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5-2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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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독립기념일의 어두운 그림자…전역에서 총기 폭력 잇따라 [그래픽=ESG코리아]

 

매년 미국 독립기념일이면 총기 사건이 발생해 안타까움과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미국 전역에서 독립기념일 축제가 열리던 중 다수의 총격 사건이 발생해 많은 사상자가 나왔다. 특히, 시카고 교외 하이랜드파크에서는 퍼레이드를 겨냥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6명이 숨지고 30명 이상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이는 독립기념일 연휴 동안 미국 전역을 휩쓴 총기 폭력의 한 사례일 뿐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NBC시카고에 따르면, 시카고 시내에서만 독립기념일 연휴 동안 최소 57명이 총격을 받아 이 중 9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이랜드파크 총격 사건은 이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별개의 사건이다.

 

특히, 하이랜드파크 총격 사건이 발생하기 10시간 전인 4일 새벽, 시카고 남부 파크웨이가든스에서도 총격으로 남성 5명이 부상을 입었다. 하이랜드파크는 평균 소득이 15만 달러(약 2억 원)로, 주민의 90%가 백인인 부유한 지역이다. 반면, 파크웨이가든스는 평균 소득이 3만 달러(약 4천만 원) 이하이고, 주민의 90% 이상이 흑인인 지역이다. 경제적, 인종적 배경이 다른 두 지역이지만, 총기 폭력의 위험에서는 자유롭지 못했다.

 

시카고와 하이랜드파크 외에도 필라델피아, 미니애폴리스, 커노샤, 새크라멘토, 캔자스시티, 리치먼드 등 최소 10여 개 도시에서 독립기념일 당일 혹은 그 직전에 총격 사건이 보고됐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는 4일 밤, 벤자민 프랭클린 파크웨이 인근에서 총격이 발생해 경찰관 2명이 머리와 어깨에 총상을 입었다. 당시 불꽃놀이를 즐기러 온 시민들은 총성이 울리자 급히 대피했고, 현장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한 시민은 "총소리는 듣지 못했지만, 경찰이 '달려라, 달려라'고 외쳤다"며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붐아일랜드파크에서도 같은 날 총격이 발생해 8명이 다쳤으며, 이 중 다수는 중태라고 NYT는 보도했다.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는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고,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도 4일 새벽 나이트클럽 밖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외에도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4명,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 6명이 총격으로 다쳤으며, 사우스캐롤라이나, 워싱턴주, 노스캐롤라이나, 텍사스, 뉴욕시 등 여러 지역에서 총격 사건이 보고되었다.

 

한편, 하이랜드파크 총격 사건의 용의자인 로버트 E. 크리모(22)는 경찰에 의해 체포되었으며, 범행에 사용된 소총은 그가 합법적으로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낸시 로터링 하이랜드파크 시장은 한 방송 인터뷰에서 크리모가 어린 시절 컵스카우트에서 자신이 지도했던 소년이었다며, "그때의 그는 조용하고 작은 소년이었다. 대체 무엇이 그를 이 지경까지 몰고 갔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독립기념일마다 되풀이되는 총기 폭력은 미국 사회에 깊은 고민을 안기고 있다. 축제의 기쁨이 총성과 함께 공포로 바뀌는 현실 속에서, 총기 규제와 안전 대책 마련에 대한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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