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1-14(화)
 

최성철 대표님 모습.jpeg

▲ (주)씨에이치하모니 최성철 대표 [사진=ESG코리아뉴스]

 

(주)씨에이치하모니는 화장품 원료 추출부터 완제품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친환경 기업이다.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물 살리기 운동, 건강한 땅 만들기 운동, 지속가능한 지구 만들기에도 진심인 최성철 대표는 소비자의 건강과 지구의 건강을 모두 지켜보겠다며 유기농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유기농 화장품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온 최성철 대표를 만나 환경과 사회를 생각하는 씨에이치하모니의 행보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Q. (주)씨에이치하모니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2006년에 천연 화장품, 유기농 화장품, 친환경 생활용품 이렇게 3가지 콘셉트로 시작했어요. 메인 상품은 천연 유기농 화장품류, 의약외품류, 친환경 생활용품류를 제조합니다. 생활용품은 식물성 원료 기반 플라스틱으로 즉, 자연환경에 의해 썩는 플라스틱으로 석유화학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상품군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화장품을 만드는 공장은 화장품 우수 품질 제조 ISO-22716(CGMP) 인증 제조공장이며, 천연∙유기농∙할랄∙비건과 같은 인증 제품을 전문으로 연구 개발 생산 유통하는 회사입니다. 국내에서는 2013년부터 가장 많은 유기농 및 천연화장품 국제 인증을 받았고, 국내 유기농 인증 농산물 원물을 기반으로 원료 추출 제조부터 완제품까지 모든 과정을 진행하는 한국에서는 거의 유일한 회사입니다. 현재 약 50여 가지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OEM/ODM으로 다른 브랜드 제품들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온라인 시장의 확대와 플랫폼 광고효과 저하로 인한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자사 화장품 브랜드로 '카페찹스(Cafe CHOBS)'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유기농 화장품 분야는 어떻게 시작하시게  됐나요?  

 

사실 자연스럽게 인연이 됐어요. 학부시절 무역학을 전공했고 2000년대 되기 전에 수출을 위한 해외영업이 주된 업무였고 수입대행 업무도 병행했습니다. 그 때 소비자나 고객사들 요구가 주로 유럽, 호주, 미국 시장의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를 수입해달라는 거였죠. 그 당시 해외에서는 유기농 화장품이 한창 인기였거든요.

 

한국의 화장품 법은 2000년에 발효가 됐는데요. 그 전에는 약사법 산하에 있었고 화장품 법이 발효되면서 공산품화됐습니다. 화장품 법이 따로 떨어져 나왔던 시기에 화장품 수입 의뢰가 급증하기 시작했어요. 당시, 유럽은 굉장히 많은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들이 있었지만, 한국은 유기농 화장품에 대한 생각이 거의 없었던 시기였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화장품은 화학으로 만드는 것으로만 생각했죠. 하지만 한국 사람들이 해외 여행을 많이 다니기 시작하면서 유기농 화장품을 알기 시작했고 유럽의 유기농 화장품을 수입해달라는 업체도 많아졌죠.

 

어느 날, 수입 업무를 하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 거에요. '이걸 왜 다 수입에만 의존할까? 국내에서 만들면 되는 거 아닌가? 국내에서도 화장품 잘 만드는 데, 왜 유기농 화장품은 못 만들까?' 라는 생각으로 유기농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보자는 도전의식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KakaoTalk_Photo_2024-03-18-08-10-06.jpeg
▲ (주)씨에이치하모니 자체 생산 설비 [사진=ESG코리아뉴스]

  

Q. 원료 추출부터 완제품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하시게 된 이유가 있나요?

 

18년 전에 이 사업을 시작했을 때, 한국에서 유기농 화장품이라고 하면 다 거짓말이라고 했어요. 그 이유는 원료를 만들어 준 회사가 이미 그 원료 안에 화학 방부제를 넣어서 유통한 이력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직접 유기농 화장품을 만들려고 보니, 유기농 원료를 공급해 주는 회사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원료 추출부터 직접 시작하게 됐죠. 또한, 농산물을 해외에서 사 오면 유기농 검증이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국내산 유기농산물을 가져다가 추출해서 만들기 시작했고, 국내 최초로 유기농 원료 추출부터 시작하게 된 회사가 됐습니다.

