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5-2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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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지와이아이엔씨 이젠니대표가 명동 하우스젠니 쇼룸에서 인터뷰 전 미소 짓고 있는 모습 [사진=유연정, ESG코리아타임즈]

  

쓸모를 다하고 버려지는 기업의 골치 아픈 폐자원들도 그녀를 만나면 세련되고 트렌디한 매력 넘치는 작품으로 변신한다. "이게 업사이클링 제품이었다고?" 라는 반응을 이끌어 낼 만큼 탁월한 디자인력과 참신한 아이디어로 기업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주)지와이아이엔씨 이젠니 대표를 명동 하우스젠니 쇼룸에서 만나봤다. 

 

친환경적인 제품도 세련되고 매력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에코 디자이너 이젠니 대표의 작업 이야기, 그리고 그녀의 소신과 ESG 행보를 들어봤다. 

 

 

Q. 간단한 회사 소개와 함께 에코 디자이너에 대한 설명

 

A. 저희는 버려지는 자원을 다시 사용해서 새 활용을 한 제품들을 생산, 제작부터 유통, 판매까지 모든 통합적인 일을 하고 있고요. 보통 디자인을 하게 되면 소비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생활용품이나 혹은 패션처럼 유행에 대한 부분을 중요하게 디자인하는데, 에코디자이너는 환경에 오염을 덜 하고, 제품을 사용할 때 지속가능하게 환경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직업이고 또 그런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Q. 디자인 전공자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디자이너가 된 계기는?

 

A. 보통 환경이라고 하면 환경운동가나 환경에 대한 공부, 사회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하는데 패션이라는 화려한 분야는 환경이라는 것과 굉장히 대립되잖아요. 그래서 예전에는 오가닉이나 친환경적인 부분만 했지 뭐 쓰레기를 다룬다거나 재사용에 대한 부분을 다루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어떻게 시작을 하게 됐는가에 대한 답을 해보자면 근본적인 이유인 거 같아요. 자연에서 태어난 어린 아이가 자연에서 뛰어 노는 게 너무 좋았고, 거기서 모든 생각이 이루어지고, 그렇다보니 디자인을 할 때도 이런 게 버려지면 어떻게 될까’, ‘이런 거는 다시 사용하면?’ 이라는 생각들이 너무 자연스럽다보니까 제가 디자인을 하면서 버려지는 쓰레기들이나 혹은 어떤 제품을 입거나 쓰고 난 후는 어떨까?’ 이런 고민들을 저에게 되묻게 됐어요.

 

한때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쓰레기를 만든다’, ‘유행을 촉진 시킨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리고 패션 디자이너는 화려하지 않으면 뭔가 무대에 서기에는 좀 아닌 것 같은... 그런 생각들 때문에 20때는 좀 암울한 시기를 보냈던 거 같아요.

 

주변에서 너 왜 이런 거 하냐... 네가 환경 운동가도 아니고...” 이런 말도 들었고요. 그런데 조금 부담스러웠던 부분은 환경 디자인이라는 것이 꼭 환경 운동을 해야 한다거나, 혹은 뭔가 정의롭다이렇게 보이는 부분들이었어요.

 

저는 제가 하는 모든 일이 디자인으로 보여 지고 제가 하는 일들이 디자인적으로 매력이 있고, 그리고 (제가 디자인한 제품이) 너무 갖고 싶고... 그런데 알고 보니 굉장히 친환경적이었고 굉장히 의미가 있네? 이런 피드백을 받았을 때 보람을 느끼거든요.

 

 

Q. 그동안 재탄생 시킨 제품들이 궁금하다.

 

A. 처음에는 옷장 속에 있는 옷들을 가지고 다른 제품을 만들거나 또는 다시 사용할 수 있게 했고요. 버려지는 현수막을 가지고 파우치나 에코백으로 제작을 했었어요. 또 실내골프연습장에서 사용 후 버려지는 폐 스크린으로 골프백을 만들기도 했고요. 페트병을 녹여서 뽑아낸 폴리 원사로 가방이나 의류를 만들기도 했고요. 또 어닝이라고 커피숍 보면 차양막이라고 햇빛을 막아주는 가림막인데 그걸 가지고 가방을 만드는 일도 하고 많은 일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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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의 폐자원을 재활용해 새롭게 탄생된 젠니클로젯 제품들 [사진=유연정, ESG코리아타임즈]

