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5-2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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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묘청청의 ESG건축 칼럼 ⑦] 노르하운(Nordhavn), 덴마크의 지속 가능한 '5분 거리 도시’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도시로 손꼽히는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은 진정한 녹색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2014년 유럽 녹색 수도로 선정된 코펜하겐은 2025년까지 세계 최초의 탄소중립 도시가 되겠다는 목표 아래 불과 20년 만에 생태 대도시로 탈바꿈했다. 이러한 중심에 노르하운(Nordhavn)이 있다. 과거 산업 항구였던 노르하운(Nordhavn)은 축구장 625개 규모의 부지에 5분 도시(5-Minute City) 개념을 도입해 복합 용도 도시로 탈바꿈하면서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의 대표적인 성공 모델로 자리 잡았다. 노르하운은 한때 코펜하겐의 크루즈선 및 항만 물류의 중심지였으나 도시의 성장에 따라 통근 수요가 급증하며 교통 시스템에 부담이 가중되었다. 이에 따라 코펜하겐은 도시를 외곽이 아닌 중심부로 확장하는 내향적 성장 전략을 선택했고, 그 중심에 노르하운 개발이 있다. 노르하운 개발은 2007년 코펜하겐 하운 지역과 외레스타드 지역 개발을 위해 설립된 도시 개발 회사 ‘바이 앤 하운(By & Havn)’의 자회사인 ‘코펜하겐 말뫼 항(Copenhagen Malmö Port)’이 주도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속 가능성 인증제도인 DGNB 시스템에서 ‘골드’ 인증을 획득한 유일한 신도시 개발 사례로, 생태적 기준뿐 아니라 경제적 요소까지 포괄적으로 평가하는 지속 가능한 건축 인증 방식이다. 이를 통해 도시의 장기적인 관리 가능성과 경제적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노르하운은 태양열 에너지, 빗물 재활용, 친환경 교통 시스템 등을 도입하면서 녹색 도시로 변모했다. 지하철 노선, 풍부한 자전거 도로, 넓은 보행자 전용 공간은 자동차 중심의 생활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게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전환되었다. 이 도시 전략은 주민들이 도보 또는 자전거로 5분 이내에 주요 시설에 접근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지하철역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그 결과 지속 가능한 사람 중심 도시환경을 조성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주거, 상업, 레크리에이션 공간을 근거리 내에 통합함으로써 지역사회의 응집력을 높이고 24시간 도시 생활을 가능하게 했다. 그리고 통근 필요성을 줄여 탄소 배출을 감소시켰고 녹지 공간과 해안 활동, 산책로 등은 주민삶을 향상시키고 소통 기회를 제공했다. 지역 주민의 일상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 기업, 소매점, 생활 서비스가 도보권에 집중 배치되어 이동 거리를 줄이는 동시에 지역 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했다. 또한 노르하운은 스마트 시티 기술을 활용해 교통 관리, 폐기물 처리, 에너지 효율적인 건물 운영 등에서 전반적인 도시 회복력을 강화했다. 지속 가능한 교통 체계와 에너지 효율적인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노르하운의 탄소 발자국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주민들은 대기질 개선과 환경적 영향의 감소라는 실질적인 혜택을 누리고 있으며 사회적 상호작용을 유도하는 디자인 원칙을 통해 지역 주민들 간의 강한 소속감을 형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와 같은 공동체 중심의 접근 방식은 응집력 있고 포용적인 환경을 조성하여 사회적 유대감과 공동체 정체성 형성에 기여했다. 노르하운은 도시 계획이 환경적 지속 가능성과 경제적 번영은 물론 사회적 결속력과 주민 삶의 질 향상까지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지역 기업에 대한 지원은 경제 성장 촉진뿐만 아니라 지역 내 일자리 창출과 기업가 정신 확산에도 기여했다. 이러한 경제적 활력은 지역의 회복력과 지속 가능성 강화를 가능하게 했다. 과거 산업과 물류의 중심지였던 항만 지역은 이제 주거, 업무, 문화 기능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진 복합 도시로 재탄생했다. 이는 환경적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통합, 경제적 효율성을 고루 반영하는 새로운 도시 개발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노르하운 개발의 가장 큰 특징은 ‘탄소중립 도시’를 목표로 했다는 점이다. 코펜하겐 시는 2025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노르하운은 이 목표 실현의 선도 사례로 기획되었다. 이에 따라 교통, 에너지, 건축 등 도시 시스템 전반에 친환경 기술과 설계를 적용했다. 교통 측면에서는 보행자 및 자전거 중심의 이동 환경을 조성하고 대중교통 접근성을 강화해 자동차 사용을 최소화했다. 이는 일상적인 이동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기여했다. 에너지 측면에서도 높은 자립성을 확보했다. 대부분의 건물에는 태양광 패널과 고효율 단열재가 설치되어 있으며 해수 냉난방 시스템과 지역 난방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했다. 이 같은 기술적 요소는 도시의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운영비 절감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노르하운은 환경과의 조화도 중시했다. 기존 수변 공간을 훼손하지 않고 보존·재생하는 방식으로 도시가 설계되었고, 자연 침투형 포장재를 통해 빗물의 자연 순환을 유도하고 있다. 도심 곳곳에는 다양한 녹지 공간이 조성되어 생태적 다양성을 확보하고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을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사회적 지속 가능성 또한 노르하운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이다. 도시 설계 초기 단계부터 지역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했고 이들의 의견은 실제 공간 구성과 커뮤니티 중심 시설 설계에 적극 반영되었다. 공유 정원과 커뮤니티 센터 등은 주민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도시 내 공동체 문화를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 1918년에 지어진 창고형 건물인 아우도 하우스(Audo House)는 현재 부티크 호텔, 콘셉트 스토어, 카페로 운영되고 있으며, 길 건너편에 위치한 식품 슈퍼마켓 MENY는 과거 총기 제조 공장이었던 공간을 재활용한 예이다. 이 건물은 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어 2차 세계 대전 당시의 벽, 창문, 천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미래지향적인 식품 시장으로 재탄생했다. 인근의 더 사일로(The Silo) 역시 과거 곡물 저장고였던 거친 철판 외관을 유지한 채, 현재는 17층 고급 주거용 건물과 레스토랑으로 새롭게 활용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노르하운은 기존 산업 인프라와 건축물을 철거하지 않고 재활용하는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경제적 효율성까지 고려했다. 기존 건물의 구조를 보존하며 새로운 용도로 전환하거나, 자재를 해체해 다른 건축물에 재사용하는 전략은 환경적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개발 비용을 절감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이처럼 노르하운은 환경적, 사회적, 경제적 지속 가능성을 조화롭게 실현한 도시 개발 모델이다. 도시 재생과 기후 위기 대응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한 이 사례는, 전 세계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을 고민하는 도시들에게 실질적인 영감을 주고 있다. 묘청청 / 苗菁菁 / Miao Jingjing 묘청청은 중국 난징예술대학교와 경덕진도자대학원을 졸업하고 국민대학교 TED 공간문화디자인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논문으로는 ‘ESG기반 생태도시 구축 특성연구 (A Study on the Characteristics of ESG-Based Ecological City Construction)를 연구했다. 현재 ESG코리아뉴스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도자 예술, 공간 디자인 및 그와 관련된 학제 간 융합을 포함해 ESG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ESG위원회(Korea ESG Committee) 폐기물 관리 위원회(Waste Management Committee)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현재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도자 재료의 순환 활용, 문화 기억의 현대적 표현, 도시 계획에서의 적용 및 ESG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생태 도시 발전을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도자 폐기물의 재활용, 공간과 소리의 상호작용, 지속 가능성 개념을 예술 창작에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작품으로는 2024중국 포산 “석만배(石湾杯)” 국제 청년 도예 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다수의 국제 전시 및 학술 행사에 선정되었으며 현재까지 한국에서 KCI 논문 1편, 국제 학술대회 논문 3편을 발표했고 2점의 예술 작품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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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5-20
  • [강청문(姜倩雯)의 환경기호학 ①] 기후 위기: 2024년의 경고와 인류의 선택
    물러설 곳 없는 기후 위기 앞에서 인류는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행동을 요구받고 있다. 2025년 현재 지구는 기후 변화로 인한 대형산불과 홍수, 가뭄, 생물 다양성의 붕괴, 플라스틱 오염 등의 심각한 환경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기후 위기는 특정 국가나 세대의 문제를 넘어 전 인류가 함께 해결해야 할 보편적 과제가 되었다. 이제는 누가 먼저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나서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이 칼럼은 기후 위기가 불러온 복합적인 문제들을 짚고, 인류가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방향에 대해 성찰하고자 했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여정은 거창한 계획이 아닌 일상의 작은 변화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자 했다. 1.5°C를 넘은 지구 기후 재앙의 서막 2024년은 인류가 기후 위기의 임계점을 처음으로 넘긴 해로 기록됐다. 유럽연합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 변화 서비스(C3S)에 따르면, 이 해 전 세계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1.6°C 상승해 파리협정에서 설정한 1.5°C 목표를 처음으로 초과했다. 이는 2023년보다 0.12°C 높은 수치로 기후 변화가 더 이상 예측이나 경고에 그치지 않고, 이미 현실 속에서 우리 삶을 위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2024년의 평균 지표면 기온은 관측 이래 가장 높았으며, 해수면 온도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 지구적인 이상 고온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러한 고온 현상은 단지 통계상의 수치에 머물지 않았다. 실제로 세계 곳곳에서 기후 변화로 인한 재난이 잇따랐다. 2025년 4월, 미국 미시시피 강 유역에서는 기록적인 폭우와 홍수가 발생해 수십 명이 목숨을 잃고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 과학자들은 해당 홍수의 강도는 9%, 발생 빈도는 40% 증가했다고 분석하며, 이는 명백히 기후 변화의 영향임을 지적했다. 이어 2025년 초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은 약 18만 명의 대피와 최소 10명의 사망자를 초래했으며, 전문가들은 2024년의 고온과 극심한 가뭄이 산불을 악화시킨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재난의 근본 원인은 명확하다. 