 

KakaoTalk_Photo_2024-03-18-08-04-50.jpeg
▲ (주)씨에이치하모니에서 받은  인증 [사진=ESG코리아뉴스]


Q. 유기농화장품 만들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가장 힘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우리나라 시장에서 유기농은 1%에 불과해요. 비건과는 달리 유기농 인증 기준이 법제화로 명시되어 있어 허위 사실 및 과장 광고 등은 불법으로 처벌받게 되죠. 심지어 유기농 인증을 받기 위한 기준이 나름 까다로운데요. 3년 동안 화학비료나 농약(제초제 등) 사용 없이 농사를 지어야지만 유기농으로 인정받을 수 있고요. 유기농으로 인증 받은 농산물 원물을 기반으로 유기농 화장품을 만듭니다. 유기농 화장품에는 최소한의 사용 가능한 화학 성분이 정해져 있어서 일반적인 화장품에 많이 사용하는 보통의 화학 성분은 쓸 수가 없죠. 합성방부제, 합성계면활성제, 인공향료, 인공색소 등의 사용을 할 수 없어 사실상 유기농 화장품을 만드는 일이란 참 어렵습니다. 소비자 또한 완제품의 표기사항만을 보고 제조 과정을 머리 속에 연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에요. 

 

거기다가 유기농은 식물로 추출한 것들이 유기농 함량의 국내법 기준으로 10% 이상이여야 하고, 유럽은 20% 이상을 넣어야 해요. 이게 말로는 10%, 20% 하니깐 쉽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잘 체감이 안되실거에요. 예를 들면, 100ml 용량의 화장품 한개를 만들 때 10ml는 국내 유기농 인증을 받은 농산물에서 추출돼야 하죠. 장미 100송이 해봤자 에센스는 한 방울 밖에 나오질 않는데  말이죠. 그럼 100ml 한 병을 만들기 위해 약 10만 송이가 있어야 돼죠. 이렇게 생각하면 엄청나게 고가이고 귀한 제품이 되겠지요. 

 

실제 유럽에 가면 물 없이 순수하게 유기농 화장품을 만드는 브랜드 중 E.O 전문 생산업체는 1리터에 5천만 원에서 1억 원 하는 제품도 있어요. 그럼 우리가 쓰고 있는 향수같은 화장품은 어떨까요? 확산제인 알코올같은 용매나 부용제로 양을 왕창 늘리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가 시중에서 만나는 천연 향수도 알코올이 80~90% 들어 있다고 생각하면 돼요. 특히, 유기농 화장품은 알코올도 모두 유기농 인증을 받은 알코올만 쓸 수 있거든요. 이것도 정말 어려운 부분이지만, 유기농 알코올은 주정, 즉 먹을 수 있는 알코올입니다. 

 

이 시대의 사회구조는 훌륭하고 좋은 일을 해서 성장하기가 쉬지 않은 현실입니다. '올바른 상식으로 인생을 살기가 어렵다'라는 말처럼 지금 사회는 적절히 잘 타협하고 광고해서 대충 만들어도 잘 성장해 가거든요. 하지만 유기농은 달라요. 국가관리의 법적으로 유기농 인증제도가 있어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유기농에 대한 신뢰성이 높아지겠죠.  

 

반면, 이걸 안 좋게 보면 기존의 시장에서는 규제라고 하겠죠. 하지만 이 규제가 있어야 진실되게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어요. 이렇게 부딪히는 사회 현상이 누가 옳은지는 잘 몰라요. 우리는 당연히 유기농이 옳다고 하지만 반대쪽에서는 유기농만 해서 사회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겠냐고 말해요. 만약 반 이상이 유기농이라 하면 이해하겠지만, 우리나라 유기농 시장은 약 1%에 불과하거든요.