 

Q. 많은 제품들 중에서 스스로 생각해도 이것은 정말 기발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A. . 특허까지 내려고 했던 게 있는데요. 점퍼를 뜯어서 가방으로 만드는 패턴을 개발을 했는데요.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기는 어려웠던 2013년도에 구멍 난 점퍼를 다 해체를 해서 자기 사이즈에 맞게 가방으로 만드는 것을 개발했어요. 자기가 입었던 옷 사이즈를 가방으로 만들어서 바로 맸을 때 특별히 끈 조절을 하지 않아도 그대로 자기 사이즈에 딱 맞는 가방으로 탄생하도록 개발한 게 제가 생각해도 아주... (기발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또 그 상품이야말로 남는 자투리가 없이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 상품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Q. 함께 콜라보를 진행했던 브랜드

 

A. 사실 콜라보라고 하면 보통 요즘에는 유명한 사람과 유명한 사람이 같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가 엄청 유명해서 대기업과 콜라보를 했다라기보다는 저희가 가지고 있는 가치, 저희가 가지고 있는 업사이클링이라는 그 희소성 덕분에 콜라보를 했던 것 같고요.

 

이케아 같은 경우도 성수랩에 유니폼이 있어요. 직원들이 아이패드도 써야 되고 핸드폰도 써야하고 도구나 볼펜을 굉장히 많이 담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UX디자인이죠. 사용하는 유저에게 맞게끔 디자인을 해서 포켓이 되게 많아요. 거기에 어닝이라는 방수가 되는 소재에다가 청바지까지 엮어서... 그때는 이케아 유니폼 색깔이 노란색, 파란색이었어요. 그래서 앞치마를 만들어도 티가 안 나겠다 싶어서 몬드리안 컬러인 노란색과 빨간색, 아이보리 컬러를 잘 융합해서 앞치마로 만들었고요. 캘빈클라인 같은 경우도 소각 재고를 가지고 가방으로 재탄생 시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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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니클로젯과 업사이클링 콜라보 한 브랜드 [사진=유연정,ESG코리아타임즈]

 

루이까또즈 같은 경우도 루이까또즈에서 사용하는 패턴을 조금 더 새롭게 하면 어떨까 싶었어요. 그래서 루이까또즈의 LQ패턴을 도트 모양으로 변형을 시켜서 곰을 위한, 반달곰을 위한 백으로 검정색과 흰색의 반달 디자인을 해서 고객들에게 출시를 했어요. 출시 됐을 때 이벤트로 자신의 친환경적인 생활을 SNS에 올려주면 이 상품을 받는 이벤트를 했는데 루이까또즈도 저희와 함께 이런 친환경적인 이벤트를 하면서 (브랜드 이벤트에) 친환경적인 리뷰가 쫙 달리는 반응을 재밌게 봤던 사례가 있고요.

 

이렇게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만의 색깔을 살리면서도 저희가 잘하는 젠니클로젯의 업사이클 디자인을 결합하면서 작업을 해 왔습니다.

 

 

Q. 에코디자인의 어려움이 있다면?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할 수 있는 이유는?

 

A. 저는 요즘에 가장 느끼는 게... 제가 디자이너를 채용해야 하는데요. 보통 가방 디자이너를 채용을 해야 하는데 보통 의류학이나 시각 디자인이나 산업 디자인 등 가방 쪽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디자인 공부를 하고 회사에 취업을 하거나 가방을 만드는 회사에 들어가요. 그런데 저희 회사에서는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것을 못 만들 수도 있다는 거죠. 자신이 만들고 싶은 디자인은 있지만, 그 과정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더라고요.

 

사실 업사이클링이나 에코디자인은 과정이 되게 중요하거든요. 현장에 가면 정말 더러운 것도 있고 세척도 해야 하고 무거운 것도 들어야하고 그리고 또 힘없는 디자이너들도 많은데 현장에서는 무거운 것을 날라야 되거든요.