바로 인간 활동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 증가다. 2024년, 대기 중 이산화탄소(CO₂) 농도는 422ppm에 달하며 전년보다 2.9ppm 상승,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메탄(CH₄)과 아산화질소(N₂O) 역시 각각 1,897ppb와 336ppb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러한 온실가스는 지구의 에너지 균형을 붕괴시키며, 지표면과 대기의 온도를 끌어올려 폭염, 가뭄, 해수면 상승, 강수 패턴 변화 등 다양한 기후 이상 현상을 초래한다. 특히 유럽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2024년 유럽의 평균 기온은 10.69°C로, 1991~2020년 평균 대비 1.47°C 높았으며 이는 유럽 역사상 가장 높은 연평균 기온이다. 이러한 수치는 유럽이 세계 평균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온난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뜨거워진 지구, 차가운 경고 기후 위기는 단지 현재 세대의 문제가 아닌, 미래 세대에게 더욱 심각한 부담으로 작용할 중대한 위협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2020년에 태어난 아이들의 최대 92%가 생애 동안 극심한 폭염을 겪을 가능성이 있으며, 지구 평균 기온이 3°C 이상 상승할 경우 그 피해는 상상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미래 세대의 생존과 삶의 질을 위협하는 정의와 형평의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집단일수록 기후 재난의 영향을 더욱 크게 받을 수밖에 없어, 기후 위기는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버클리 어스(Berkeley Earth)의 분석에 따르면, 2024년에는 지구 표면의 약 24%에서 연간 평균 기온이 지역별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 세계 인구의 약 40%에 해당하는 33억 명이 국지적인 기록적인 더위를 경험했다는 의미한다. 2024년에는 산불로 인해 대기 중 CO₂ 농도가 전년 대비 3.6ppm 증가했으며, 이는 파리협정 목표 달성을 위한 연간 증가 허용치(1.8ppm)의 두 배에 해당한다. 남극에서는 2024년 7월 중순, 겨울철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에서 기온이 평년보다 최대 28°C 이상 상승하는 이례적인 열파가 발생했다. 이러한 기후 변화에 대해 유엔 기후변화 사무총장인 사이먼 스틸은 현재 추세대로라면 지구 평균 기온이 3°C까지 상승할 수 있으며, 이는 심각한 환경 및 인도적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위와 같은 추세는 인간의 화석 연료 사용뿐 아니라 산불 등 자연 현상, 그리고 산림의 탄소 흡수 능력 저하 등 복합적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지금 우리가 기후 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그 책임은 미래 세대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수밖에 없다. 이는 단순한 환경 보전의 문제가 아니라 다음 세대에게 어떤 지구를 물려줄 것인가에 대한 윤리적 책무이기도 하다. 기후 악순환과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대기 중에 남아 있는 온실가스는 전체 배출량의 일부에 불과하다. 인간이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절반 이상은 해양과 육상 생태계가 흡수하지만 엘니뇨와 라니냐와 같은 자연적 기후 요인에 따라 그 흡수량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엘니뇨가 발생한 해에는 식생이 위축되고 산불이 빈번해져 탄소 흡수 능력이 현저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처럼 자연의 탄소 흡수원이 기후 변화와 상호작용하며 오히려 탄소 배출원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닌 악순환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NOAA(미국 해양대기청)의 자료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23년 사이 장수명 온실가스(대기 중에서 수명이 매우 길어 수십 년에서 수백 년 이상 머무르며 지구온난화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는 온실가스)에 의한 복사 강제력, 즉 지구를 따뜻하게 만드는 영향력은 무려 51.5% 증가했으며 이 중 81%가 이산화탄소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문제는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서 수백 년 동안 머무를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 당장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로 만들어도 현재의 온난화 추세는 수십 년 이상 지속될 수밖에 없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온도 상승이 지구 시스템의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그린란드와 남극 빙상, 아마존 열대 우림, 산호초, 영구 동토층, 해양 순환 등 주요 생태계가 1.5°C 상승 수준에서 이미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이 임계점을 넘어서면, 지구는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변화를 겪게 되며, 그 결과는 돌이킬 수 없을 수도 있다. 희망을 향한 행동과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전환의 길 2024년 기록적인 온도 상승은 인류에게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경고하는 신호이지만, 아직 희망은 존재한다. 국제사회는 여전히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제로’로 줄이기 위한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며, 이를 위해 각국 간 협력과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등 주요 기구들은 전력, 운송, 산업, 농업 등 고탄소 배출 부문에서의 협력 강화를 통해 1.5°C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보고한다. 또한, 세계무역기구(WTO)와 국제통화기금(IMF) 등도 탄소 가격 책정과 정책 조율을 통해 국제적인 기후 대응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각국은 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중국은 대규모 전력화 캠페인을 통해 에너지 사용의 상당 부분을 전기로 전환하며 태양광과 풍력, 전기차 등 청정에너지 기술 분야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유럽연합은 리파워이유(REPowerEU)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크게 늘리고, 태양광 패널 설치와 열펌프 보급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지역 사회가 주도하는 태양광 프로젝트가 주민들의 생활 환경 개선과 자립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어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기후 금융 분야에서도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2024년 유엔기후변화협약(COP29)에서는 선진국들이 2035년까지 연간 최소 3,000억 달러의 기후 금융을 제공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를 통해 개발도상국들의 기후 재난 대응과 청정에너지 전환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아제르바이잔은 화석 연료 생산국과 기업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재투자하는 기후 금융 행동 기금을 설립해 새로운 금융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등에서는 지역 사회가 직접 참여하는 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는 에너지 빈곤 문제를 해소하고 주민들의 경제적 자립과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도 경제 성장과 환경 지속 가능성을 조화시키는 균형 잡힌 에너지 전환을 강조하며, 아프리카 대륙 내 수많은 인구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받도록 국제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결국 기후 위기는 거대한 도전이지만, 전 세계가 협력하고 각국 정부와 시민, 기업이 행동에 나선다면 1.5°C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길은 여전히 열려 있다. 2025년은 그 경고음 속에서도 행동을 통한 희망이 가능함을 일깨워주는 해이다. 지금은 말이 아닌 실천이 필요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모두가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전환에 동참해야 할 때이다. 참고문헌 1. Deena Robinson, Martina Igini, Global Commons, 15 Biggest Environmental Problems of 2025, Jan 9th 2025, earth.org, https://earth.org/the-biggest-environmental-problems-of-our-lifetime/ 2. Martina Igini, Global Commons, The Tipping Points of Climate Change: How Will Our World Change?, https://earth.org/tipping-points-of-climate-change/, earth.org, Jan 11th 2024 3.Greenhouse gas concentrations surge again to new record in 2023, 28 October 2024, world meteoroligical, organization,28 October 2024 https://wmo.int/media/news/greenhouse-gas-concentrations-surge-again-new-record-2023?utm_source=chatgpt.com 4. World Breaches 1.5c global warming target for first time in 2024, financial times, https://www.ft.com/content/fd914266-71bf-4317-9fdc-44b55acb52f6?utm_source=chatgpt.com 5. Maxwell Akalaare AdombilaandColleen Goko, South Africa calls for affordable, balanced energy transition, Reuters, May 13, 2025 https://www.reuters.com/sustainability/climate-energy/south-africa-calls-affordable-balanced-energy-transition-2025-05-13/?utm_source=chatgpt.com 6. Constance Malleret, ‘A future on our terms’: how community energy is lighting up Latin America, The Guardian, 8 May 2025 https://www.theguardian.com/global-development/2025/may/08/latin-america-community-energy-indigenous-lighting-electricity-solar-pollution-diesel-just-transition?utm_source=chatgpt.com 덧붙이는글 I 강청문 / 姜倩雯 / JIANG, QIANWEN 강천문은 중국 광저우미술학원에서 전시예술디자인 전공으로 학사 및 디자인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에서 디자인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박사학위 논문은 《가상현실 박물관의 공간 인지 특성 연구》이다. 현재 한국ESG위원회 전시공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ESG코리아뉴스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디지털 전시 디자인, 가상현실 기술 및 문화 공간의 융합적 응용이며, ESG 분야의 혁신적 실천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화와 지속 가능 디자인의 융합 발전을 지향하고 있다. 한국 KCI 논문 1편과 EI 컨퍼런스 논문 2편을 발표했다. 주요 연구 방향은 문화유산 전시에 있어서 VR/AR 기술의 창의적 응용, 디지털 미디어와 공간 체험의 인터랙티브 디자인, 지속 가능한 전시 재료 개발, 그리고 ESG 이념에 기반한 지능형 전시 공간 구축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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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5-19
  • [묘청청(苗菁菁)의 ESG건축 칼럼 ⑥] 랭커셔주에 위치한 그림쇼의 에덴 프로젝트(Grimshaw's Eden Project)
