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5-2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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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그래픽=ESG코리아]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러시아의 석유 수출을 제한하는 제재를 강화하는 가운데,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러시아산 경유 수입을 예정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브라질은 미국과 EU를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산 석유를 수입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의 관저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러시아에서 더 싼 경유를 사 오는 계약이 거의 체결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으며, 계약 관련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기자들에게 60일 이내에 러시아산 경유가 브라질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도 '중립' 입장을 고수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2월에는 우크라이나 위기가 고조될 당시, 미국 등 국제 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과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지난달 말에도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브라질에 대한 비료 공급을 지속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이번 러시아산 경유 수입 발언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10월 대선에서 연임을 목표로 소비자 물가 상승에 대응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나온 것이다. 브라질은 자국에서 소비하는 경유의 3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초과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러 제재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지속적으로 보여왔으며, 이달 초에는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에 부과한 경제 장벽은 효과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선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에게 뒤처지고 있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경제적 압박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러시아산 경유 수입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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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통령, 러시아산 경유 수입 예정… 국제사회의 제재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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