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5-2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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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휴가를 즐기는 이탈리아 해변과 파라솔, 친퀘테레 ⓒPexels

 

코로나로 여행이 힘든 시기이지만 이탈리아는 세계 각국에서 찾아오는 여행지 중에 하나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환경의 반도 국가로 3면이 바다로 되어 있고, 서양 역사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특히 서양 역사 탐방으로 이탈리아 여행을 빼놓을 수 없다. 더불어 이탈리아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인 여름 해변. 바다로 둘러쌓인 이탈리아는 가는 도시마다 멋지고 아름다운 해변과 해수욕장이 있다. 이들 모두 오랜 시간 동안 구축되어온 사회적 인프라로 역사성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이러한 해변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탈리아 정부는 2024년부터 새로운 규정을 가지고 해변 시설을 운영할 계획이다. 20231231일부터 비치 클럽, 선베드, , 레스토랑은 입찰에 의해 영업이 가능하다. 이탈리아의 마리오 드라기(Mario Draghi) 정부가 의회가 해산되기 이전에 이와 관련된 법안을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4,600마일의 해안선을 가지고 있으며, 유럽 최대의 여름 해변 휴가지를 가지고 있다. 휴가철이면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해안에 방문하여 지역의 특산물을 즐기며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한다. 어느 중년의 말처럼 이탈리아는 지중해 최고의 해변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지역의 싱싱한 해산물과 스파게티가 있어 여행의 즐거움을 한 층 더 높일 수 있다. 특히 식사와 곁들이는 와인과 지중해의 일몰 풍경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선사한다.

 

CNN은 이탈리아 해변을 관리하는 페데라치오네 이탈리아나 임프레제 발네아리(FIBA:Federazione Italiana Imprese Balneari)와 이탈리아 수변 기업 연맹(Federazione Italiana Imprese Balneari)에 따르면 이탈리아에는 약 30,000의 해변 기반 기업이 있으며, 이들 중 98%는 가족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법안이 시행되면, 그동안 자동으로 면허를 갱신하던 방식에서 입찰방식의 경쟁을 거쳐야 한다. 그동안 해변에서 레스토랑, 비치 바, 파라솔 임대 영업을 했던 상인들은 새로운 자본을 가지고 입찰에 참가한 기업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부담을 앉게 된 것이다. 만약 거대자본을 가지고 대기업이 입찰에 참가한다면, 수십 년간 한자리에서 대를 이어가며 해왔던 사업에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영업을 해왔던 소규모 상인들은 돈 많은 투자자들이 필연적으로 승리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아(Campania) 지역의 트렌토바 베이(Trentova Bay)에 있는 리도 자메이카(Lido Jamaica) 소유주인 루치아노 몬테키아로(Luciano Montechiaro)"이탈리아 해안선을 자본으로 무장한 최고가 입찰자에게 매각하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그는 "쇼핑몰이 이탈리아에 도착했을 때 작은 상점들은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우리 중소기업들은 경쟁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아드리아 해 연안의 아브루초 지역에 수변 레스토랑을 소유한 마리노 베리(Marino Veri)는 정부에서 추진하는 새로운 법이 옳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는 트라보코(trabocco)에 레스토랑을 가지고 있다. 레스토랑은 바다 위로 캔틸레버 구조(한쪽 끝이 고정되고 다른 끝은 받쳐지지 않은 상태의 구조)로 되어 있으며 오랜 기간 운영해왔다고 말했다. 레스토랑의 전통은 수 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대부분의 트라보키는 여전히 거의 같은 기간 동안 트라보키를 소유해 온 지역 사람들이 운영하고 있다고 말한다.

 

어부의 할아버지는 트라보코를 지었는데, 그의 손자가 2010년 레스토랑으로 개조하여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것을 열 기회가 없는 사람들이 약간 질투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지만, 우리는 트라보칸테(그 안에서 만들고 일하는 사람들)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본만으로 그것을 만드는 회사는 없다고 주장한다. 그는 자신들이 가업을 이어 사업을 하는 것은 단순한 사업을 넘어 문화와 예술이라고 주장했다.

 

만약, 이탈리아 정부가 새로운 법을 통해 기존 지역 상인들에게서 계속적으로 유지되어 왔던 관례를 파괴해 버린다면 지역주민들이 받는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상원의 승인을 받아 카메라 데이 디퓨타이(Camera dei Deputati)로 넘어가는 이 법안은 이탈리아를 EU의 자유 경쟁 규정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일환으로 추진되었다. 하지만 법안은 2006년에 도입을 시도했지만 계속 연기되어 확정되지 못하고 있다.

 

FIBA의 마우리치오 루스티뇰리 회장은 인터뷰에서 지금 제정하려는 법이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만약 지역 상권에 대기업이 들어오면 이를 이용하는 관광객은 더 많은 비용을 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역의 한 사업주는 정부가 2033년까지 기존 사업자의 권리를 보호하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이를 어겨 10년의 시간을 빼앗아 버렸다고 원망했다. 그는 이 법안이 너무 급하게 이루어 졌으며,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CNN은 이탈리아의 해안선에 대해 라 리네아 프래질(La Linea Fragile)의 저자인 알렉스 지우지오(Alex Giuzio)가 해변에 대한 역사적 기록은 170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말했다. 이 분야에 대해 보고하는 몬도 발네어(Mondo Balneare) 편집장인 지우지오(Giuzio)는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가 대하고 있는 현행법이 너무 모호해서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법이 "매우 일반적이다. 입찰 과정이 있을 것 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이상은 아니다"면서 "해안에 대한 기존 상인들은 자신들의 삶의 터전이 매각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베네토에서 해변 사업은 큰 사업이다. 베네토는 해변 사업을 통해 지역 GDP50%를 달성했다고 주장한다. 그 규모가 약 105억 달러이다. 지역의 토착 사업자들은 자신들이 50년 전 아무 가치 없는 땅을 오랫동안 개발하고 공을 들여 105억 달러의 GDP를 달성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그는 자신들이 이룩한 노력과 결실이 존중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만약 대기업이나 신생 사업자가 이 권리를 얻고자 한다면 그에 합당한 비용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변 지역의 상인들의 주장과 달리 일부 사람들은 새로운 사업의 진출권을 주장하기도 한다. 그들은 그동안 토착 해변 사업자들이 법에 없는 권리를 누렸다고 불만을 갖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는 이탈리아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여름 휴가철 특수를 노리는 상인들은 자신들의 권리만을 내세워 자본주의의 원칙을 무너뜨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지속 가능과 ESG가 요구되는 현대사회에서 정부, 지역주민 모두 투명하고 공정한 결론에 도달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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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글로벌] 이탈리아 해변, 전통 유지와 변화의 갈림길에 선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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