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최고위리더 인터뷰] 스피폭스 김민경 상무, 세계시장 50%점유 원동력 ESG덕목 덕분
안전을 최우선으로, 환경을 생각하며 즐겁게 일하면서 꿈을 이루는 기업

주식회사 스피폭스는 1985년 설립된 이래 지금까지 알루미늄 전해 콘덴서 케이스만을 제조한 전문 소재부품 회사로, SMD 전해 콘덴서 LIQUID TYPE은 세계시장 50%이상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무역의 날' 시상식에서 2010년 '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이력도 있다. 최근에는 '환경과 공존하는 인류의 삶'을 주요 과제로 친환경 건축자재 사업부와 신사업부도 확장해 나가는 중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환경을 생각하며, 즐겁게 일하며 꿈을 이루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 스피폭스의 ESG경영철학과 행보를 김민경 상무이사를 통해 들어봤다.
1. 주식회사 스피폭스 소개와 함께 어떻게 근무하게 되셨는지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주식회사 스피폭스는 제가 태어나던 해에 탄생한 기업입니다. 저희 회사 대표님이신 김용래 대표이사님은 사실 제 아버지인데요. 제가 태어나던 해에 회사를 창립하셔서 저와 회사를 같이 키우셨습니다.
어릴적부터 회사의 성장 과정을 봐 왔지만, 회사 일에 크게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잘하고 좋아하는 것을 쫒다보니, 기계공학을 전공하게 되었고, 현재 회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무인공장 프로젝트 및 4차 산업 혁명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저희 대표님은 알루미늄 전해 콘덴서 케이스 시장에서 전설 같은 존재로 불립니다. 전해 콘덴서의 리딩 기업 PANASONIC의 예전 기술 멤버들의 자문을 받아가면서, 약 40년 가까이 한 우물을 판 결과 국내에서 유일무이한 v-chip케이스 공급업체로 회사를 키우셨거든요.

저희 주요 고객은 파나소닉, 케미콘 등 전세계의 콘덴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과 중국의 콘덴서 업체들이고요. 현재 SMD 전해 콘덴서 LIQUID TYPE은 세계시장 50%이상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콘덴서 케이스 제조 사업부 외 친환경 건축자재 사업부 및 신사업부에서는 환경과 공존하는 인류의 삶과 그 질의 향상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고요. 오랜 기간 발전시켜온 스피폭스만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해서 산업 트렌드에 맞는 아이디어 상품인 파파야시스템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파파야시스템은 대한민국 주거 건물의 주요 난방방식인 바닥온수난방시스템에 추가하는 열전도판으로 바닥구조체의 축열량을 증가시켜서 온수난방 에너지를 22%(성능인증서 기준) 절감하는 친환경 건축자재입니다.
저희는 이렇게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정신으로 최고의 기술력을 지닌 고객사들의 인정을 받으면서 제 4차산업 혁명으로 대폭 확대 되는 전자 제어 부품시장의 흐름과 함께 제2의 도약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2. 스피폭스의 기업명에는 경영 방침과 문화도 담겨있다고요.
네. 저희 사명인 SPEEFOX는 SPEED와 FOX의 합성어인데요, SPEED, 즉 모든 일을 빠르고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과 곰보다는 여우처럼 영리하게 일하자는 것도 저희 문화 중에 하나이지만, SPEED는 Safety, Professionalism, Environment, Excitement, Dream의 약자에요.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프로의식을 갖고 일하며, 환경을 생각하고 즐겁게 일하면서 꿈을 이루자!” 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이 경영 방침에서 느끼실 수 있듯이 스피폭스는 ESG가 담고 있는 가치가 회사 깊숙이 자리 잡고 있고, 대표님과 저를 포함한 모든 임직원분들이 이 방향으로 끊임없이 전진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3. 앞서 언급해주신 친환경 건축자재 파파야시스템이 궁금합니다. 조금 더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파파야시스템의 탄생 배경을 먼저 말씀드리면, 고순도, 고품질의 알루미늄 판을 사용해서 알루미늄 전해 콘덴서 케이스를 생산하고 나면 남은 부산물을 폐기해서 다시 녹여야 하는데요. 이때 온실가스가 많이 배출됩니다. 이 부분을 해결하면서 부가가치를 창출 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을 모색하다가 대표님께서 건축자재로 재활용하는 아이디어를 내신거에요.