 

저는 힘이 센 편인데 (웃음) 일반적으로 남성분들이 드는 것은 다 들 수 있을 정도의 체력이 돼요. 근데 사실 체력이 된다는 것은 그것에 대한 어떤 마음가짐도 어느 정도 뒷받침되어 있는 거 같거든요. 저는 그런 일들을 하고 나면 보람을 느끼는데 디자인에만 관심이 있다면 이 부분이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거든요. 예를 들어 이 일이 하고 싶은데 체력이 안 돼서 못 한다거나 혹은 조금 더럽고 귀찮은 일들을 하고 싶지 않다거나, ‘이게 돈이 되나?’ 이런 고민들이 중간(과정)에 많이 있는 거 같아요.

 

그래서 이제는 디자이너 채용 공고를 업사이클 디자이너로 냈더니 마음가짐부터 다른 사람들이 오더라고요. 면접 볼 때 체력이 좋아야 합니다.” “과정이 중요합니다이런 것들에 오케이한 직원이랑 일을 하면서 처음으로 굉장히 만족했어요. 같이 그 과정을 고민하다가 보니까... 어떨 때는 오히려 저보다 더 진심이어서 이렇게 하면 안 될 거 같다이런 의견도 줘서 저는 되게 자극도 되게 좋았거든요.

 

환경을 생각한다, 내가 이것을 꼭 해야 한다.’ 라기 보다는 내가 디자이너로서 이 모든 공정 과정을 알아야 되고 이 모든 공정에 진심이어야 한다.’는 부분이 중요했고, 또 하나는 과정 속에서 저는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디자이너나 일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게 과연 노동의 가치가 돈으로 혹은 미래가치로 환산이 되는가가 아직은 조금 불명확하잖아요.

 

그러니까 미래에 이 산업이 잘 될 거라는 것은 트렌드 적으로 알 수 있겠지만, 이게 진짜 효과적일까에 대한 주저함이 큰 거 같고요. 물론 본인이 현재 하는 일이 1020년 후에 어떨지 누구나 막연할 수 있지만, 저는 굉장히 의미 있다고 생각을 하는 게 앞으로의 패션시장과 산업에 우리가 자원을 아끼지 않고 환경을 아끼지 않으면 절대적으로 갈 수 없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러면 디자이너들이 그 뛰어난 디자인력으로 무엇을 디자인 할 것인가가 업사이클 디자인에 굉장히 중요한 중심축이 될 거 같거든요. 그래서 유망한 직업, 유망한 사업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Q. 스타트업임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입점에 성공했던 스토리.

 

A. 제가 입점 할 때까지만 해도 백화점 문을 두드리는 것 자체가 어려웠고, 백화점에 입점하는데 품평부터 절차들이 굉장히 까다로워요. 그래서 신생 브랜드들은 제안을 아무리 해도 선택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었죠.

 

그런데 저희는 환경의 날 에코 페스티벌로 업체를 찾고 있었던 MD분을 통해서 환경의 날 이벤트로 들어갔는데 제가 좀 과감한 편이라서 공간을 줄 거면 제대로 크게 주세요.”라고 어필을 했어요. 그래서 30평 기획전을 할 수 있었고, 일반적으로 브랜드들이 하는 방식이 아니라 전시회처럼 진행을 했고요. 거기서 10일 동안 목표했던 매출의 4배 매출을 하다보니까 백화점에서는 ? 이런 브랜드도 매출이 나네?” 이렇게 된 거죠.

 

사실 백화점에서는 기회를 줬을 때 매출이 나오면 돼요. 기승전 매출이기 때문에...(웃음) 그렇지만 이제 백화점에 있는 퀄리티나 이미지를 손상하지 않아야하기 때문에 저는 약간 고급전략으로 전문 큐레이터를 아예 단기로 고용을 해서 행사장을 전시장으로 만들어 놨죠.

 

원래 행사장에 행거가 30대 이렇게 깔리던 곳을 다 치우고 전시공간으로 만들었던 것이 고급 백화점에서 잘 반응을 일으킨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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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동 하우스젠니 전경 [사진=유연정, ESG코리아타임즈]

 

Q. 하우스젠니 공간도 100년 넘은 집을 업사이클링 했는데 그 과정은?

 

A. 일단 코로나로 인해서 오프라인이 좀 침체되어 있었잖아요. 그래서 저희도 백화점 매장을 철수를 했던 부분도 코로나라는 이유가 물론 있었지만 가장 컸던 게 우리만의 공간, 우리만의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우리만의 색깔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겠다고 생각을 했죠. 그러면 그 공간은 어떤 공간일까 했을 때 뭔가 조금 더 따뜻하고, 화려하진 않지만 포근한 공간이면 좋겠다.’ 하고 찾고 있었어요.