    에덴 프로젝트(The Eden Project)는 영국 콘월(Cornwall)의 버려진 점토 채석장을 세계적인 생태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 프로젝트는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미래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생태 복원, 지속 가능성, 교육, 예술, 건축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복합적인 공간으로 발전해왔다. 1996년, 팀 스밋(Tim Smit)과 조나단 볼(Jonathan Ball)에 의해 처음 구상되었고, 1998년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었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2001년 3월에 문을 열었고, 채석장은 약 2년 반의 노력 끝에 생명력 넘치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거대한 반구형 온실인 ‘바이옴(Biome)’이다. 이 곳에서는 열대우림과 지중해 기후를 인공적으로 구현하여, 다양한 식물들이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열대우림 바이옴은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열대 환경으로, 바나나, 커피, 고무나무 등 다양한 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지중해 바이옴은 올리브, 포도나무, 허브류 등 따뜻하고 건조한 기후에서 자라는 식물들이 중심이 된다. 또한, 야외 정원에서는 다양한 온대 지역의 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고, 차나 라벤더와 같은 실용 식물도 전시된다. 이 외에도 조형 예술이 에덴 프로젝트 곳곳에서 전시되어 있으며, '위맨(WEEEMan)'과 같은 작품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에덴 프로젝트는 건축 면에서도 혁신적입니다. 바이옴은 가볍고 투명한 ETFE 소재로 만들어져 자연광을 최대한 받아들이면서도 구조적으로 안정적이다. 이는 자연의 진화 과정을 모방한 생체모방 건축의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2005년에는 교육 및 전시 공간인 '더 코어(The Core)'가 개장했으며, 이곳은 식물의 생장 원리를 본뜬 나선형 구조로 설계되어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더 코어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전시를 통해 식물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주제로 한 배움의 장을 제공한다. 에덴 프로젝트는 환경 지속 가능성을 핵심으로 운영된다. 바이옴의 습도 유지와 화장실 용수는 현장에서 고인 빗물을 정화하여 사용하고, 친환경 전력을 활용한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운영한다. 2010년에는 지열 발전소를 건설해 자체 전력뿐만 아니라 인근 5,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신재생에너지의 실제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또한, 에덴 프로젝트는 문화 행사와 지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영화 007 다이 어나더 데이((Die Another Day))의 촬영지로 사용되었고, 아프리카 콜링(Africa Calling) 콘서트와 세계 파스티 챔피언십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개최하며, 1,0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유치하였다. 이로 인해 콘월 지역 경제에도 10억 파운드 이상의 기여를 하였다. 에덴 프로젝트는 그 영향력을 영국을 넘어 세계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2018년, 영국 모어캠브에서는 해양 생태계를 주제로 한 '에덴 프로젝트 노스(Eden Project North)'가 준비 중에 있으며, 중국 칭다오에서는 물을 주제로 한 ‘스톰 포레스트 바이옴(Storm Forest Biome)’이 착공되었다. 이러한 글로벌 확장은 에덴 프로젝트가 지역적 사례를 넘어서 세계적인 지속 가능성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에덴 프로젝트는 산업 폐허에서 자연을 배우고 이를 실천으로 옮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상징적으로 제시하는 공간이다. 기후 위기 시대에 자연과 인간이 바람직한 관계를 맺는 방법을 모색하며, 세대 간 자연에 대한 존중과 감탄을 나누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자 문화적 실험장이 되고 있다. 참고자료 https://www.archdaily.com/976162/grimshaws-eden-project-north-in-lancashire-receives-planning-approval?ad_campaign=normal-tag https://www.thevalleycornwall.co.uk/news/6-facts-eden-project/ https://neverenougharchitecture.com/project/edenproject/ https://www.visitcornwall.com/things-to-do/gardens/eden-project 묘청청 / 苗菁菁 / Miao Jingjing 묘청청은 중국 난징예술대학교와 경덕진도자대학원을 졸업하고 국민대학교 TED 공간문화디자인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논문으로는 ‘ESG기반 생태도시 구축 특성연구 (A Study on the Characteristics of ESG-Based Ecological City Construction)를 연구했다. 현재 ESG코리아뉴스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도자 예술, 공간 디자인 및 그와 관련된 학제 간 융합을 포함해 ESG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ESG위원회(Korea ESG Committee) 폐기물 관리 위원회(Waste Management Committee)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현재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도자 재료의 순환 활용, 문화 기억의 현대적 표현, 도시 계획에서의 적용 및 ESG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생태 도시 발전을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도자 폐기물의 재활용, 공간과 소리의 상호작용, 지속 가능성 개념을 예술 창작에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작품으로는 2024중국 포산 “석만배(石湾杯)” 국제 청년 도예 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다수의 국제 전시 및 학술 행사에 선정되었으며 현재까지 한국에서 KCI 논문 1편, 국제 학술대회 논문 3편을 발표했고 2점의 예술 작품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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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5-11
  • [진려의 똑똑한 미래 ④] 도시 농업의 미래, 싱가포르 수직농장의 혁신
    세라믹은 점토와 같은 무기 비금속 재료를 고온에서 성형 및 소성하여 제작되는 재료로, 경도, 취성, 내열성, 내식성 등의 특성을 갖추고 있다. 세라믹의 역사는 최소 기원전 24,0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싱가포르는 국토의 50%가 녹지로 덮여 있는 '정원 도시'로 알려져 있으며, 자국 농산물 생산량은 전체 농산물 소비의 약 7%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채소는 인접 국가에서 수입되며, 전체 식량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식량 의존 국가이다. 이와 같은 위기는 싱가포르가 자국 내 농업을 적극 개발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2018년 기준,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구 밀도가 높은 국가로, 인구와 토지의 불균형이 심각해 넓은 면적이 필요한 전통 농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는 좁은 면적에서도 높은 생산량을 낼 수 있는 첨단 농업 방식, 즉 ‘수직 농업(Vertical Farming)’을 선택하게 되었다. 싱가포르는 수직 농업 기술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이 기술은 기존의 전통 농업 방식과는 완전히 다르다. 싱가포르는 열대 지역에 위치해 햇빛이 풍부하다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공간과 햇빛의 이용을 극대화했다. 농업용 토지가 부족한 싱가포르에서 수직 농장은 고층 건물의 옥상을 이용한 고기술 농업 생산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대부분의 고층 건물 옥상에는 꽃이나 잔디 대신 농장이 들어서 있으며, 수경재배나 어·식물 복합 양식(Aquaponics) 방식이 주로 사용된다. 현재 싱가포르의 많은 고층 건물들은 이미 수직 농장으로 전환되었다. 표 1 싱가포르 정부 허가 수직농장 7곳 현황 비교 싱가포르는 수직 농업을 상업화한 세계 최초의 국가이기도 하다. 20세기 초부터 수직 농업에 대한 연구를 시작해, 2012년에는 최초로 상업적 검증을 마친 수직농장이 등장했다. 현재 정부의 인정을 받은 7개의 수직농장이 채소, 어류, 게 등을 생산하고 있다. 표 1에 따르면, 수직농장은 밀폐된 기술 환경과 24시간 조명, 조절 가능한 습도를 통해 전통 농업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무균 농산물과 수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 또한, 농장의 규모에 따라 판매 방식이나 관광 프로그램도 달라진다. 무엇보다도 농산물 생산량은 510배, 수산물은 1,020배까지 증가한다. 싱가포르의 수직 농업은 고품질, 고수익 생산 방식이 농업 수익뿐 아니라 관광, 경관 문화 정보 제공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싱가포르 수직 농업 기술이 성공한 가장 큰 이유는 햇빛을 충분히 활용한 점이다. 국토 면적은 710㎢에 불과하고 경작지는 약 250에이커(약 101헥타르)로 매우 제한적이다. 따라서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증가하는 식량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으며, 인구 밀도가 높고 토지 가격이 비싼 싱가포르에서는 단위 면적당 생산량을 높이는 유일한 방법이 수직 농업이다. 싱가포르 Sky Greens 수직 농장은 200 Lim Chu Kang Lane 3 Singapore에 위치해 있으며, 면적은 약 20,600㎡이다. 이 농장은 엔지니어 잭 응(Jack Ng)이 싱가포르 농식품수의국(AVA)의 지원을 받아 설립한 회사다. Sky Greens의 가장 성공적인 기술은 ‘A-Go-Gro’ 재배 시스템이다. 이 수직 재배 시스템은 약 6미터 높이의 A자형 재배 타워를 사용한다. 1) 이 기술의 독특한 점은 LED 조명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 햇빛을 직접 이용한다는 것이다. 하나의 재배 타워에는 22~26개의 재배 트레이가 있으며, 알루미늄 프레임을 따라 재배 트레이가 초당 1mm 속도로 천천히 회전한다. 8시간에 한 바퀴를 돌며 각 층의 트레이가 회전하기 때문에 모든 채소가 고르게 햇빛을 받을 수 있다. 가장 위쪽의 채소는 햇빛에 많이 노출되어 온도가 높고, 가장 아래쪽은 온도가 낮아지는데, 이 온도 차이가 채소의 맛을 더 좋게 만든다. 트레이의 회전은 전력이 아니라 수력 시스템으로 구동되며, 빗물을 모아 동력을 제공하고 필터링을 거친 물은 다시 관개 시스템에 사용된다. 이 저탄소 설계 시스템은 소비 전력이 단 60와트 전구 하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2) ‘A-Go-Gro’ 시스템은 전통 농업보다 5배 많은 수확량을 자랑하며, 배추, 상추, 브로콜리, 양배추, 청경채 등 다양한 채소를 재배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채소를 자연적인 방식으로 성장시키며 고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Sky Greens 수직 농장은 LED 조명을 사용하지 않고, 햇빛이 풍부한 기후 조건을 최대한 활용해 전기료도 절약할 수 있다. 작물 재배의 경제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전통 농업과 경쟁에서 밀릴 수 있기 때문에, 전 세계 많은 기업들이 LED 조명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연구 중이다. Sky Greens 수직 농장의 식물 재배 기술은 무토양 재배 방식으로, 수경재배(hydroponics)와 기질재배(substrate cultivation) 방식을 사용하며, 햇빛을 이용하여 채소가 더 잘 자라도록 하고, 빗물을 수집해 재활용한다. 또한, Sky Greens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공간 설계를 통해 유리 외벽을 활용하여 모든 채소가 햇빛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각 층의 재배 트레이는 프레임을 따라 회전하여 최상단과 최하단의 채소 모두 고르게 햇빛을 받을 수 있다. 바닥은 청소가 쉽고 균이 자라기 어려운 저렴한 시멘트를 사용했으며, 열을 고르게 받아 채소 생장에도 유리하다. Sky Greens 수직 농장은 도심에 위치해 있어 채소의 신선도를 유지하기에 용이하다. 건물 외형은 직육면체 형태로, 더 많은 채소를 재배할 수 있으며 햇빛도 더 많이 받을 수 있어 작물 생장에 유리하다. 공간 구성은 A-Go-Gro 시스템의 회전 트레이로 이루어져 있으며, 고르게 빛과 공기를 공급하고 물을 주는 조건이 유지된다. 이 시스템은 적은 공간을 차지하면서도 단위 면적당 수확량은 전통 농업보다 훨씬 높다. 