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5-29(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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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고유종 쉬리 [사진=서울시설공단]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맞아 실시된 담수어류 조사에서, 2급수 이상의 맑은 물에서만 서식하는 한국 고유종 ‘쉬리’가 발견돼 청계천의 생태 건강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중앙과학관은 서울시설공단과 함께 청계천의 담수어류 생태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4목 7과 20종, 1품종 1,238개체의 어류가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청계천 복원 전후의 어류상 변화를 비교하기 위해 2003년과 동일한 지점에서 진행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피라미가 전체의 53.7%를 차지하며 우점종으로 나타났고, 그 외에 참갈겨니, 돌고기, 버들치, 큰납지리, 모래무지 등 다양한 수서 생물이 확인돼 생물다양성이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쉬리, 참갈겨니, 얼록동사리 등 3종의 한국 고유종도 포함됐다.


눈에 띄는 점은 청계천 상류 관수교 인근 여울부에서 ‘쉬리’가 서식하는 것이 확인된 점이다. 쉬리는 깨끗하고 유속이 빠른 여울에서만 살아가는 지표종으로, 이번 발견은 청계천의 수질과 생태계 회복에 있어 중요한 신호로 해석된다. 쉬리는 전 세계에서 한반도에만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보호대상으로도 지정돼 있다.


청계천 조사 결과는 과거 2003년 복원 전의 어류상이 붕어, 참붕어, 미꾸리 등 내성종 위주였던 것과 비교해 생태계의 질적 변화가 있었음을 시사한다. 외래종은 이스라엘잉어 1품종이 확인됐으며, 관상어류나 생태계 교란종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조사는 국립중앙과학관과 시민 과학 콘텐츠 제작자인 유튜브 채널 ‘TV 생물도감’의 협업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채널 운영자인 김준영 씨와 함께 진행된 현장 학술조사 영상은 총 2편으로 제작되어 일반 대중에게 생태 정보를 흥미롭게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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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민물고기 탐사대 활동부스 [사진=서울시설공단]

 

이와 함께 지난 5월 10일에는 시민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청계천 민물고기 탐사 교육’도 진행됐다. 어린이과학동아 지구사랑탐사대(지사탐) 참가자들은 족대 등을 이용해 직접 어류를 채집하고 관찰하는 활동을 통해 청계천 생태계를 체험했다.


권석민 국립중앙과학관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청계천이 단순한 도심 하천을 넘어 생물다양성이 회복된 건강한 생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하반기에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시회를 개최하고, 일반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학관은 앞으로도 청계천을 포함한 도심 하천 생태계에 대한 모니터링을 이어가며, 시민참여형 과학문화 확산에 기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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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 20주년…‘쉬리’ 서식 확인, 하천 생태건강성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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