 

원래 명동은 리스트에 있지는 않았어요. 명동이란 곳이 땅값이 비싼 곳이라 리스트에 넣어두지 않았는데 리서치를 하다가 보니 이 공간이 있는 거예요. 매장인데 집? 괜찮겠다 싶었는데 알아보니 이게 굉장히 오래된 집이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오기 전에 이 공간이 매장과 카페를 같이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굉장히 이색적이라고 생각했고, 우리도 한 번 우리만의 색깔로 꾸며보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서 처음 시작부터 우리만의 색깔로 시작을 한 거예요. 그래서 이 벽을 바르는 것부터 광물로 한 거죠. 페인트를 사용하지 않고...

 

이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자재와 과정이 모두 핸드메이드로 만들어지다 보니까 3개월 동안 저희가 다 직접 했어요. 보통 2주면 공사가 끝나고 오픈을 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끝이 안 나는 거예요. 여기 통유리에 ‘Coming soon’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3개월 내내 커밍순이니까 (웃음)

 

작년 5월에 공사를 시작했는데 결국 오픈을 8월에 했거든요. 오픈하고 나서 지나가시던 동네 분이 첫 커피 손님으로 오셨는데 오픈을 해 줘서 감사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이 동네 이런 곳이 생겨서 너무 행복하다고 하시면서 이 공간을 지나가시면서 3개월 내내 보신 거예요.

 

정말 하나하나 시트지부터 벽까지 일일이 손수 다 했기 때문에 애정도 많이 가고 또 그 과정을 SNS에 공유를 했거든요. 그랬더니 정식 오픈을 안 했는데도 많은 사람이 오갔어요. 시트지 붙이면 SNS에 시트지 올리고, 페인트 바르면 페인트 바른 거 올리고.. 그러다 보니 오픈 시기라는 게 따로 없더라고요. 지난주에도 오픈 축하 화분이 왔는데, 계속 릴레이 오픈인 거 같아요. 그렇게 소통을 하니까 고객 분들이 이 공간을 찾아서 오시더라고요. 고객이 찾아온다는 것은 우리만의 색깔과 스토리가 있는 이 공간이 궁금하신 거라고 생각해요.

 

손님이 경남 양산에서도 오시고, 헝가리에서도 오셨어요. 그때 정말 깜짝 놀랐어요. 처음에는 그냥 커피 고객인줄 알았는데 그 헝가리분이 SNS에서 제 가방을 보고 한국에 있는 지인에게 이 가방을 좀 구해 달라고 부탁을 해서 제가 디자인한 가방을 들고 오셨더라고요. 그때 가슴이 좀 뭉클했어요.

 

 

Q. 디자인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A. 저는 관찰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해요. 그리고 모든 생활이나 삶이나 자연이나 이런 것들을 되게 폭넓게 보는 편인데... ... 디자이너로서는 대상이 되게 중요한 거 같아요. 제가 떠올리는 뮤즈. 그 사람을 떠 올리면서 그 사람이 이 가방을 이렇게 들었으면 좋겠다.’ ‘이런 가방을 들었으면 좋겠다.’ 생각을 하는 거죠. 그런 뮤즈가 있을 때는 그 대상을 가장 아름답고 예쁘게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거든요.

 

그리고 실용적인 디자인을 많이 해요. 그래서 너무 무겁다거나, 또는 오늘은 들고 싶은데 내일 들기 싫다거나... (하는 제품이 아니라) 저희 고객들이 보통 하시는 말씀이 나 요즘 이거 맨날 들어”, “5년째 들고 있어라는 피드백이 많고요. 또 친구이면서 VIP인 고객은 6~7년 전쯤에 출시한 가방을 주변 사람들이 어디서 샀냐고 묻더라고 이야기 해주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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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려지는 청바지를 활용해 만든 젠니클로젯 가방 [사진=유연정, ESG코리아타임즈]

  

유행을 타지 않는 다는 것은 조금 유니크 하든가 아니면 정말 베이직 하든가 해야 하죠. 저는 실용적인 부분을 많이 생각해서 그 대상이 정말 중요한 거 같아요.