에너지 소비는 낮고, 자연광을 활용하며 인공조명이 필요 없다. 물 사용량도 적고, 식물은 빗물을 통해 관수와 비료를 공급받기 때문에 물 낭비와 전력 낭비가 없다. 1.7톤에 달하는 수직 구조물의 회전에 필요한 물은 단 0.5리터이며, 물은 밀폐된 지하 저장고에서 회수되고 재활용된다. Sky Greens는 학습 공간도 별도로 마련하여 학생들과 일반 방문객이 견학하고 배울 수 있도록 1층에 교육 공간을 배치하였다. 2011년 6월 싱가포르 개발부(2MND)가 주최한 도시 지속가능 개발 연구 대회에서 AVA와 함께 ‘수직 농업 연구개발 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이는 싱가포르의 도시 식량 지속가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적인 녹색 솔루션으로, Sky Greens는 세계 최초의 저탄소 수력 구동 수직 농업 시스템의 창시자이자 건설자임을 입증하였다. 참고자료1) https://zhuanlan.zhihu.com/p/20779197/ 2) https://baijiahao.baidu.com/s?id=1728282846441524008&wfr=spider&for=pc 진려 / 陈丽 / Chen Li 중국 난징예술학원 디자인학원에서 실내 디자인학 석사를 마치고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공간문화디자인학과 크리에이티브 인테리어 아키텍쳐랩(Creative Interior Architecture Lab)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 논문은 ‘미래도시 수직농장의 3T(ICT, Plant Technology, Spatial Technology) 기술 예측 연구’이다. 또한 현재 ESG 코리아 뉴스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며, 사단법인 한국 ESG 위원회(Korea ESG Committee) 미래기술위원회(Future Technology Committee)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현재 수직 농장의 정보화 기술, 재배 기술, 공간 기술에 대한 심층 연구를 진행 중이며, 한국에서 박사학위 기간 중 KCI에 2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스마트 팜의 공간 배치 특성에 관한 연구’와 중국 ‘예술백가’의 중문 핵심 정기간행물에 ‘해체주의 실내공간설계의 창작 관념과 수법’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였다. 또한 2025년 6월에 출판 예정인 ’생태학의 풀리지 않은 문제들‘이라는 서적의 중국어, 영어 교정에도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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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4-11
  • [묘청청의 ESG건축 칼럼 ④] 세라믹 폐기물 재활용을 통한 지속 가능한 예술 실천
    세라믹은 점토와 같은 무기 비금속 재료를 고온에서 성형 및 소성하여 제작되는 경도, 취성, 내열성 및 내식성을 갖춘 다양한 재료를 지칭한다. 세라믹의 역사는 최소 기원전 24,0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1) 세라믹은 경제, 예술 및 문화유산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경제와 문화의 중요한 매개체로서도 기능하고 있다.2) 따라서 전 세계적으로 세라믹은 사회적 생산 및 생활에서 널리 사용되는 일반적인 소재이며, 그 적용 범위도 매우 광범위하다. 산업혁명의 등장과 함께, 세라믹의 생산, 사용 및 소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였으며, 이는 자원 남용과 낭비, 에너지 낭비, 기후 변화, 환경 오염, 폐기물 배출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하였다. 유럽에서는 세라믹 산업의 각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양이 전 세계 생산량의 약 3~7%에 달하며, 이는 매년 수백만 톤의 세라믹 폐자재가 매립되고 있음을 의미한다.3) 이러한 고체 폐기물은 대량의 토지 자원과 석탄 등의 에너지를 소모할 뿐만 아니라, 과도한 탄소 배출로 인해 환경에 심각한 해를 끼치고 있다.4) 전반적으로 세라믹 산업은 높은 생산 가치와 높은 에너지 소비를 특징으로 하는 에너지 집약적 산업으로, 주요 산업 온실가스 배출 분야 중 하나이다. 이수경(Yeesookyung)은 가치 없다고 여겨지는 폐기된 작품들을 사용하여, 세라믹 조각들을 접착제와 금으로 연결함으로써 새로운 형태로 재조립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였다. 그녀는 버려진 사물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모든 기존 사물의 본래 모습을 중시하였다. 이수경(Yeesookyung)의 작품은 세라믹 폐자재 조각을 활용하여 창작되었으며, 예술가의 지속 가능한 창작과 환경 보호에 대한 신념을 반영하고 있다. 전통적인 소성 공법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소성 과정에서의 자원 소모와 환경 영향을 감소시켰다. 세라믹 폐자재를 활용한 이 도예 작품은 쓰레기 예술(JUNK ART)의 미학적, 기능적 가치를 보여주며, 환경 보호 개념의 확산과 세라믹, 환경, 지속 가능성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촉진하고 있다. 이수경(Yeesookyung)의 세라믹 예술 작품은 전통 세라믹 작품에서 발생한 세라믹 폐자재를 현대 예술 기법과 결합하여, 현대적 미감을 반영한 예술 작품을 창작하였다. 이는 한국의 세라믹 문화를 전승함과 동시에 문화의 혁신적 발전을 이루어냈다. 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인식과 시대 및 재료에 대한 고찰을 반영하며, 본토 문화에 대한 정체성을 강화한다.이수경(Yeesookyung)의 작품은 국내외 전시회에서 선보여졌으며, 전 세계 관객에게 세라믹 폐자재 재활용과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환경 보호의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이는 강한 교육적 의미를 지니며, 대중이 예술과 환경 보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촉진할 수 있다. 이수경(Yeesookyung)은 창작 과정에서 자신의 창작 이념을 공개하였으며, 세라믹 폐자재를 사용하는 것이 환경 예술에 대한 대중의 신뢰와 지지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였다. 이수경(Yeesookyung)의 성공 사례는 다른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과 관련 기관 및 환경 단체에 유용한 참고 자료를 제공하며, 대중이 지속 가능하고 책임감 있는 창작 방식을 채택하도록 독려할 수 있다. 이수경(Yeesookyung)의 작품은 대영박물관, 시카고미술관, 보스턴미술관, 서울미술관 등 세계적인 기관들에 소장되고 있다. 또한, 주요 언론들에서 관련 보도 및 홍보가 이루어졌으며, 그중 한국의 조선일보는 이수경(Yeesookyung)이 깨진 세라믹 조각을 이어붙인 작품이 영국 런던의 대영박물관에 소장된 부분을 보도하였다. 또한, 이수경(Yeesookyung)의 작품은 제57회 베니스 비엔날레와 같은 세계 각지의 주요 전시회에 초청되었으며, 13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베니스 비엔날레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화 기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 예술가는 세라믹 폐기물 자원의 재활용을 통해 의미 있는 작품을 창조하고, 개인적인 예술적 언어를 명확히 하여, 예술 감상을 통해 환경 보호와 사회 교육의 긍정적인 의미를 증진시킨 바 있다. 인도에서 찬디가르 찬디가르 록 가든(Rock Garden of Chandigarh)은 인도 예술가 네크 찬드(Nek Chand)가 1957년에 창작한 작품이다. 찬디가르 록 가든은 깨진 팔찌, 세라믹기, 기타 폐기물과 같은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진 다양한 조각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든은 찬디가르의 인기 있는 관광지로 매년 5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1976년에야 정부에 의해 공식적으로 인정받아 공원으로 선포되었다. 찬디가르 록 가든은 '환경 예술'의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전형으로 인정받아 여러 상을 수상하였다. 2002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되었다. 2015년 이후 찬디가르 록 가든은 네크 찬드의 예술가 및 장인 팀에 의해 지속적으로 관리 및 확장되고 있다. 예술과 창의성을 통해 세라믹 폐자재를 건축 자재로 활용하여 정원의 건설 및 장식에 적용함으로써 환경을 미화하는 동시에 생태적, 문화적 가치를 높였다. 세라믹 폐자재를 사용함으로써 새로운 건축 및 장식 자재를 완전히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자원 재활용을 촉진하고, 자원 채굴과 낭비를 줄이는 데 기여하였다. 이는 점토 자원의 채굴 감소, 제조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 및 에너지 소비 절감 등 자연환경 보호에 도움이 된다. 찬디가르 록 가든은 세라믹 폐자재를 가치 있는 자원으로 전환함으로써 대중의 환경 보호 의식과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많은 방문객과 자원봉사자를 끌어들이며,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이 함께 환경 보호에 참여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지역 사회의 결속력과 참여 의식을 강화하였다. 1997년, 이 정원은 네크 찬드(Nek Chand)의 작업을 지원하고 록 가든에 대한 전 세계적인 인식을 높이기 위해 설립된 등록된 자선 단체인 '네크 찬드 재단(Nek Chand Foundation)'을 설립하였다. 이 재단의 프로젝트에는 조사 수행, 시급히 필요한 다큐멘터리와 홍보 자료 출판, 전시회 개최 및 반년마다 진행되는 자원봉사자 여행 조정 등이 포함되며, 이는 네크 찬드와 그의 예술 작품을 기념하고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이 정원의 건설과 유지에는 철저한 프로젝트 관리가 필요하며, 이는 정부, 재단, 지역 사회 및 자원봉사자들의 공동 노력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 공정하고 투명하며 책임 있는 관리 방식은 모든 이해관계자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을 보장하고 있다. 위의 두 사례는 세라믹 폐기물 재활용의 창의적 형식을 통해 폐기물 재활용의 기능성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대중의 환경 보호 의식을 제고함과 동시에 공공의 참여를 유도하였다. 미적 경험과 공간 체험을 통해 세라믹 폐기물의 재활용을 촉진하였을 뿐만 아니라, 대중의 높은 참여도와 예술적 체험을 가능하게 하였다. 참고문헌 1)https://depts.washington.edu/matseed/mse_resources/Webpage/Ceramics/ceramichistory.htm 2)Agata Lo Giudice, Carlo Ingrao, Maria Teresa Clasadonte, Caterina Tricase, Charles Mbohwa, 3) F. Pacheco-Torgal, S. Jalali,Reusing ceramic wastes in concrete,Construction and Building Materials,Volume 24, Issue 5,2010 4) https://www.archdaily.cn/cn/988055/jian-zhu-de-ren-wu-tan-jian-pai-cong-cai-liao-kai-shi 묘청청 / 苗菁菁 / Miao Jingjing 묘청청은 중국 난징예술대학교와 경덕진도자대학원을 졸업하고 국민대학교 TED 공간문화디자인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논문으로는 ‘ESG기반 생태도시 구축 특성연구 (A Study on the Characteristics of ESG-Based Ecological City Construction)를 연구했다. 현재 ESG코리아뉴스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도자 예술, 공간 디자인 및 그와 관련된 학제 간 융합을 포함해 ESG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ESG위원회(Korea ESG Committee) 폐기물 관리 위원회(Waste Management Committee)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현재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도자 재료의 순환 활용, 문화 기억의 현대적 표현, 도시 계획에서의 적용 및 ESG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생태 도시 발전을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도자 폐기물의 재활용, 공간과 소리의 상호작용, 지속 가능성 개념을 예술 창작에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작품으로는 2024중국 포산 “석만배(石湾杯)” 국제 청년 도예 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다수의 국제 전시 및 학술 행사에 선정되었으며 현재까지 한국에서 KCI 논문 1편, 국제 학술대회 논문 3편을 발표했고 2점의 예술 작품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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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4-10