최근에 제로에너지빌딩 의무화, 그리고 탄소중립정책으로 건축업계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단열’이 아닌 ‘축열’에 초점을 맞춘 혁신적인 아이디어 상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너지관리공단이 발표한 '2021에너지 통계 핸드북'에 따르면 건물부문(가정&상업)이 국내 최종 에너지 소비 중 17%를 차지하고, 이중에서 건물에너지소비량은 49%로 19,768,054석유환산톤이나 된다고 해요. 특히 난방에너지 소비량은 건물에너지 소비량의 43%로 만일 난방에너지 사용량을 20% 절감할 수 있다면 그 절감분은 국가 전체에너지 소비량의 약 1%를 절감하는 효과와 동일합니다.
이런 엄청난 에너지 절약을 난방 배관 위에 파파야시스템을 설치하는 간단한 공정 하나를 추가하는 것으로 실현할 수 있고요. 뿐만 아니라 부수적인 효과로 몰탈의 양생과정에서의 크랙방지, 붙박이장이나 베란다 확장구간의 결로현상 방지와 같이 건축물의 품질을 크게 향상시키는 제품입니다.

난방 에너지 사용량 22%절감이라는 수치는 성균관대학교 건축환경연구실과 KCL이 공동으로 진행한 실험을 토대로 성능인증서에 명시된 수치인데요. 실제로 저희 파파야시스템이 적용된 공동주택의 실증 데이터를 보면 이보다 더 좋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어요.
21년도에 광주 도산 LH1단지 아파트에 시범적용 돼서 미설치 단지와 가스 사용량 비교분석을 진행했는데요. 설치단지에서 전체 가스 사용량이 평균 31.2% 감소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또, 다수의 민간아파트에 적용됐는데 그중 A 아파트의 난방비를 k-apt를 통해 조사 분석해 보니, 2020년~2022년 3년간 A아파트의 난방비는 같은 지역, 같은 시기에 지어진 비교아파트보다 28.5% 적게 사용되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또 최근에 롯데건설 기술공모전에 저희도 파파야시스템 기술로 참여했는데요. 우수한 기술로 인정을 받아 오는 10일에 은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정리하면 저희 파파야시스템은 자원을 재활용해서 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효과와 난방비를 절감함 할 수 있는 효과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획기적인 친환경 건축 자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SG경영을 생각하며 애쓰고 계시는 많은 건축업 종사자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국가를 넘어서 세계적인 환경 문제를 해소하는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 ESG 중 평소 관심분야는 무엇이었습니까?
저는 환경인데요. 최근 환경문제는 전 세계인의 관심사가 아닐까 싶어요. 이제 지구의 온도 변화가 피부로 와 닿기도 하고요. 홍수, 폭우, 폭설, 폭염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에 대한 뉴스를 매년 보는 게 참 힘든일이죠.
어린 자녀가 생기고 나니 평소에 갖고 있던 관심에 그치지 않고 '내가 정말 앞장서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아이를 기후 재앙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세상에 살게 하고 싶지 않거든요. 봄이면 예쁜 봄 꽃을 보며 나들이도 하고. 가을이면 자연 속에 파묻혀서 캠핑도 즐길 수 있는 세상을 물려주고 싶어요.
5. ESG경영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신가요?
저희 대표님의 신념이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꾼다’ 에요. 실제로 우리는 현재 Idea가 세상을 바꾸고 Idea가 돈으로 환산되는 세상을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많은 청년들이 기발한 Idea로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꿈을 이루고 있고요.
이제는 투자자들이 ESG경영 평가를 통해 투자를 하고, 국가들이 ESG경영 평가로 세금을 부과하는 등 ESG경영이 필수적인 시대가 왔지만 아직은 ESG가 돈으로 환산되지 않는 덕목이고, ESG를 정량적으로 평가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기업들, 특히 저희같은 중소기업은 ESG경영을 접근하기가 참 어려운 현실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피폭스 경영방침에서 보셨듯이 저희 임직원들은 ESG를 실천하는 방법은 구체적으로 아직 모르지만, 마음속 깊이 ESG의 덕목들을 품고 일해 왔다고 생각해요. 그게 어쩌면 저희 같은 작은 중소기업이 약 4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지속해 올 수 있고, 또 세계시장 50%를 점유할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렇게 ESG경영을 수치화 하지 못해도 그런 마음으로 경영을 한다면 분명 기업에 엄청난 힘이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는 ESG의 덕목이 재화로 환산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6. 중소기업으로서 세계시장 50%를 점유할 수 있었던 스피폭스만의 비결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스피폭스는 중소기업이지만 대단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는데요. 저희가 생산하는 제품의 생산 설비, 자동화 설비를 저희가 모두 자체 기술로 제작해서 사용하고 있고요. 2017년부터 전 공정 자동화 프로젝트를 시작해서 현재 75%이상 공정 자동화에 성공했습니다.
자동화를 통해서 단순작업, 중량물을 취급하는 모든 일을 설비나 로봇이 대신하고 있고요. 직원의 업무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생산성과 품질을 향상시키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설비를 제작해서 몸체를 만들고 제어 설계 및 프로그래밍으로 설비에 생명을 불어 넣는 일이 제 가슴을 뛰게 하는 일들입니다.