실제로 우리나라 화장품 소매규모는 2023년도에 약 35조 시장이였고 생산 실적은 대략 18조 이상인데요. 유기농 화장품 시장은 지금 천 억도 못 미칩니다. 일반 화장품을 제조하는 업체들은 유기농을 하고 싶어도 수십년 간 일반 화장품만 해왔기에 갑자기 유기농을 하기에는 어렵겠죠. 소비시장에서 선택되어져야 하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환경과 미래를 생각하는 똑똑한 소비자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KakaoTalk_Photo_2024-03-18-16-45-28.jpeg
▲ (주)씨에이치하모니에서 생각하는 친환경 상품 [사진=ESG코리아뉴스]

 

Q. 이런 현실적인 어려움에도 유기농 화장품을 고집하시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철학과 성향인 것 같아요. 사람들한테 '우리는 유기농 화장품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내뱉었고, 그로 인해 소비자가 구매를 한다면 소비자와 약속을 한 거잖아요. 스스로의 철학과 논리를 사람들한테 얘기하고 지키고 있기 때문에 저의 자존감도 지속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요. 

 

천 명의 고객과 한 약속이니 갑자기 제 철학과 논리를 다 버리는 것은 배신행위라고 여겨지고요. 사업가나 기업 경영자로서 좋은 현상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또 제가 녹색 소비자 연대에서도 활동해오고 있고, 지금도 생협(소비자 생활협동조합)에 주로 생활재를 공급해오면서 친환경 유기농 농사를 짓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거든요. 대학에서 석사 시절부터 연구한 것도 유기농 인증제도에 관한 것이였고 대학에서 겸임교수 시절에도 천연 유기농 관련 수업을 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탄소를 줄이는 저탄소 문제와 지속가능한 농업, 유기농까지 관심이 이어진 것 같습니다. 

 

KakaoTalk_Photo_2024-03-18-08-19-38.jpeg
▲ (주)씨에이치하모니에서 생각하는 유기농 의미 [사진=ESG코리아뉴스]
 

Q. 유기농에 대한 오해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실제로 유기농을 하는 이유가 다들 건강 때문이라고 하시는데요. 그것은 광고∙마케팅을 통해 소비자한테 쉽고 빠르게 접근 시키기 위해 일으킨 착각입니다. 유기농을 해야 하는 가장 첫 번째 이유는 '물 살리기 운동'이고 두 번째가 '공공의 영역'이거든요.

 

우리나라는 '농사에 화학비료나 농약을 주지 말자'가 주된 목소리잖아요. 땅에 식물이 자라는 영양분을 주기 위해서는 퇴비를 발효시켜 땅속에서 발효된 영양분을 먹어야 하는데요. 화학비료를 주는 것은 사람한테 음식물을 씹어서 삼키고 소화시키는 과정없이 포도당 링겔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가 됩니다. 과투입에 대한 문제도 심각한데요. 식물이 먹을 만큼 먹고 남은 것 화학비료는 비가 오면 땅속으로 침투돼서 지하수로 가겠죠. 사람은 지하수에 있는 물을 먹어야 하는데 말이죠. 사실, 요즘 등산로에 가면 대부분의 약수터에 음용금지라고 써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표층수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가는 것이 상식이지만 지하수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공공의 이익 영역으로 보면요. 지구촌의 물의 구조가 약 70%는 바다에 있고 약 30%는 대기와 육지에 있습니다. 담수는 지구 전체에 약 2.5%이고, 고체상태(빙하) 약 2% 그리고, 지하에 약 30%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사람이 먹는 물은 담수와 지하수이니 앞서 말한 것처럼 지하수가 오염이 되면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쉽게 예를 들어보면, 독일에서 마을1(유기농 하는 마을), 마을2(유기농과 비유기농 함께), 마을3(관행농업-화학비료 사용)이 있었는데요. 정부가 유기농 하는 사람들한테 도움을 지원해주겠다고 한 거예요. '화학비료를 사용하는 마을3'은 같이 농사를 짓는데 왜 '유기농하는 마을1' 에만 지원하냐고 물었죠. 국가가 하는 말이 "마을3은 화학비료를 쓴 물이 지하수로 가기 때문에 정제해서 물을 먹으려다 보니 비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하지만 마을1은 유기농업으로 화학비료를 안 쓰다보니 정제 처리비가 상대적으로 안들어가게 되지요. 동등하게 하기 위해서 지원하는 겁니다."라고 한거죠.