  • [묘청청의 ESG건축 칼럼 ③] 상하이의 공중 정원, '1000 Trees'
    '1000 Trees' 프로젝트 1단계가 완공되어 상하이시의 명물로 자리 잡고 있다. 헤더윅 스튜디오(Heatherwick Studio)가 설계한 이 개발은 두 개의 나무로 뒤덮인 산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1,000개의 구조 기둥과 70종 이상의 식물이 포함되어 있다. 각 기둥에는 나무 군락이 자리 잡고 있으며, 통합된 자동 급수 시스템에 의해 유지된다. 12월 22일 열린 개장식에서는 공중에 매달린 나무들이 마치 천 개의 불빛처럼 빛을 발했다.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이 이끄는 '1000 Trees'는 '상하이의 공중 정원'으로 묘사된다. 이 프로젝트는 8년에 걸친 개발 기간 동안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어왔으며 300,000제곱미터 규모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아 상하이 도심을 가로지르는 42km 길이의 쑤저우 크릭(Suzhou Creek) 강변의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 이 복합 단지는 산업 유산을 기념하는 동시에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1단계에는 레스토랑, 박물관, 갤러리, 엔터테인먼트 허브가 포함되며, 현재 2단계 공사가 진행 중으로 프로젝트는 더욱 확장될 예정이다. 또한, 과거 공장의 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네 개의 건물과 벨 타워(현재는 전망 엘리베이터로 개조됨)가 개발에 통합되었다. 이 디자인은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을 건설하는 대신,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따뜻하고 활기찬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개발은 상하이 푸퉈(Putuo) 구에 위치하며, 쑤저우 강변을 따라 1,100미터에 걸쳐 자리 잡고 있다. 주소는 모간산로(Moganshan Road) 600번지이다. 중국의 황산(Yellow Mountains)과 바빌론의 공중 정원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된 이 건축물은 멀리서 보면 산처럼 보이며, 계단식 구조가 초현실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이 구조물은 1,000개의 기둥과 400개의 계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기둥에는 나무가 심어져 있습니다. 또한, 관목, 다년생 식물, 덩굴식물 등 약 25,000여 개의 식물이 전체 디자인에 통합되었다. 공공 공간으로는 900미터 길이의 강변 산책로, 조깅 코스, 조각 정원, 야외 활동 공간 등이 마련되어 있다. 서쪽 건물은 정글 산책로를 연상시키는 기하학적 사다리꼴 모양을 특징으로 하며, 북쪽 정면은 400개의 계단과 1,000개의 흰색 나무 모양 받침대로 구성된 테라스가 있다. 남쪽 면은 위에서 보면 평평해 보이며, 마치 잘려나간 산처럼 보이는 독특한 형상을 하고 있다. 또한 M50 예술 지구와의 조화를 위해 남쪽 높은 벽에 그래피티 예술가들을 초청하여 벽화를 제작하도록 했다. 이 프로젝트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는 획기적인 건축 걸작으로 평가하는 반면, 일부는 상하이의 고층 빌딩 사이에서 다소 이질적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노출된 기둥과 유지 보수 비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0 Trees'는 기존 고층 건축의 틀을 깨는 상상력 넘치는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이끈 토마스 헤더윅은 21세기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라고 불리는 세계적인 건축가로 평가 받고 있다. 그는 왕립 산업 디자인 메달(Royal Industrial Design Medal)과 프린스 필립 건축상(Prince Philip Award)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헤더윅은 2010년 상하이 엑스포에서 자하 하디드(Zaha Hadid)를 제치고 영국관 디자인 권리를 획득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는 '1000 Trees'를 설계하기 위해 직접 쑤저우를 방문하여 그곳의 정원과 전통 중국 산수화에서 영감을 얻었다. '1000 Trees'는 다양한 인기 명소와 가까운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모간산로의 창의적인 거리, 창화로(Changhua Road) 요트 선착장, M50 예술 지구, 옥불사(Jade Buddha Temple) 등이 인접해 있다. 독창적인 디자인, 문화적 중요성, 그리고 자연과 도시 생활이 완벽하게 조화된 이 개발은 상하이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주목받고 있다. 참고문헌 1. '1000 trees' by heatherwick studio opens to the public in shanghai, designboom 2. Heatherwick Studio's 1,000 Trees opens in Shanghai, dezzen 3. Heatherwick Homepage 4. Vimeo, 1000 trees aerial 묘청청 / 苗菁菁 / Miao Jingjing 묘청청은 중국 난징예술대학교와 경덕진도자대학원을 졸업하고 국민대학교 TED 공간문화디자인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논문으로는 ‘ESG기반 생태도시 구축 특성연구 (A Study on the Characteristics of ESG-Based Ecological City Construction)를 연구했다. 현재 ESG코리아뉴스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도자 예술, 공간 디자인 및 그와 관련된 학제 간 융합을 포함해 ESG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ESG위원회(Korea ESG Committee) 폐기물 관리 위원회(Waste Management Committee)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현재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도자 재료의 순환 활용, 문화 기억의 현대적 표현, 도시 계획에서의 적용 및 ESG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생태 도시 발전을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도자 폐기물의 재활용, 공간과 소리의 상호작용, 지속 가능성 개념을 예술 창작에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작품으로는 2024중국 포산 “석만배(石湾杯)” 국제 청년 도예 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다수의 국제 전시 및 학술 행사에 선정되었으며 현재까지 한국에서 KCI 논문 1편, 국제 학술대회 논문 3편을 발표했고 2점의 예술 작품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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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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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재은 칼럼] 도시의 과도한 물질 문화...환경 파괴와 온난화의 원인
    인류는 사회적 욕구 충족과 안전을 위해 도시를 만들었다. 도시는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며 다양한 생활을 공유하는 곳이다. 특히 현대도시에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많은 일 들이 도시를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다. 미국의 사회참여학자이자 도시 건축 연구로 유명한 루이스 멈퍼드(Lewis Mumford)는 도시 지역의 삶에 관한 글에서 “인류는 모두를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전기에너지와 매스커뮤니케이션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현대도시는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며 IT 기술과 인공지능을 통해 쉼 없이 돌아가고 있다. 멈퍼드는 1944년에 출판된 <인간의 조건>에서 "유기적 휴머니즘"이란 말을 했다. 이 용어는 인간성에 기반한 인간의 가능성, 인체의 특성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주는 것을 말한다. 인간은 공기의 질, 식량 가용성, 수질 등을 통해 도시 공간이 가져다주는 편리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특히 도시의 풍요로움을 누리고 공동체 보호를 받으며 안전하게 살아가기 위해선 이 모든 요소가 존중되어야 한다. 하지만 도시의 풍요로움 속에서도 인간의 빈부격차는 심화되고 환경 문제가 가중되고 있다. 멈퍼드는 1970년 출간한 기계의 신화 Vol II: 권력의 펜타곤(The Myth of the Machine Vol II: The Pentagon of Power)에서 지속적이고 제한 없는 확장, 생산 및 교체를 강조하는 ‘현대 소비경향’을 비판했다. 현대 사회의 기술은 완성도 면에서 과거에 비해 엄청난 진화를 가져왔고 내구성과 효율성 측면에서도 인간의 만족을 가져오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현대도시의 소비문화는 이러한 측면을 무시하고 과도한 소비문화를 부추기고 있다. 멈퍼드가 "메가테크닉스(Mega Technics)"라고 불렀던 현대 기술은 신용에 의한 할부 구매, 결함을 동반한 디자인, 일정 기간 이상이 지나면 사용할 수 없는 안전성, 짧은 주기의 트렌드 변화 등을 통해 소비경제를 과도하게 부추기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제품에 대한 광고가 없다면 지금과 같은 과도 소비는 상당 부분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기업은 생산과 소비의 시간을 앞당기며 앞으로 수년 혹은 수십 년을 쓸 수 있는 많은 제품에 대해 수명이 다하지 않는 상태에서 새 제품으로의 교체를 유도하고 있다. 이처럼 과도한 소비문화는 자동차와 전자제품에서 더욱 두르러지게 나타난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많은 가전제품은 얼마든지 수명을 늘려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소비자는 기업의 상술이나 트랜드에 이끌려 충분한 사용 기간이 남아있는 제품을 쉽게 버리고 새것으로 바꾸는 것을 일상화하고 있다. 이러한 소비 생태계는 지구 환경에 매우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이로 인해 발생하는 폐기물은 쓰레기로 버려지고 이것을 처리하기 위한 사회적 비용은 엄청나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발생 된 폐기물은 새로운 제품생산을 위해 또 다른 재료의 낭비를 불러오며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되고 있다. 현대도시에서는 이러한 일이 일상이 되고 있다. 특히 쓰레기와 자원 낭비 문제는 환경의 문제를 넘어 인류를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과도한 소비와 환경파괴는 다양한 분야에서 기후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 최근 45도를 넘는 서유럽의 날씨는 환경파괴로 인한 인간의 위기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또한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녹고 동토의 땅이었던 이곳에 새로운 식물들이 자라나고 있다. 이제 극지방에 묻혀있던 희귀 생물들과 바이러스들이 언제 인류를 위협할지 모른다. 이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버클리 쿨 기후 네트워크 (Berkeley Cool Climate Network)는 연구에서 “도시 밀집화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 중심에 탄소중립을 위한 지속 가능한 미래가 있다. 인류는 도시의 탄소 발자국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서로 협력하고 공동 노력을 펼쳐가야만 한다. 도시의 고밀도화는 시스템적 측면에서 기능성, 합리성, 효율성 등을 극대화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도시의 기능이 약해지고 물질주의가 팽배해지면 환경에 대한 관심이 급격하게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우리가 만들어낸 도시의 풍요가 우리의 발목을 잡을 날이 다가오고 있다. 도시가 비대해지고 소비가 늘어나면서 도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의 양이 엄청난 속도로 증가할 것이다. 이러한 쓰레기들은 탄소배출의 원인이 되고 그 영향으로 인해 지구는 더 뜨거워질 것이다. 이것으로 인한 환경 재앙은 또다시 인간에게 전해져 폭염이나 홍수와 같은 위기로 돌아올 것이다. 인류가 탄소 발자국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어 가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인류는 이제 고밀도의 도시와 저밀도의 친환경 공간을 적절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첨단기술과 IT, 인공지능, 로봇 기술의 발달로 인해 도시는 더욱 메가시티로 변화할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러한 메가시티의 개발은 정치, 경제, 상업, 문화 측면에서 하나의 시스템으로 돌아가면 된다. 