 

자신의 삶에서 커리어나 멋스러움을 알리는 것도 좋지만, 일상의 삶 속에서 그 멋을 좀 더 세련되게, 티 안내는 것 같으면서도 티 나는 멋스러움. 그런 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요즘 자연에서 가방을 많이 찍는데, 자연물하고 같이 놨을 때 제품들이 같이 어우러지는 부분들이 있어요. 패브릭이나 이런 컬러 자체들도 자연에서 색깔을 많이 찾고, 실루엣이나 실용적인 부분에서 사람의 어떤 행동이나 라이프도 많이 참고를 하다보니까 사람과 환경, 자연과 인간에 대한 관찰, 그리고 생활하면서 느끼는 부분들에 많이 초점을 두는 것 같아요.

 

 

Q. ESG 경영이 필수인 시대인데, ESG경영에 대한 의견이 있다면?

 

A. 제품이 만들어지는 순간부터 그러니까 A부터 Z까지 환경에 대해 생각을 하는 기업이 있고, 반면에 그런 비즈니스 모델이 아닌 경우도 있잖아요. 모든 기업이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은 맞지만 모든 공정 과정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렇지만 앞으로 ESG는 모든 기업이 참여를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렇다면 이제 기업의 소비자에게 계속적으로 좋은 취지와 이미지를 보여주려면 ESG는 좀 더 세련되고 소비자에게 좀 더 매력적이어야 되지 않나 생각해요.

 

우리도 제품을 살 때 세련되거나 매력적이지 않으면 구입하지 않잖아요. 음식점도 가격이 아무리 좋아도 맛이 없으면 가지 않는 것처럼, 그것은 너무 진리인 거 같아요. 디자인한 제품, 또는 기업이 매력적이지 않으면 고객은 떠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ESG도 그 브랜드의 가치를 ESG 상품 내지는 서비스에 잘 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ESG를 단순히 프로모션이나 제조 기반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고 생각이 들고, 기획이 정말 중요한 거 같아요. ESG를 각자의 기업에 잘 맞게, 잘 입은 옷처럼 만드는 부분이 저희가 가장 잘 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고, 이케아, 나이키, 농협 이런 곳과 일을 할 때도 저는 그 기업의 모든 스토리를 다 보거든요.

 

농협 디자인을 하면서도 농협의 심볼이 언제부터 생겨났고 무슨 의미가 있는지 다 알아봤죠. 그래서 디자인을 시작할 때 기업이 가지고 있는 처음의 취지, 그리고 슬로건, 그 기업의 색깔, 그리고 그 기업이 가지고 있는 고객, 그러면 이제 디자인부터 제품까지 다 나오거든요. 그렇게 만들어진 제품을 고객이 봤을 때 ~매력적이야”, “갖고 싶어라고 느낄 수 있는 거 같아요.

 

그런데 이 제품을 누가 사용하는 지도 모른 체 그냥 에코백 하나 주고, 볼펜 하나 주고... 그런 것에서는 어떤 매력을 느끼기가 쉽지 않죠.

 

ESG를 표면적으로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어요. 그러나 비용을 들여서 하면서도 그것에 대한 부가가치는 느끼지 못하게 되는 거죠. 제가 지금까지 해 온 디자인이나 패션 쪽이 매력이 없었다면 제가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가 없었을 거예요. 그래서 매력이 있어야지만 ESG도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Q. 그렇다면 지와이아이엔씨와 협업을 원하는 기업은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가?

 

A. 기업이 많이 발생시키는 쓰레기들, 기업과 연관성이 있는 쓰레기들은 그 기업의 책임이거든요. ESG경영을 하려는 기업과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기업으로부터 만들어진 쓰레기를 책임질 수 있도록 해주고, 기업의 고객에게는 쓰레기들에 대한 책임을 당신의 기업이 했다라고 자랑해주는 거죠. 그 연결점을 저희는 디자인력을 갖춘 제품으로 녹여내는 거고요.

