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5-2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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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위키백과 / 그래픽=ESG코리아뉴스]

 

이란과 미국 간의 신뢰가 더욱 악화되면서 양국 간 핵합의(JCPOA) 복원이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이란의 신임 대통령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는 미국이 먼저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대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라이시 당선인은 21일(현지시간) 당선 후 첫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의 대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 "미국이 먼저 핵합의를 깼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 또한 핵합의 의무 사항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미국은 먼저 제재를 해제함으로써 정직함과 선의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지난 4월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등과 함께 핵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미국과의 직접 대화는 거부한 채 간접적으로 의견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협상을 이어갔다. 미국은 이란이 합의를 준수할 경우 제재를 해제할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이란은 이에 대한 신뢰를 갖지 못하는 모습이다.


라이시 당선인은 또한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과 중동 지역 문제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며 미국과의 논의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이란의 외교정책은 핵 협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핵합의 외에도 다양한 외교 전략을 펼칠 것임을 시사했다.


강경 보수 성직자 출신인 라이시는 이번 대선에서 약 62%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당선됐다. 현 사법부 수장인 그는 국가지도자운영회의 부의장을 맡고 있어 최고지도자 유고 시 후임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그의 당선과 관련해 서방 국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제앰네스티는 1988년 이란 정부가 반체제 정치범 수천 명을 비밀리에 처형했을 당시 라이시가 '사망위원회'의 일원이었으며, 반정부 시위 탄압에도 깊이 관여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라이시는 "나는 언제나 인권과 사회 권리를 옹호해 왔다"며 서방의 비판을 일축했다.


미국과 이란의 신뢰가 약화되면서 핵합의 복원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18년 핵합의 탈퇴 이후 미국과 이란의 갈등은 더욱 깊어졌으며, 현재 바이든 행정부는 이란의 합의 준수를 전제로 제재 해제를 검토 중이다. 하지만 라이시 당선인의 강경한 입장과 미국의 조심스러운 태도가 맞물리면서 협상의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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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시 이란 대통령 당선인... 이란-미국 간 신뢰 악화로 핵합의 대화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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