주거는 다른 문제이다. 도시가 발전해가는 과정에서 ‘주거’에 대한 솔루션은 일상적인 업무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인간은 일과 휴식이라는 두 개의 생활을 공유하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은 인간의 생존을 위한 노동의 시간이다. 도시는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생존을 위한 인프라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휴식의 문제는 다른 문제이다. 휴식은 인간이 일로 부터 벗어나 쉬는 시간이다. 따라서 휴식을 위한 공간은 반드시 도심 속이어야 할 필요가 없다. ‘주거공간’은 도심으로 부터 벗어나 환경이 더 좋은 곳으로 이동하여야 한다. 만약 주거공간이 자연과 동화되면 인간은 도심보다 훨씬 윤택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평화로운 휴식을 갖는 사람은 도심에서 일상과 함께 사는 사람보다 몇 배의 편안함을 느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업무에 복귀할 때도 보다 뛰어난 업무능력을 발휘할 것이다. 현대도시는 급속한 팽창을 통해 거대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러한 도시에서 인간의 생활과 환경 문제는 밀접한 연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과도한 소비를 줄이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 것은 인류의 과제이다. 이제 지구의 위기는 바로 우리 곁에 있다. 인류가 코로나와 기후 위기로 큰 시련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도시의 미래전략에 대한 보다 큰 그림이 정부의 정책에서 새롭게 제시되어야 할 시점이다. 덧붙이는 글 I 윤재은(Yoon Jae Eun) 예술, 문학, 철학적 사유를 통해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공간철학자이자 건축가이다. 현재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공간디자인학과, 테크노전문대학원 공간문화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 학사, 미국 뉴욕 프랫대학 인테리어디자인 석사,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사단법인 한국ESG위원회 이사장, 한국토지주택공사 LH 이사회 의장, LH ESG 소위원회 위원장, 2022년 대한민국 ESG소통 운영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미국의 UC버클리대학 뉴미디어 센터에서 1년간 방문학자로 있었다. 저자는 ‘해체주의 건축의 공간철학적 의미체계’ 박사 논문을 통해 공간철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적 영역을 개척하였다. ‘공간철학’이란 반성을 통해 지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직관을 통해 무형의 공간과 사물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다. 주요 저서로는 장편소설 ‘비트의 안개나라’, 시집 ‘건축은 나무다’, ‘건축은 선이다’, 건축 전문서적 ’Archiroad 1권(Hyun), 2권(Sun), 3권(Hee)‘, 철학 인문 서적 ‘철학의 위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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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8-01
  • [장한별 칼럼] ESG경영의 시대, 그린슈머가 이끄는 소비트렌드
    그린슈머의 등장 세계적으로 ESG바람이 불면서 소비시장의 흐름도 변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제품,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ESG경영을 실천하지 않는 기업은 투자자로부터 외면받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선택받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특히 친환경 소비와 가치소비의 일환인 그린슈머가 대세다. 그린슈머란 자연을 의미하는 ‘그린(green)’과 소비자를 의미하는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로 친환경 소비를 지향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린슈머는 녹색소비자로서 제품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고려하고, 제품의 생산과 유통과정 또한 친환경적인지를 고려해 소비를 한다. 친환경적인 제품은 가격이 비싸더라도 소비를 하지만, 친환경에 위배되는 제품은 구매하지 않는다. 이러한 그린슈머의 범위는 점차 넓어져 비건이나 동물복지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그린슈머의 대표적인 특징은 단순히 소비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가치소비’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그린슈머에게는 제품의 가격이 얼마인가보다는 제품이 주는 환경적 가치가 더욱 중요하다. 즉, 그린슈머가 추구하는 ‘환경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이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린슈머의 이러한 신념과 가치가 소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많은 기업들은 친환경 제품의 생산과 유통에 너도나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 소비 시대의 친환경 기업 대표적인 친환경 브랜드로는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가 있다. 파타고니아는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Don't buy the jacket)라는 카피라이팅으로 고객의 눈길을 끌었다. 환경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친환경 제품을 생산해야 할 뿐만 아니라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지구를 살리자는 파타고니아의 사명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파타고니아는 매출액의 1%를 환경보호를 위해 투자하는 기업으로서 유기농 원료 사용, 재활용 원단 사용, 친환경 소재 활용 기술 개발 등의 다양한 친환경 실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2025년까지 100% 탄소중립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타고니아의 이러한 친환경적인 철학과 정책은 많은 소비자, 특히 MZ세대들의 가치소비와 맥이 닿아 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가짜 친환경, ‘그린워싱’의 등장 그린슈머가 늘어나고, 그린슈머의 행동이 점차 확대되자 많은 기업들이 친환경을 마케팅에 활용하면서 가짜 친환경, 즉 ‘그린워싱’의 사례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린슈머 뿐만 아니라 많은 소비자들이 기후와 환경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친환경과 탄소중립을 내세워 제대로 된 근거 없이 홍보에 열을 올렸다. 글로벌 소비재기업 P사는 샴푸통이 해양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통이 파란색으로 염색되어 있어 오히려 재활용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국내 화장품 기업 A사는 종이로 화장품 용기를 만들며 친환경 마케팅을 펼쳤다. 그러나 실상은 종이 용기 안에 플라스틱 통이 들어 있었다. 친환경 이미지를 내세우려 불필요하게 종이까지 사용하면서 환경 파괴에 일조했을 뿐만 아니라 고객을 기만했다. 또한 화장품 리필 매장을 운영하며 친환경 마케팅을 펼쳤지만 이 또한 그린워싱의 그늘을 벗어날 수 없었다. 리필 내용물을 담을 용기를 따로 판매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기업들의 가짜 친환경 마케팅은 전체 친환경에 대한 의심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했다. 캐나다의 친환경 컨설팅회사 테라초이스는 그린워싱의 7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1. 상충효과 감추기 2. 증거 불충분 3. 애매모호한 주장 4. 관련성 없는 주장 5. 거짓말 6. 허위 라벨 7. 다른 제품보다 환경적이라는 주장 기업은 소비자들의 친환경에 대한 불신을 소거하기 위해 이러한 그린워싱의 기준을 정확히 인지하고 자사의 생산이나 유통과정을 철저하게 검증해야할 필요가 있다. 그린슈머의 역할과 행동 기업이 ESG나 친환경이라는 말을 단순히 홍보나 마케팅으로만 여기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이 그린슈머로서의 역할이나 행동을 충실히 해내는 것 또한 지속가능한 친환경 소비를 위해 중요하다. 그린슈머로서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일회용품 줄이기다. 일회용 대신 텀블러, 에코백, 개인 수저 등을 사용함으로써 친환경 활동에 동참할 수 있다. 기업은 이러한 그린슈머의 행동에 동참하기 위해 종이 빨대와 종이 포장재 사용, 생분해 가능한 봉투 사용 등의 노력을 더욱 기울여야 한다. 다음은 업사이클링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다. 버려지는 것들을 재활용하거나, 새로운 가치를 더해서 새로운 제품으로 창조하는 것이다. 많은 그린슈머들이 생활 속 업사이클링 제품 만들기나 업사이클링 제품 구매 등을 통해 친환경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버려지는 것을 활용해 업사이클링 제품을 생산하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만 그린슈머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린워싱을 구분하고 똑똑하게 그린슈머가 되기 위해서는 환경부에서 인증하는 친환경 마크를 확인해야 한다. 생산부터 폐기까지 환경오염을 줄이고, 자원 절약의 방식을 사용하는가에 따라 까다로운 절차를 통해 인증 마크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환경부에서 인증하는 대표적인 친환경 마크로는 환경표지제도, 환경성적표지제도, 탄소발자국 인증마크, 에너지절약마크, GR(Good Recycled)마크 등이 있다. 앞으로 기후 위기와 환경 문제는 더욱 심각한 피해를 가져올 것이다. 기후 위기와 환경 문제는 단순 재해를 넘어 경제적 위기로까지 이어진다.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기업의 노력이 절실하며, 기업의 변화를 이끌어 낼 그린슈머의 역할은 더욱더 중요하다. 앞으로 우리는 그린슈머로서 기업뿐 아니라 국가와 지구를 변화시키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I 장한별 (Jang Han Byeol) 장한별 칼럼니스트는 프로커뮤니케이션의 대표이자 『기적의 7초 고객 서비스』,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19』,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20』, 『내 인생은 도대체 왜 이럴까?』,의 저자다. 기업이나 공공기관, 병원, 단체,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고객만족경영, 고객커뮤니케이션, 고객경험관리 등 CS 전반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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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6-10
  • [민경훈칼럼] 지속가능한 공간을 위한 프랑스 공공임대건축 리모델링 프로젝트