찹스 카페.jpeg
▲ (주)씨에이치하모니에서 운영하는 'Cafe CHOBS(카페찹스)' [사진=ESG코리아뉴스]

 

Q. (주)씨에이치하모니 건물 맞은 편에 카페도 운영중이신데, 어떤 카페인가요?

 

저희 화장품 브랜드를 어떻게 광고할지 고민하다 카페를 시작하게 됐는데요. 저희 회사가 유기농에 진심이고 원료 쪽하고 연관성이 있어서 카페를 통해 홍보하면 좋겠더라고요. 카페에서 판매하는 메뉴 대부분이 저희가 개발한 유기농 메뉴인데요. 실제로 상당히 좋은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또한, 친환경 농산물 자조금 협의회로부터 친환경 식당으로 최초로 지정받은 카페입니다. 카페에서 쓰는 모든 것이 50%이상 친환경 인증을 받았고 국내산을 사용해야 하는 기준이 있다보니 보통 카페에서는 쉽게 받을 수가 없죠. 흔히 유기농 카페라고 하면 커피만 유기농이여서 50% 기준치를 넘기기 힘든데요. 저희는 커피뿐만 아니라 시럽, 친환경 농산물(토마토, 딸기 등), 설탕 등 다 유기농으로 사용하고 있어 친환경 식당으로 인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KakaoTalk_Photo_2024-03-18-08-41-59.jpeg
▲ (주)씨에이치하모니 카페에서 사용하는 생분해수지컵과 뚜껑 [사진=ESG코리아뉴스]

 

개업할 때부터 'Cafe CHOPS(카페찹스)'에서는 친환경 인증을 받은 생분해수지 컵을 사용하고 있고요. 종이컵과 빨대 모두 식물성 플라스틱으로 만든 제품만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카페에서 일어난 매출의 일부는 '세이브 더 칠드런'에 전달해 아이들의 장학금으로 지정 기부 중인데요.소비자들이 저희 제품을 구매하고 카페를 이용했을 때 나오는 수익의 일부 금액을 매년 기부하고 있고  저희 제품 모두 '세이브 더 칠드런'을 표기해놨습니다. '세이브 더 칠드런'이 좋은 점은 기부자가 기부처와 기부받을 사람을 지정할 수 있다는 거예요. 저희 회사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 아이들의 장학금으로 써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jpeg
▲ (주)씨에이치하모니의 사회 공헌 활동 [사진=ESG코리아뉴스]

 

Q. (주)씨에이치하모니의 모든 제품들이 다 소중하겠지만, 특히나 자랑스러운 제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네, 유독 자랑스럽게 느껴지는 제품이 있죠. 저희 회사가 국내 최초로 여성 위생용품인 '여성 청결제'에 유기농 인증을 받았거든요. 기존 시장은 여성 위생용품을 화학적 성분으로 만들어냈지만, 저희는 최초로 유기농으로 바꿨습니다. 지금은 다른 브랜드 4-5곳에 OEM을 해주면서 다른 업체들 또한 이렇게 따라오게 만들었죠. 

 

원래, 의약외품으로 분류되던 여성청결제가 2010년에 의약외품에서 화장품으로 법이 바뀌었어요. 그 타이밍에 저희 회사가 유기농 여성청결제를 최초로 만들었고, 그 전에는 우리나라 의약외품 제조회사나 제약회사에서만 여성쳥결제를  만들 수 있었거든요. 그 상황에서 저는 여성청결제를 유기농으로 만들어야겠다고 판단해 '찹스 유기농 순한 거품 여성청결제'를 론칭했어요. 지금도 가장 많이 팔리고 있고 회사 매출 중 상위권에 있습니다. OEM도 제일 많이 해주고 TV홈쇼핑에도 출연한 제품이에요. 

