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5-23(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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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사’와 ‘사고’, ‘희생자’와 ‘사망자’의 표현 논란 [그래픽=ESG코리아뉴스]

 

156명의 희생자와 157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사건에 대해 사고참사라는 단어를 놓고 논란(論難)이 일고 있다.

 

사전적으로 참사(慘事)’, ‘비참하고 끔찍한 일을 말하며,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했을 때쓰는 단어이다.

 

이에 비해 사고(事故)’뜻밖에 일어난 불행한 일, 사람에게 해를 입혔거나 말썽을 일으킨 나쁜 짓, 어떤 일이 일어난 까닭등으로 사용된다.

 

영어의 경우 사고, 사건을 incident로 표현하는 것에 비해, 참사는 Disaster로 표현한다.

 

참사사고의 논쟁에 이어 희생자사망자의 단어도 논란이 되고 있다.

 

사전적 의미에서 희생자(犧牲者), ‘희생을 당한 사람, 사고나 자연재해 따위로 애석하게 목숨을 잃은 사람의 뜻을 담고 있고, ‘사망자(死亡者)’죽은 사람, 고인, 망인, 망자의 뜻을 담고 있다.

 

영어로 사망자의 경우 Dead로 표현하고, 희생자의 경우 Victim으로 표현한다.

 

해외 언론이 이태원 희생자를 바라보는 단어의 선택은 명확하다. CNN, BBC, 뉴욕타임즈 등해외 언론은 Victims, Disaster라는 단어를 통해 이태원 사태를 참사희생자로 표현하고 있다.

 

이는 이태원 참사가 일반적인 사건, 사고와 달리 대형 참사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는 이태원 참사 다음 날 참사대신 사고, ‘희생자대신 사망자로 통일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이러한 이유에 대해 정부는 가해자와 책임 부분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사고라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전적 의미에서 보듯이 사고는 작은 사건이나 불행한 일에 대해 주로 사용하는 것에 비해, ‘참사는 애석하게 목숨을 잃은 사건으로, 사고보다는 큰 희생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이태원 사태에서 참사사고의 의미가 명확히 이루어져야, ‘희생자사망자의 단어도 적절한 단어를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참사의 경우 정부가 공식적으로 마련한 추모 장소에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라고 표기하면서 논란을 부추겼다.

 

분향소가 이렇게 꾸며진 것은 정부가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고로 보는 시각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해외 언론과 일부 국민들은 사건의 규모나 형식으로 보아 참사라고 보고 있다.

 

정부가 이태원 사고 사망자라고 명칭을 공식화하고 있는 것은 행안부가 행정부 시, 도 부단체장과의 회의에서 1030일 중대본 회의의 주요 내용이라고 전하며, 사고 명칭을 이태원 사고로 통일하기로 했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4년 진도 해상에서 304명의 사망자를 낸 세월호 경우 참사희생자로 부른 것에 비하면 차이가 난다.

 

이번 이태원 참사로 모든 국민이 마음 아파하는 상황에서 정부는 단어의 선정에 보다 신중하고 투명한 자세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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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태원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 ‘참사’와 ‘사고’, ‘희생자’와 ‘사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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