 

저는 이런 일을 13년간 해왔고, 빼고 더하는 일을 하면서 그 기업에 있는 담당자들에게 설득을 해왔어요. 이렇게 하면 어떻겠나, 이렇게 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 그렇게 제안했을 때 담당자분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어요. 만족도가 높다는 것은 결국 그것이 그들의 고민이었고 그걸 내부에서 해결할 수 없다고 저는 판단했거든요.

 

기업 내에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은 전문가 혹은 ESG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죠. 환경적인 측면에서 얼마나 좋은지 안 좋은지를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그래요. 저희는 이런 문제들을 실질적인 제품으로 보여주면서 해결하는, 단기간에 나올 수 있는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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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려지는 청바지를 재활용해 만든 가방 [사진=유연정, ESG코리아타임즈]

  

Q. 앞으로 계획하고 있거나 하고 싶은 일은?

 

A. 저희 고객분 중 한 분이 대표님 하고 싶은 거 다 하세요.” 라고 말씀 해 주셨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노년에 하고, 지금은 열심히 돈을 벌자이렇게 하시는 거 같아요.

 

그런데 저는 브랜드를 확장하고 직원을 20~30명 늘려가고 매출도 높아질 때, 오히려 그때 제 목표를 잃었던 거 같아요. 지금은 하고 싶은 거에 더 집중을 할 수 있는 게 환경과 패션, 그리고 디자인 이런 부분은 제가 원래 했던 거고...

 

제가 하고 싶은 것은 사실, 디자인에 더 집중을 해서 저의 삶도 양적으로가 아니고 질적으로 성장하기를 바라거든요. 그러다보니까 디자인의 스토리나 혹은 직접적으로 의뢰하는 사람들의 스토리를 많이 알리고 싶어요. 많이 파는 것을 선택하지 않고 적게 팔아도 이 고객의 아주 진정성 있는 스토리가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줬으면 좋겠어요.

 

예전에는 제 것을 많이 팔고 끝이었다면, 지금은 사람들의 진정성 있는 스토리와 제품이 만들어지는 모든 과정에 있는 스토리 하나가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파급적인 효과를 갖는다고 생각을 해요. 스토리와 감성의 시대이기 때문에... 그러면 그 스토리를 누군가는 계속적으로 또 보고 싶고, 또 듣고 싶고 그럴 거예요. 그래서 그 과정을 누구나 볼 수 있는 콘텐츠로, 그리고 그 스토리를 계속 구독하는 사람들을 만들어 가는 것. 이런 것들이 이제 제가 하고 싶은 일입니다.

 

 

Q. 마지막으로 본인이 꿈꾸는 세상이 있다면?

 

A. 꿈이 있는 세상이면 좋겠어요. 저는 12살 때부터 디자이너 되고 싶다는 꿈 하나로 여기까지 왔는데 요즘 제자들이나 후배들을 보면 굉장히 길을 잘 못 찾는 시대이고, 잘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자기가 뭘 잘 하는지 그리고 뭘 잘해야 되는지가 너무 코앞에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저 어느 대학 가야돼요. 저 어디 취업해야 돼요.’ 그런데 그 취업도 너무 자세하더라고요. 목표와 목적지와 완전히 정해져 있더라고요.

 

저는 그것보다는 좀 더 큰 꿈을 가지면서 그 과정을 자기만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우리 사회에 그런 꿈이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은 거 같아서...

 

직업도 좋고 뭔가를 잘 하는 것도 좋지만 열정적으로 뭔가를 쏟아낼 수 있는 즐거움을 가질 수 있는 그런 꿈. 직업 그 이상이 될 수 있는 그런 꿈을 갖게 했으면 좋겠고요. 사실 제가 창업 강의나 대학 강의를 많이 하게 되는데 그럴 때 교육을 듣는 분들이 제 삶을 보면서 저처럼 가고 싶다고 말씀을 많이 주시는데, 그것은 사실 제 열정이 부러웠던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그런 열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보면서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그런 사람이 되고 싶고, 또 열정과 꿈이 있는 그런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그게 제가 바라는 세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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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이젠니대표 모습 [사진=김성용, ESG코리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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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인터뷰①] 버려지는 자원을 다시 매력있게 탄생시키는 (주)지와이아이이엔씨 이젠니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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