 

회사 내부 모습.jpeg
▲ (주)씨에이치하모니의 연구실 내부 모습 [사진=ESG코리아뉴스]

 

Q. 대표님이 가지고 계신 브랜드 철학이 남다를 것 같은데요. 씨에이치하모니의 브랜드 철학은 무엇인가요? 

 

CH Harmony의 'CH'는 Charm & Healthy를 의미하며 매력과 건강의 조화의 의미가 담긴 회사이름입니다. 'CHOBS'는 Charm & Healthy Organic Beauty Store의 약어로 매력과 건강의 유기농 화장품 상점을 의미합니다. 저희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행복을 느끼고 건강하게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후세에 부끄럽지 않은 기업을 만들고 싶어요. 저희 회사에 직원들이 면접을 보러 오면 하는 얘기가 있거든요. '화장품 업계에서 (주)씨에이치하모니 명함을 갖고 다니면 절대 창피할 일은 없다.' 또 다른 곳과는 달리 화학 성분을 안 쓰고 천연 추출물을 쓰다 보니 향기도 좋고 일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돼있죠.


저희 회사 매출의 1등을 차지하고 있는 '찹스 유기농 순한 거품 여성청결제'를 보면요. 예전에는 여성청결제가 의약외품으로 분류돼 천연, 유기농 컨셉을 소비자가 원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여성청결제가 상당히 진화해서 화학성분이 다 사라졌어요. 거의 대부분 천연 컨셉 제품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요. 이런 사회적 소비현상을 보면 누군가 시장의 흐름을 바꿔 소비자의 건강 수준이 높아지는 좋은 현상을 볼 수 있어요. 

 

이런 제품을 만드는 사람은 제품을 통해 사람이 사는 방법과 문화를 바꾸기도 합니다. 또 건강한 사회적 영향력도 발휘하죠. 이러한 영향을 발휘하기 위해 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소비재로 많은 걸 변화시키는 구조가 저는 '친환경화' 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게 바로 생산자의 철학이 아닐까 싶습니다. 

 

 

Q. 현재 (주)씨에이치하모니에서 개발 중인 상품은 무엇인가요?

 

최근 유럽에 수출했을 때, 판매자들이 포장 용기도 친환경으로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많았어요. 저희는 현재까지 화장품 용기를 친환경 구조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답하죠. 그렇게 하고 있는 업체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고 해요. 용기에 대한 고민은 늘 많았어요. 그래서 최근 개발하려고 하는 것은 저희 회사에서 숫자로 가장 많이 팔리는 유기농 립밤입니다. 그 립밤 용기를 100% 나무로 만들려고 해요. 또 디자인까지 샘플로 만드는 중이에요. 아마 내년 정도에 나무로 만들어진 립밤 용기를 볼 수 있을 겁니다.

 

립밤 용기 나무는 국내산 편백나무로 만들어지는데요. 편백나무는 항균 작용을 하잖아요. 립밤은 90%가 다 오일이기 때문에 다른 원료와 다르게 썩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죠. 기름은 산패가 되지 쉽게 부패가 되지 않지요. 앞으로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온 적 없는 최초의 100% 나무로 만든 립밤이 탄생될 예정입니다. 다 쓰고 나서는 씻어서 악세서리 용기 혹은 다른 용도로 쓸 수 있을거예요.

