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5-2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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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은 우리의 일상이 되고 있다 ⓒDaria Shevtsova

 

세상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정보의 처리 속도가 너무 빨라, ‘인간은 기계처럼 움직이고 빛처럼 반응해야 한다.’ 빛의 속도로 달리는 우리들의 일상! 세상 풍경도 달라졌고, 관심사도 달라졌다. 지하철을 타거나 버스를 타도, 많은 사람이 무엇인가에 열중하고 있다. 과거에는 책을 읽고 신문을 읽었다. 그러나 www가 생기고부터는 모든 풍경이 달라졌다. 이제 사람들은 스마트폰 하나에 모든 것을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손에 잡히는 자신만의 세상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결합은 세상을 바꾸어 놓았다. 이동통신으로 연결된 정보사회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정보 접근이 가능하고, 정보를 이용하여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다. 최초의 브라우저 월드와이드웹(www)’을 개발한 로베르 카이오(Robert Cailliau, 1947~ )www가 세상을 바꾸어 놓을 것을 알고 있었을까?

 

사람들은 길을 걷거나, 식사하면서도 인터넷상에서 쉽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wwwHTTP 프로토콜을 사용하기 위한 인터페이스로 웹(Web)이라 한다. 이제 세계는 정보의 거미줄처럼 웹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렇게 연결된 사회를 하이퍼텍스트(Hypertext) 사회라 부른다.

 

인터넷으로 일의 처리 속도가 빨라지면, 인간은 그만큼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편하게 살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은 ‘NO’이다. 인터넷이 발달 되고 인간은 더 많은 시간을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빼앗기고 있다. 왜일까? 그 이유는 우리들의 일상 속에 있다.

 

사람들은 많은 정보를 관리하지 못하고 그 정보에 매몰되어 버린다. 정보는 필요에 따라 정제되어야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시간을 인터넷의 시간 속에 묻어버린다. 우리는 가상의 시간에 물리적 삶을 소모해 버린다. 이것으로 인해 우리의 인생은 허무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인간은 왜 허무를 느끼는가? 그 이유는 진정한 삶의 의미를 놓치고 살기 때문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사람들이 쉼 없이 달려가는 최후의 종착지는 죽음이다. 죽음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망각하고 있다.

 

사람들은 살아있는 순간이 영원할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그것은 희망일 뿐이다. 인간은 결국 죽는다. 이것은 숙명이다.

 

우리가 살면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사회적 눈으로 세상을 보면 자신이 소유할 수 있는 물질적인 것들이다. 하지만 자연적 눈으로 보면 , , 공기, 바람, 나무, 푸른 하늘이다. 우리가 살면서 가장 소중한 것은 자연적인 것이다. 자연은 신이 인간에게 조건 없이 준 것이다. 그래서 소중함을 모른다.

 

사람들은 사회적 물질에 집착한다. 더 많은 물질, 더 높은 명예를 향해 모든 것을 바친다. 이 모든 것들은 욕망으로부터 나온다. 사람들은 욕망을 사랑한다. 그러면서도 죽음은 두려워한다. 왜냐하면 욕망은 가까이 있고, 죽음은 멀리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세상의 한 인간으로 태어나 삶의 시간 동안 노예 의식에서 벗어나 주인의식으로 살아본 날이 며칠인가? 인간은 자신의 삶 속에서 이러한 질문을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 만약, 이러한 질문을 한 번도 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인생은 노예 의식 속에 자신의 삶을 던져버린 사람이다.

 

삶의 시간을 기계에 빼앗기고, 무형의 정보 속에 빼앗기는 사람이 있다면, 잠시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멈추고 아날로그 세상에서 살아보길 권한다. 잠시 정보로부터 멀어지고, 기계로부터 멀어지는 시간을 즐겨보길 바란다.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자신의 몸속에 흐르는 피의 소리를 느껴 보길 바란다. 심장이 뛰고, 희망의 소리가 귓가에 들려온다. 살아있음을 느낀다.

 

 

 

이제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부터 잠시 멀어질 시간이다. 우리는 기계와 달라 세상일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방법은 잠시 멈춤이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 가능할까? 물론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것으로부터 잠시 벗어나는 것은 가능하다. 기계에 매몰되어가는 삶을 살 것인가? 인간적인 삶을 살 것인가, 이 모든 것은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

 

 

덧붙이는 글 윤재은(Yoon Jae Eun)

예술문학철학적 사유를 통해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공간철학자이자 건축가이다현재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공간디자인학과테크노전문대학원 공간문화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 학사미국 뉴욕 프랫대학 인테리어디자인 석사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미국의 UC버클리대학 뉴미디어 센터에서 1년간 방문학자로 있었다저자는 해체주의 건축의 공간철학적 의미체계’ 라는 박사 논문을 통해 공간철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적 영역을 개척하였다. ‘공간철학이란 반성을 통해 지식의 한계를 극복하고직관을 통해 무형의 공간과 사물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다주요 저서로는 장편소설로 비트의 안개나라와 시집으로 건축은 나무다’, ‘건축은 선이다가 있으며건축 전문서적으로 ’Archiroad 1(Hyun), 2(Sun), 3(Hee)‘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또한, <현대지성 출판사>에서 철학의 위로라는 책이 최근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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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7580
윤재훈

잠시멈춤,
멋진 통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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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은 칼럼] 빛의 속도로 달리는 우리들의 일상! 정보에 매몰될 것인가, 벗어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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