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5-2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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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드만 환경상을 수상한 최초 터키인 자퍼 키질카야(Zafer Kizilkaya) [사진=골드만환경상 그래픽=ESG코리아타임즈]

 

지중해를 따라 600마일 이상 뻗어 있는 크리스탈 블루 색조의 터기석 해안은 터키의 으뜸가는 자연 경관 중 하나이다. 특히 남서쪽에 위치한 해안은 멋진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어 전 세계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최근 CNN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롤렉스의 퍼페츄얼 플래닛(Perpetual Planet) 이니셔티브는 지속 가능성 문제에 대한 인식과 교육을 촉진하고 긍정적인 행동을 유도하기 위해 CNN 넬 루이스 기자와 함께 터키의 바다 상황을 전했다.

터키에 펼쳐진 푸른 바다의 매력은 표면적으로 아름다움을 갖고 있지만 물 아래 상황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최근 수십 년 동안 이 지역은 남획, 불법 어업, 관광 개발 및 기후 변화로 인해 심각하게 자연이 고갈되었다. 

붉은바다거북과 멸종 위기에 처한 지중해몽크바다표범의 중요한 서식지가 파괴되었고, 모래톱상어의 번식지가 위협받으며 토종 어류 개체수가 멸종되었다.

지중해 보존 협회(Akdeniz Koruma Derneği)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자퍼 키질카야(Zafer Kizilkaya)는 수중 자원의 황폐화를 되살리기 위해 지중해 연안을 따라 300마일 이상에 걸친 해양 보호 지역(MPA) 네트워크를 구축하였다. 

그는 바다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권위 있는 골드만(Goldman) 환경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각기 다른 대륙에서 활동하는 6명의 풀뿌리 환경 리더들에게 수여되는 수상이다. 

키질카야는 지중해의 청록색 해안(Turquoise Coast) 중앙에 있는 100km 길이의 괴코바 베이(Gökova Bay)에서 다이빙 탐험을 계기로 2007년부터 풀뿌리 환경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수년간 해양 연구원과 수중 사진작가로 일한 후 고향인 터키로 돌아왔으나 수중 해양에 펼쳐진 환경 파괴에 충격을 받았다. 과거 이곳은 터키 해안에서 가장 높은 생물 다양성을 가진 해안이었다. 하지만 그는 다이빙을 통해 접한 바다 속 생태계는 자신이 과거에 보아왔던 모습과 너무 다른 모습이었다.  

키질카야는 “수중에서 핵전쟁이 일어난 것 같았다”고 말하며 “생명체도 없었고, 대형 조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바다 생태계 파괴는 터키의 청록색 해안뿐 아니라 대부분 지중해 해안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에 따르면 지중해는 세계에서 가장 어획량이 많은 바다로 건착선망선과 트롤어선 같은 산업 규모의 어선이 즐비하며, 이들은 해양으로부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중해 바다가 파괴되어 가면서 지역 어민의 생계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키질카야는 소규모 어업 공동체가 패닉에 빠졌다고 말하며, 해양 파괴의 문제를 깨달은 지금이 '조치를 취해야 할 때'라고 판단하고 어획 금지 구역과 보호 구역에 대한 지역 어민과 기타 이해 관계자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어부를 포함한 지역주민들은 터키 바다에서 펼쳐지는 끔찍한 상황 때문에 키질카야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2012년에 키질카야는 괴코바 베이에 터키 최초의 커뮤니티 관리 MPA(해양보호지역)를 설립했다.

그러나 보호 구역이 작동하려면 낚시 금지 구역이 효과적으로 시행되어야만 한다. 그는 불법 조업을 감시하고 터키 해안 경비대에 경보를 보낼 수 있는 해양 감시원으로 현지 어부들을 훈련시켰다. 그들은 체포할 수 있는 권한은 없었지만, 법정 소송에서 허용 가능한 증거를 제공할 수 있는 바디캠을 갖추고 있었다.

기후변화로 지중해가 따뜻해지면서 수에즈 운하를 통해 라이언피쉬와 같은 침입성 열대어들이 헤엄쳐 왔다. 그들은 토착종을 잡아먹고 초목을 과도하게 방목하며 포식자가 거의 없기 때문에 생태계에 위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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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키 해양 생태계 파괴자로 주목받고 있는 라이언피쉬 [사진=자퍼 키질카야]

 

키질카야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새로운 접근 방식을 취했다. 그는 터키의 유명한 요리사 중 일부에게 손을 내밀어 침입성 생선을 핵심 재료로 사용하여 맛있는 요리법을 만드는 도전 과제를 설정했다. 그는 레시피를 홍보하고 터키 전역의 식당에서 라이언피시 세비체와 라이언피시 앤 칩스와 같은 요리를 제공하도록 장려했다.

키질카야는 “우리는 생선 장수가 되었다"고 말하면서 “AKD(지중해보존협회)는 지역 어부들이 잡은 맛있고 값싼 라이언피시를 레스토랑에서 판매한다”고 말했다.

그의 노력 덕분에 괴코바 베이의 해양 생태계는 엄청난 회복을 이루었다. 해양 보호 자선 단체인 블루마린재단(Blue Marine Foundation)에 따르면 “2012년 어업 금지 구역이 시행된 이후 평방미터당 어획량이 10배 증가했으며 지역 어민들의 수입은 400% 증가했다”고 말했다.

키질카야는 “괴코바 베이는 보존을 위한 훌륭한 모범이 되었다”고 말하며, “터키 정부를 설득하여 터키 해안선의 310마일을 따라 남동쪽으로 MPA 네트워크를 확장하였다”고 덧붙였다.

키질카야는 골드맨 환경상이 그의 임무에 추진력을 더해주기를 희망했다. 그는 터키와 지중해 전역에 걸쳐 MPA가 설립되는 것을 보고 싶어하며, 그의 작업이 사람들의 눈을 뜨게 하여 수중 위기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알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무도 머리를 물속에 집어넣지 않기 때문에 바다는 너무 방치되어 있다. 이 시스템은 물고기, 상어, 몽크바다표범과 인간의 이익을 위해 작동한다”고 강조했다. 또 “여기서 가능하다면 왜 다른 곳에서는 안 될까요?”라고 질문했다. 

키질카야의 풀뿌리 환경운동이 지중해를 넘어 전 세계의 바다를 살리는 기폭제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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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사람들] 골드만 환경상을 수상한 최초 터키인 ‘자퍼 키질카야(Zafer Kizilka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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