 

IMG_0453.jpeg
▲ (주)씨에이치하모니가 친환경 환경부에서 받은 감사패 [사진=ESG코리아뉴스]

 

Q. 요즘 기업의 화두인 ESG경영에 대해서는 어떻게 의견을 가지고 계신가요?

 

저희 회사는 ESG경영이라는 단어가 명시화되기 전부터 친환경 원료로 유기농 제품들을 사용해왔어요. 기본적으로 유엔에서 만든 SDGs 17가지를 실현하려고 합니다. 현재 저는 안양의 지속가능 발전협의회에서 4년째 활동하고 있고, 생태분과에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요. SDGs 17개 항목 중에 저희가 하는 역할은 12번 (지속가능 생산과 소비)과 14번(해양오염에 관한 플라스틱과 연관돼 있는 쓰레기 문제)이에요. 이 17가지 항목이 다 합해져 함축적으로 만든 단어가 ESG경영이잖아요. 

 

그렇다면 이제는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가 고민인데요. 각각 하고 있는 산업사회에서의 역할인 'UN의 지속가능 발전 목표 17가지'는 E(envoriment) : 친환경적으로 생산하고 관리하고 있는가, S(social) : 사회적으로 인권 문제나 노동 문제까지 포함해서 소셜적인게 있는가, G(governance) : 정책이나 노동조합을 할 때 거버넌스가 돼 있는가 로 3가지의 카테고리를 17가지로 쪼개 놓은 거거든요.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해양 오염의 원인은 미세 플라스틱을 통해 인류 문명이 만들어낸 심각한 재해로 발생됐어요. 이 재해를 극복할 대안을 찾지 못해 정부가 일단은 플라스틱 사용을 규제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미세플라스틱이 토양에서 오염돼 비가 오면 지하로 침탈돼 강으로 가고 바닷가로 흘러가요. 흘러간 플라스틱은 미세하게 나노화돼있기 때문에 가라앉지 않고 흘러가 바닷가에 몰리고 있는 상황이죠. 

 

이렇게 바다에 살고 있는 생물들에게 미세 플라스틱이 노출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식약처를 포함해서 국제적으로 미세 플라스틱 입자 농도에 대한 합리적인 기준을 만들지 못하고 있어요. 심지어 해조류 및 바다생선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나오게 되면 먹기 어려워 질 것인데요. 이러한 이유로 요즘 해양 심층수 깊은 곳에서 소금을 뽑아온다는 소문이 있더라고요. 


이런 상황들로 인해 요즘 기업들이 ESG 경영을 한다고 '옥수수 전분'을 많이 활용해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요. 실제로 옥수수 추출을 위해 얼만큼의 옥수수가 필요한지 측정해보면요. 추출한 옥수수 15g의 양을 얻기 위해 1.5kg 정도는 발효시켜야 하는데요. 그럼 아프리카 난민의 식량난을 걱정하는 사회구조에 문제가 생기게 돼요. 옥수수 전분을 여기저기서 많이 활용하면 굶는 사람이 늘어나 기아 문제가 제기되거든요. 세상에는 이렇게 이해하기 힘든 복잡한 구조가 있어요. 자기가 아는 만큼 얘기하다 보면 실수하게 되죠. 그래서 뭐든지 '이게 옳다. 저게 옳다' 정의하는 논리는 적용되지 않는 것 같아요. 

 

Q. 대표님이 꿈꾸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요?

 

후세에게 희망과 기대치를 안겨주고 싶어요. 요즘 애들이 "저도 늙어서 죽고 싶어요."라고 말한대요. 늙어서 편하게 죽고 싶은데 자연재해나 전쟁, 핵폭탄 등이 뉴스에서 자주 보도되니 아이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어지고 있다는 거죠. 아이들이 오늘만 살기 위한 삶을 살고 있다는거예요. 

 

이러한 아이들의 생각을 알게 되니, '지속가능한 사회'를 펼쳐서 아이들의 미래에 희망과 기대 가치를 높여주고 싶은 마음이 커지더라고요. '아이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 않고 내일을 꿈꿀 수 있는 사회', 그것이 제가 꿈꾸는 세상입니다. 

태그

BEST 뉴스

전체댓글 0

  • 24114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ESG인터뷰] 건강한 소비문화와 친환경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CH하모니 최성철 대표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