• 최종편집 2025-05-2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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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WF 서포터즈가 지난 2021년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 기간 동안 기후 정의를 위한 행진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WWF]

 

오는 11월 11일부터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제29차 당사국총회(COP29)가 전 세계 기후위기의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회의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이번 회의가 지구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적인 순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록적인 온도 상승과 파괴적인 기후 영향이 전 세계를 강타하는 가운데, 화석 연료의 단계적 폐지, 식량 시스템 혁신, 자연 보전 및 회복과 같은 근본적인 기후행동이 절실히 요구된다.


1.5°C 목표 달성을 위한 결정적 시기


COP29는 각국이 내년까지 새로운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s)를 제출해야 하는 시점에 개최된다. 이는 향후 5년 동안 기후 대응 속도를 결정할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과학자들은 2030년까지 매년 혁신적인 발전을 이루지 못한다면, 지구 온난화를 1.5°C 이내로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COP29에서는 보다 강력하고 구체적인 감축 목표와 이행 계획이 논의될 전망이다.


기후재원 확보, COP29의 핵심 의제


이번 회의에서는 신규 기후재원목표(New Collective Quantified Goal on Climate Finance, NCQG) 설정이 중요한 의제로 다뤄진다. 특히 개발도상국이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완화, 적응, 손실 및 피해와 관련한 충분한 재원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WWF 기후·에너지 총괄이자 COP20 의장을 역임한 마누엘 풀가르-비달(Manuel Pulgar-Vidal)은 "우리는 기후위기를 해결할 방법을 알고 있지만, 적절한 재원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필요한 속도와 규모로 실행할 수 없다"며 "더 이상 행동을 미룰 여유가 없으며, 이제는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가야 할 길이 멀다’


WWF는 COP29를 앞두고 각국의 NDC를 평가하는 ‘NDCs We Want(우리가 원하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체크리스트를 발표했다. 평가 결과 한국은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다(long way to go)’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한국 정부가 한 차례 수정한 NDC에서는 분야별 감축 목표를 제시하는 진전이 있었으나, 2030년까지의 구체적인 이행 계획이 부재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기후재원 투자가 증가하는 추세와 달리 한국 정부는 약 10조 원 규모의 기후재원을 감축해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 세계적 대응, 한국의 책임


박민혜 WWF 한국 사무총장은 “COP29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규모와 수준을 결정하는 자리”라며 “한국 정부는 지난 8월 헌법재판소의 기후소송 헌법 불합치 판결에 따라 2030년 이후의 감축 목표를 구체적으로 수립하고 이를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전 세계 탄소 배출 상위 8위 국가로서 국제 사회에 책임감 있는 기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위기는 특정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가 함께 해결해야 할 중대한 이슈다. COP29에서 각국이 강력한 감축 목표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이제는 실질적인 행동으로 나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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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COP29에서 해결책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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