사실 저희 같은 중소기업은 업무의 경계가 모호할 때가 많아요. 한 명이 여러 명의 역할을 해야 하고, 여러 부서의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인력이 부족하기도 하고, 인력 수급이 어려운 순간도 발생하는거죠.
'약점을 잘 알고 극복하면 그 부분이 가장 큰 강점이 된다.' 저희 대표님이 늘 강조하시는 부분인데요. 그래서 약점을 극복하려고 하다보니 인력 수급의 어려운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자동화를 진행하게 됐고, 제조공정 자동화 부분에 있어서 엄청난 기술력을 갖게 됐어요. 이제는 자동화공정으로 인력수급에 구애 받지 않고 생산량과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제조시설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저희는 어려움을 통해 경쟁업체인 중국 기업들의 생산성과 일본 기업들의 품질을 뛰어넘는 제조공정을 구축했고, 이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7. 스피폭스와 협업을 원하는 기업은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저희 기업과 협업을 원하는 기업은 MES시스템, Factory Automation, 물류 자동화, 품질 경영, Energy Saving기술 분야 등 저희가 갖고 있는 노하우를 공유 하여 이런 분야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뿐만 아니라 저희는 오랜 세월 전자부품을 세계 시장에 공급하는 100% 수출 기업이다보니, 중소기업이지만 Global Trend를 읽고 예측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 기업과 협업을 하신다면 이런 세계 시장 흐름을 먼저 파악하고, 준비하는 노하우를 공유하고 세계시장의 흐름에 대처하는데 도움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8. 스피폭스는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요?
덴마크에 Danfoss라는 글로벌 기업이 있어요. 최근 개최된 수동부품박람회 참석을 통해 Danfoss의 멤버들과 교류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Danfoss는 Global 지사를 통해 47,000명의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즉, 47,000명의 사람에게 혜택 또는 이득을 제공하고 있고 이들의 가족의 수를 포함하면 두 배에서 세 배의 인원에게 직접적인 이득을 제공하고 있는 셈이죠. 이 기업으로부터 간접적인 이득을 제공받는 사람(Supplier, Customer 등)까지 합치면 더 많은 사람이 이 기업으로부터 이득을 받는 것이라고 합니다.
Danfoss는 2025년까지 1,500,000명의 사람에게 이득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놀랐어요. 기업이 매출액이나 기업의 성장률과 같은 목표가 아닌 이런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저에게는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저희 스피폭스도 이처럼 저희만의 특별한 ESG적인 정량적인 목표를 세워서 지속적으로 달성해 나가고 싶고요. 인류와 세상에 이득을 제공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는 것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계획을 빠른 시일 내에 달성하기 위해서 저희 회사 대표주자로 '한국ESG경영 최고위과정'에서 ESG 교육을 받고 있는 저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아 어깨가 무겁습니다.
9. 마지막으로 상무님이 꿈꾸는 세상은 어떤 세상입니까?
저는 캐나다 McMaster University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어요.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을 캐나다에서 보냈는데, 캐나다라는 나라는 자연이 아름답고, 사람들의 마음가짐이 여유로운 나라에요. 그 영향 때문인지 제가 꿈꾸는 세상은 모든 사람이 적게 일하고도 많은 시간을 아름다운 자연과 풍요로운 생활 속에서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세상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술 발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제가 하고 있는 Factory Automation(공장 자동화)이나 생산 기술 업무를 통해 저희 직원들의 업무 강도와 업무 환경이 좋아지는 것을 보며 뿌듯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술 발전은 사람을 편리하게 하는 엄청난 장점이 있지만, 그 이면에는 기술발전 과정에서 생겨날 수 있는 환경문제, 자원의 낭비, 노동력 착취와 같은 부작용을 가지고 있죠. 사람을 이롭게 하는 기술을 부작용 없이 발전 시킬 수 있다면, 모든 사람이 제가 꿈꾸는 세상에서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전 세계 정치인들은 ESG정책을, 기업인들은 ESG경영을 위해 애쓰고, ESG를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우리의 의지가 있다면 ESG와 함께 하는 기술 발전을 통해 제가 꿈꾸는 세상이 곧 올 수 있다고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