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5-2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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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 학교내 정크 푸드 금지조치 [사진=Nataliya Vaitkevich/그래픽=ESG코리아뉴스]

 

멕시코 정부가 후원하는 학교에서의 정크 푸드 금지 조치가 30일(현지시간)부터 발효되었다고 관계자들이 밝혔다. 이는 멕시코가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비만과 당뇨병 유행병 중 하나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가을 처음 발표된 건강 지침은 멕시코 학생들의 주식이 된 단맛과 짠맛이 강한 가공 식품을 직접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금지 대상에는 달콤한 과일 음료, 포장된 칩, 인공 돼지고기 껍질, 콩으로 싸인 칠리 풍미 땅콩 등이 포함된다.


AP에 따르면 멕시코 교육부는 금지령이 법으로 제정되었다고 발표하면서 SNS 플랫폼 X에 "안녕, 정크푸드!"라는 글을 게시하며, 부모들에게 자녀를 위해 건강한 식사를 준비함으로써 정부의 캠페인에 동참할 것을 독려했다.


정크 푸드, 어린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


전문가들은 정크 푸드가 어린이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경고한다. 정크 푸드는 과도한 당과 지방, 나트륨을 포함하고 있어 어린이 비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정크 푸드를 많이 섭취하는 어린이들은 비만뿐만 아니라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증가한다. 또한 설탕이 많이 함유된 음식과 음료는 충치와 같은 치아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며,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신장 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어린 시절의 비만은 성인기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조기 사망 및 만성 질환으로 발전할 위험을 높인다. 유니세프는 멕시코의 어린이 비만 문제를 비상 사태로 규정하고 있으며, 어린이들이 하루에 섭취하는 총 칼로리의 40%가 설탕이 들어간 음료와 고도로 가공된 식품에서 나온다고 보고했다.


학교 내 정크 푸드 금지 조치의 세부 내용


멕시코 정부의 새로운 명령에 따라, 학교는 소금, 설탕, 칼로리, 지방 함량이 높은 식품과 음료를 단계적으로 폐지해야 한다. 이러한 제품에는 2020년부터 시행된 포장 전면 라벨링 시스템에 따라 검은색 경고 로고가 부착되어 있다.


월요일부터 시행된 정크 푸드 금지령에 따라 학교에서는 건강한 대체 식품을 제공해야 하며, 학생들에게 깨끗한 식수를 공급해야 한다. 이에 대해 멕시코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은 "감자칩 한 봉지보다 콩 타코를 먹는 것이 훨씬 낫다"며 정책을 옹호했다.


멕시코 정부는 이 법을 위반한 학교 관리자에게 545달러에서 5,450달러의 벌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그러나 과거에도 정크 푸드 금지 조치가 효과를 거두지 못한 사례가 있으며, 현재 멕시코의 255,000개 학교에 대한 감시가 느슨하여 법 집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효성 논란과 남은 과제


정부의 강력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학교 캠퍼스 밖에서의 정크 푸드 판매 금지 방안은 여전히 불분명하다. 많은 길거리 상인들이 학교 인근에서 사탕, 칩, 나초, 아이스크림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쉬는 시간과 방과 후 이러한 정크 푸드를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정크 푸드를 금지하는 것만으로는 비만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아이들에게 건강한 식습관을 교육하고, 가정에서도 건강한 음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멕시코 정부의 이번 조치가 어린이 비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앞으로의 시행 과정과 추가적인 보완 정책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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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학교 내 정크 푸드 금지 조치 시행… 어린이 비만과의 전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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