    2021년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하며 화제가 된 건축가 듀오 안 라카통(Anne Lacaton)과 (이하 라카통) 장 필립 바살(Jean-Philippe Vassal)은 (이하 바살)은, 30년 이상 동안 사회적 정의와 지속가능성을 위한 건축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그들의 건축에 대한 접근은, 보다 경제적이고 생태적인 재료를 활용한 방법을 통해 넓은 공간을 제공하고, 사용의 자유를 우선적인 가치로 설정하여 ‘기존에 있던 것’에 대한 모든 가치를 복합적으로 고민한다. 라카통(1955, Saint-Pardoux, France)과 바살(1954, Casablanca, Morocco)은 1970년대 말 보르도 국립 건축학교(École Nationale Supérieure d'Architecture et de Paysage)에서 정식 건축 교육을 받던 중 만났다. 현재 라카통은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Swiss Federal Institute of Technology ETH Zurich, 2017~)의 건축 및 디자인 부교수이자, 스페인 마드리드 폴리테크닉 대학교 (Polytechnic University of Madrid, since 2007~)의 객원교수로 활동 중이며, 바살은 베를린 국립 예술대학교(Universität der Künste Berlin, 2012~)의 부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들은 프랑스 파리에서 거주하며 건축 및 도시설계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라카통과 바살의 건축 프로젝트 경력에서, 사회 주택에 대한 작업이 많은 부분 차지하고 있다. 특히 그들이 활동하는 프랑스에 주거 제도정책 중 하나인 공공임대 사회주택의 개선을 위해 ‘리모델링(Remodeling) 건축’ 방법을 활용하여, 공간을 개선할 수 있는 디자인에 집중했다. 그들이 활동하는 프랑스는 1894년 저가주택(Habitation à bonmarché, 이하: HBM)에 대한 제도가 수립되면서, 주거공간의 부족에 따른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공주택 공급의 기반이 마련되었다. 파리 도시주의 기관인 파리 도시 계획 워크숍 “L'Atelier parisien d'urbanisme” (이하:Apur)의 기사에 따르면, 2020년 1월 1일 기준 파리 사회주택의 비율은 약 21.8%를 차지할 만큼 높은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건설 중이거나 개축 공사가 진행 중인 자금조달형 사회주택까지 더하면 전체 계획된 사회주택의 비율은 약 24.2%에 이른다. 향후, 해당 기관은 파리의 사회주택 법제도에 의해 2025년까지 주요 거주지 중 사회주택의 25%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Apur에서 제공하는 2020년 사회주택 실태조사 데이터에 나타나듯, 공공의 주거복지를 위해 시행된 사회주택은 파리외곽에 집중적으로 실행되었으며, 특정 지역에 보다 많은 비중을 나타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프랑스 파리의 사회주택은 1960년대와 70년대 파리외곽에 집중적으로 실행되었으며, 그 건축에 거주하는 저소득 계층의 시민들이 도시에 발생하는 사회문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대표적으로 <2005년 파리 소요사태>로 알려진, 파리 근교 저소득층에 거주하는 이민자 커뮤니티의 높은 실업률과 사회적 차별을 이유로 벌어진 무차별 방화 폭동시위를 시작으로, 사회주택에 거주하는 저소득 계층 시민들이 불평등에 대한 거주환경에 대한 시위로 확장되면서 사회주택의 방향성에 대한 적극적인 논의가 시작되었다. 프랑스 정부는 1차적으로 사회적 시위와 갈등을 생산하는 저소득 계층의 사회 건축을 철거하고 재건축 하는 것을 계획했다. 하지만 재건축으로 인해 해당 지역에서 강제로 이주하는 수천명의 시민의 불만과 갈등이 사회적 문제를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원인이 되면서, 철거를 통해 거주하는 공동체를 와해하는 것이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 할 수 없다는 한계를 인정한다. 이에, 2005년 파리 공공건축물 관리국인 ‘Paris Habitat’는, 노후된 사회주택 개선방안에 대해 리모델링을 조건으로 공모를 진행했다. 첫 사회주택 리모델링 프로젝트 공모대상 건축은 1959년 건축인 보이슬 프레트르 타워(Bois-le Prêtre Tower)로, 해당 건축은 프랑스 모더니즘 건축을 대표하는 레이먼드 로페즈(Raymond Lopez)가 설계한 근대 건축의 문화유산이었다. 이 건물은 1990년도에 1차 리모델링을 거쳐 사회주택으로 활용되고 있었으며, 공모 당시 16층 높이의 96세대가 거주할 수 있는 규모로 이루어져 있었다. 공모에 참여한 라카통과 바살은, 해당 공모에서 요구하는 저소득 계층의 주거권을 보장하고, 오래된 건축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물을 철거하지 않는 리모델링 방식의 디자인을 제안하여 우승했다. 건축가 듀오는 사회주택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실패의 이유에 대해 건축적 해결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들은 1년 이상 사회주택에 거주하는 주민과의 교류를 이어갔으며, 직접적 소통을 통해 필요한 공간적 요소를 파악했다. 첫 번째, 대부분의 거주자는 현재 거주하는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주거권을 요구했다. 일반적으로, 건축의 행위에서 발생하는 소음, 비산먼지, 그리고 안전문제 때문에 공사 중에 임시로 주거지역을 옮기거나, 그 지역을 떠나는 선택을 한다. 하지만 그들은 해당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삶을 이어가는 것을 무엇보다 원했으며, 방문조사를 통해 거주하는 공간마다 각자의 소중한 역사와 문화가 담겨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두 번째, 오래된 콘크리트 구조의 건축양식에 담겨 있는 기능적 한계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 먼저, 입주자들은 자연 채광과 실내공간의 확장을 원했으며, 커뮤니티 활성을 위한 공유공간 및 문화공간이 필요했다. 이에 내부 면적을 확장할 수 있는 구조적 개선과 공간의 편리한 이동을 위한 추가 승강기 설치 등 거주 생활에 필요한 부분을 주민위원회와의 소통을 통해 방법을 마련했다. 파리 공공건축물 관리국은 라카톤과 바살의 리모델링 건축 아이디어에서, 오래된 저소득 사회주택 건축의 제한된 기능을 개선하고, 아파트 임차인에게 현재의 공간을 유지하거나 요구에 따라 교환의 권리까지 제공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도시공간에서 기능의 한계에 다다른 모더니즘 건축의 문제에서, 새롭게 개발하는 방식보다, 기존의 건축을 활용하는 리모델링 방법이 경제, 환경, 문화적으로 높은 가치를 생산한다는 것을 증명할 기회였다. 먼저 사용자가 요구하는 공간의 확장을 위해, 외부와 연결된 전면 벽 구조를 해체하여 발코니를 구축하는 방법을 활용했다. 또한 자연채광을 내부로 끌어 들이기 위해 투명창의 면적을 최대로 적용했다. 이후, 실내 공간의 경계를 형성하는 벽체의 수정을 통해 각 세대마다 사용자가 직접 설계에 참여하여 자신들의 요구에 적합한 공간을 제안하거나 협의할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하였다. 이 과정에서 고정적으로 분할되어 있던 세대를 통합 및 재구성 작업을 통해 보다 다양한 평면이 구성되었다. 공간의 변화는 각 세대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건축의 1층에 자리한 폐쇄적인 출입구의 개선을 통해, 건축의 내부와 외부를 자연스럽게 연결하여 단절되고 고립된 공간의 분위기를 밝게 전환했다. 이를 통해 건축가는 ‘사회주택’이라는 사회적 편견과 억압에 대한 이전의 부정적인 공간 이미지의 변화를 이뤄냈다. 이들의 사회주택 리모델링 프로젝트는, 무엇보다 ‘주거’라는 사회적 기본권에 대한 저소득층에 대한 배려와 장소적 조건을 모두 존중하여 최적의 대안을 마련했다. 일반적인 건축작업을 형용하는 ‘개발’의 과정에서 많은 사회적 약자들이 그들이 살아온 장소적 권리를 잃거나 피해를 입는 환경에 놓여있다. 특히 ‘공공, 비영리, 저소득층’등과 같은 선입견에서 건축적 계획이 마련되는 것은, 또 다른 차별적인 환경을 생산하는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이는 정치적 및 제도적으로 사회주택에 거주하는 사용자의 공간적 권리에 대한 배려와 관심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바살은 리모델링 프로젝트 이후, 인터뷰를 통해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If you destroy a building only to replace it with the same thing, then nothing is gained. You can see how effective it is to develop an alternative to demolition and new construction.”_Vassal “만약 기존의 건축을 철거하고 동일한 목적을 가진 건축으로 대체한다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철거나 신축에 대한 건축의 대안을 개발하는 것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알 수 있습니다.” 라카통과 바살의 ‘리모델링 사회건축 프로젝트’는 모더니즘의 흉물로 비판받는 건축의 물리적 구조에 대한, 경제적 및 환경적 대안으로 찬사를 받고 있다. 약 6년의 시간을 거쳐 완성된 건축의 개선을 통해 모든 세대는 파리 시내의 전망을 소유할 수 있는 멋진 발코니 공간을 제공받았으며, 보다 확장된 발코니 공간을 활용한 작은 개인 정원을 가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무엇보다 이전의 거주 공간을 구성했던 생활문화의 요소들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에서 공간에 대한 안정적인 적응력과 편안함을 부여하는 장점이 나타난다. 세계적으로 노후 건축의 기능적 한계와 주거 공간을 요구에 대응해야 하는 사회적 문제를 지속적으로 다루고 있다. 유사 문제를 보유한 도시건축의 환경에서 일반적으로 ‘재건축’ 및 ‘신축’을 통해 해당 문제를 대응해왔지만, ‘재구성’의 건축적 방법이 보다 합리적이며 효과적인 방법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라카통과 바살의 프로젝트를 통해 가능성을 파악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인 환경과, 경제, 그리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새로운 건축을 건설하는 대신 기존의 건축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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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3-17
  • [장한별칼럼] MZ세대의 소비트렌드를 반영한 ESG경영
    ESG는 단순히 선택의 문제가 아닌 세계적인 흐름이자 사회적 책임을 위한 필수 경영전략이 됐다. ESG는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로서, 기업의 활동에 있어서 친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다는 경영전략이다. 대기업, 중소기업을 넘어 단체, 공공기관, 스포츠 구단까지 어느 곳이라 할 것 없이 모두가 생존 전략으로 ESG를 실천하고 있다. 소비자들 또한 ESG에 동참하며 ESG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기업의 브랜드를 선택하고 있다. 특히나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기후변화에 관심이 쏠리며 기업들의 환경보호를 위한 노력에 소비자들의 눈길 또한 쏠렸다. 친환경 소재로 만든 포장재를 사용하는 화장품, 다회용 용기를 활용하는 배달 식당, 일회용을 사용하지 않는 카페 등 환경보호에 기여하는 다양한 브랜드가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기업은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상품을 개발하고, 상품 판매를 늘리기 위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려 노력한다. 소비자의 마음을 사기 위해서는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것이 중요한데, 그것을 우리는 흔히 CS(Customer Satisfaction:고객만족)라 부른다. 기업은 CS를 통해 고객을 만족시키고, 나아가 이익을 창출하고자 한다. ESG는 소비자들의 니즈와 가치관을 반영하고, 만족도를 높여 자연스럽게 CS를 실천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최근에는 시장경제의 주축이라 할 수 있는 MZ세대들의 소비 트렌드로 ‘가치소비’가 자리 잡았다. 가치소비란 소비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이나 신념을 표현하는 것을 뜻한다. 가치의 의미에 민감한 MZ세대는 소비를 할 때도 자신의 가치관이나 신념과 부합하는 기업의 상품을 소비함으로써 자신을 드러내고자 한다. 즉, 소비를 가치 표현의 수단으로 삼는 소비성향이 반영되어 상품의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다양한 가치에 충실한 상품에는 기꺼이 지갑을 연다. 같은 상품이더라도 환경보호에 적극적이거나, 노동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등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기업의 상품을 소비하는 것이다. 만약 제품을 생산하거나 판매하는 과정에서 환경을 훼손 및 파괴하거나, 노동자의 안전이나 인권을 무시하거나, 경영자의 도덕성 문제가 드러나는 등의 ESG의 가치를 훼손하는 기업은 소비자로부터 외면을 당하게 된다. 따라서 앞으로의 시대는 환경보호, 인권보호, 사회공헌, 윤리경영, 투명경영 등 기업들의 자발적인 ESG 참여에 대한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이다. 이제는 기업의 미래가 ESG경영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SG를 통해 사회적으로 공헌함으로써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브랜드와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택하게 만든다. 결국 ESG를 실천함으로써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하는 기업이 미래를 선도하게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I 장한별 (Jang Han Byeol) 장한별 칼럼니스트는 프로커뮤니케이션의 대표이자 『기적의 7초 고객 서비스』,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19』,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20』, 『내 인생은 도대체 왜 이럴까?』,의 저자다. 기업이나 공공기관, 병원, 단체,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고객만족경영, 고객커뮤니케이션, 고객경험관리 등 CS 전반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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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2-24
  • [윤재은칼럼] 기후 온난화, 더 이상의 시간이 없다.
