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5-22(목)
 
Untitled-4.jpg
▲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악의 단전 사태 지속…경제 타격 우려 [사진=Pixabay]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산업이 발전하고 도시화가 진행됨에 따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적인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지속적인 전력난으로 인해 경제와 국민 생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남아공 전력공사 에스콤(Eskom)은 지난주에 이어 4일(현지시간)에도 6단계 로드셰딩(순환단전)을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실시했으며, 5일에도 시간대별로 2~5단계 로드셰딩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순환단전은 오는 8일까지 지속될 예정이며, 하루 최대 10시간까지 부분 정전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이는 2019년 12월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시민과 기업 모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에스콤 측은 이번 단전 사태가 노조의 ‘불법’ 파업으로 인해 더욱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전력 부문이 필수사업장으로 지정되어 법원에서 파업을 금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수 주째 파업을 지속해왔다. 그러나 노조는 강경한 파업이 단전 사태를 심화시켰다는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결국 5일,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7% 임금 일괄 인상안과 주택 수당 400랜드(약 3만1천700원) 인상안에 합의하며 파업을 종료했다.


하지만 에스콤의 전력 공급 문제는 노조 파업 이전부터 심각한 상황이었다. 주간지 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에스콤의 석탄화력발전소 14개 가운데 절반 정도의 발전 단위가 정비 후 9개월 이내에 다시 고장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발전소는 가동 예정 시간의 70% 가까이 정지 상태에 놓여 있으며, 이에 따라 6단계 순환단전이 장기화될 경우 경제적 손실이 하루 40억 랜드(약 3천193억 원)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전력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부와 에스콤 경영진을 향한 책임론도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담당 주무장관과 에스콤 최고경영자(CEO)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수도권 츠와네 광역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에스콤 간 전기료 체납 해결을 위한 협상도 진행 중이다.


안드레 데 루이터 에스콤 최고경영자는 "현재의 경영 부실과 정비 불량 문제를 해결하려면 4천억 랜드 규모의 부채를 2천억 랜드로 줄여야 한다"며 "이를 통해 10여 년간 지속된 전력난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전력의 약 90%를 공급하는 에스콤의 민영화를 추진하며 민간 독립 전력사업자를 더욱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전력 공급난이 지속될 경우 산업과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정부와 에스콤이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체댓글 0

  • 80786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악의 단전 사태 지속…경제 타격 우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