    현재 지구는 평균 기온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기후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제 기후 위기는 생소함을 넘어 우리 곁에 현실로 다가와 있다. 인류는 산업화 이후 대량생산에 의해 풍요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과거에 비하면 모든 면에서 ‘풍요의 시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풍요 뒤에 다가오는 위협적인 그림자는 ‘기후 위기’와 ‘환경 파괴’이다. 산업혁명을 통한 대량생산은 과도한 생산품을 만들어 내며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지구 온난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온실가스의 수준은 산업혁명 이후를 통틀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2023년 1월 1일 기준 잔여 탄소 예비량이 약 700억 톤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다. 이는 지구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내로 유지할 수 있는 확률이 66%이다. 현재 지구 전체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405억 톤이다. 현재의 탄소 소비량으로 볼 때 700억 톤의 탄소가 소멸될 시기는 약 2년에서 6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배출로 인한 기후 변화는 지구의 온도를 끌어올려 자연재해, 해수면상승, 빙하의 소멸, 야생 동물의 개체 수 변화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현재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인식되는 인간은 자연에서 가장 지능적인 동물이지만, 지구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원인이기도 하다. 기후과학자들은 인간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라는데 97%가 동의하고 있다. 기후가 변하고 위기가 느껴지는 것은 지구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못한 인간에게 책임이 있다. 인간은 자신들의 지능과 기술을 믿는 나머지 자연의 수용 능력을 무시하고 발전만을 고집해왔다. 하지만 이제 자연은 임계점에 도달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의 화석연료가 있다. 이 모든 화석연료는 산업생산이나 인간의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이다. 이들 에너지는 물질적 풍요를 가져다주는 에너지였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의 주범은 이러한 화석연료의 무분별한 사용에 있다. 화석연료는 과도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대기의 온실가스 농도를 높였다. 온난화는 산업화의 생산뿐 아니라 무분별한 산림 훼손에서도 크게 영향을 받는다. 산림은 지구에 뿜어져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머금는 허파의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인간은 이러한 산림의 중요성을 망각하고 더 많은 토지의 확보를 위해 벌채를 서슴치 않는다. 나무가 베어지고 그곳에 산업화와 도시화가 이루어지면서 그만큼 탄소 정화 능력이 떨어진다. 이러한 인간의 행위들은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의 대기 중 농도를 증가시켜 왔다. 현대 과학자들은 담배가 폐암의 원인이라고 말하듯이 ‘이산화탄소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라고 말한다. 유엔은 1922년 ‘유엔기후변화협약’을 위해 165개국이 모였고 현재 197개국이 유엔기후변화협약에 참여하고 있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IPCC(The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의 2018년 10월 보고서를 보면 기후 변화의 위기는 우리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국제적 이슈이다. 인류는 기후 변화의 대재앙을 막기 위해서 지구의 평균 기온을 산업화 이전과 비교했을 때 섭씨 1.5도 이상 증가하지 않아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만약 지구의 기온이 1.5도를 넘어 2~4도에 도달한다면 인류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치명적 자연재해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지구의 기온이 오르면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며, 홍수가 빈번하게 발생하거나, 생태계가 혼란을 일으켜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기후 위기에 경각심을 알리기 위한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어른들이, 아이들을 이 세상 무엇보다 사랑한다고 하지만, 정작 우리들의 미래를 눈앞에서 빼앗아가고 있는 것”은 우리들의 기성세대라고 말한다. 만약 지구의 모든 구성원이 ‘지금 당장 행동하지 않는다면, 기후 변화는 우리들의 현재와 미래를 한꺼번에 빼앗아 가버릴 수 있다.’ 기후과학자 케서린 헤이호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같은 것을 원합니다. 인류가 집이라고 부르는 이 지구가 우리에게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이길 원하죠. 우리는 객관적이고 편견 없이, 다음과 같은 메시지에 목소리를 더해야 합니다.” “기후 변화는 현실이며 인류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기후 변화의 영향은 심각한 수준이며 우리가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풍요의 시대를 뒤돌아보라! 공장의 기계는 끊임없이 돌아가며 수많은 물건을 생산하고, 인간은 아무런 죄의식 없이 소비를 거듭하고 있다. 편안한 한 끼를 때우기 위해 도시락을 배달시키고, 이로 인해 발생되는 포장 용기가 단 몇 분 만에 쓰레기로 변해간다. 풍요의 저장소라는 슈퍼마켓에 가면 수많은 생산품이 비닐과 플라스틱으로 포장되어 있고 그것들은 한번 사용하고 폐기되어 버려진다. 이렇게 사용된 일회용품은 심각한 정도를 넘어 위협적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러한 행동에 죄의식이 없다. 모든 것이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것이다. ■ 이러한 무관심이 만들어 내고 있는 지구 환경을 보라! 우리가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일회용품을 줄이는 것’이다. 한번 쓰고 버리는 용기는 반드시 재생 가능한 것을 사용하고, 가능하면 다회용기를 통해 지속 가능한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플라스틱이나 비닐봉투의 일회용 포장, 배달 음식의 일회용품 사용을 엄격히 금지해야 한다. 과거와 같이 배달 음식의 용기는 회수 후 재사용이 가능한 그릇을 사용하고, 음료수, 술병 등은 유리병을 사용하여 세척, 소독 후 재사용하는 생활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문화가 정착할 수 있는 방법은 ‘생산자 책임제’의 도입에 있다. 그리고 이것을 제도화하는 것은 ‘국가의 책임’이다. ■ 생산자 책임제는 ‘수익을 위해 물건을 만든 사람이나 기업이 회수의 책임도 져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이 제도가 시행되면 생산자는 일회용품 생산을 억제하고 다회용기 사용을 적극 고려할 것이다. 이러한 제도와 환경을 사회적 기반으로 만드는 것은 국민적 의식도 중요하지만, 국가의 정책이 더 중요하다. ■ 이 문제는 ‘지금 당장 실천하지 않으면 늘어나는 쓰레기를 줄일 수 없을 것’이다. 도시의 거리를 보라! 매일매일 길거리에 쌓여 수거해가기만을 기다리는 쓰레기 더미를 보라! 넘쳐나는 쓰레기를 보고도 반성이나, 죄의식이 없이 소비만을 즐긴다면 우리는 분명 ‘환경 문맹인’이다. 이제 기후 위기는 일개 국가 또는 집단의 문제가 아니다. 기후 위기는 인류의 문제이며, 지구의 문제이다. 수많은 우주의 행성에서 푸른색을 띄며 가장 아름다운 행성이라는 지구가 지속 가능하게 유지되는 길은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풍요의 시간’을 ‘절제의 시간’으로 바꿔야 한다. 지금 당장 실천하지 않으면 영원히 되돌릴 수 없을지도 모른다. 덧붙이는 글 I 윤재은(Yoon Jae Eun) 예술, 문학, 철학적 사유를 통해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공간철학자이자 건축가이다. 현재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공간디자인학과, 테크노전문대학원 공간문화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 학사, 미국 뉴욕 프랫대학 인테리어디자인 석사,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 LH 이사회의장, LH ESG 소위원회 위원장, 2022년 대한민국 ESG소통 운영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미국의 UC버클리대학 뉴미디어 센터에서 1년간 방문학자로 있었다. 저자는 ‘해체주의 건축의 공간철학적 의미체계’ 박사 논문을 통해 공간철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적 영역을 개척하였다. ‘공간철학’이란 반성을 통해 지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직관을 통해 무형의 공간과 사물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다. 주요 저서로는 장편소설 ‘비트의 안개나라’, 시집 ‘건축은 나무다’, ‘건축은 선이다’, 건축 전문서적 ’Archiroad 1권(Hyun), 2권(Sun), 3권(Hee)‘, 철학 인문 서적 ‘철학의 위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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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속가능한
    2023-02-23
  • [윤재은의 ESG건축산책] 두바이, ‘URB’의 '더 루프(The Loop')와 '농업 허브(Agri Hub)'
    ‘URB’는 아랍에미리트(UAE: United Arab Emirates) 두바이에 위치하고 있는 도시개발회사로 순 제로 개발을 향한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 글로벌 리더이다. URB가 갖는 도시에 대한 생각은 ‘지속 가능한 개발을 향한 세계의 전환을 가속화하려는 것’이며, 차세대 순 제로 도시를 개발하여 지속 가능한 도시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URB는 자급자족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식량, 에너지, 물의 안정적 제공을 고민하고 있으며, 건강과 웰빙을 향상시키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인간 경험을 중시한다. 특히 도시 주변으로부터 간직되는 환경을 보존함으로써 생물 다양성, 회복력, 생활성을 증진 시키기 위해 도시 중심에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녹색공간을 두고 있다. 현대도시는 인구 증가, 도시화,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지속 가능하며, 탄력적이고, 스마트한 도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있다. 따라서 탄소중립의 지속 가능한 순제로 도시의 조성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오늘날 현대도시는 지속 가능한 도시 진화의 초기 단계에 있다. 지속 가능한 도시의 요구는 도시 문제가 증가하고, 생활 습관이 변화하며, 사회 경제적 문제가 확장되고, 새로운 기술이 등장함에 따라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URB는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을 위한 다양한 이니셔티브를 개발하고 있으며, 세계 최초의 인큐베이터와 차세대 지속 가능 도시를 위한 새로운 솔루션 개발의 R&D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URB의 CEO인 바하라시 바게리안(Baharash Bagherian)은 오만 이티의 지속 가능한 도시, 야스 아일랜드 아부다비의 지속 가능한 도시를 포함해 아직 공개되지 않은 많은 도시에서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을 주도했다. 특히 메나(Mena) 지역에서 운영되는 지속 가능한 커뮤니티 도시의 2단계 설계를 이끌었다. 이러한 경험을 기반으로 URB는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해 세계의 전환을 가속화하려는 목적의식을 가지고 있다. 경험이 풍부하고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가진 바하라시 바게리안은 18년 이상의 경험을 통해 지속 가능한 개발의 최고 기준을 실현하고 있다. ■ 93km의 지속 가능한 도시 고속도로 ‘더 루프(The Loop)’ URB의 대표작으로는 더 루프(The Loop)가 있다. 이 루프는 93km에 달하는 지속 가능한 도시 고속도로이다. 이 프로젝트는 전 세계에서 가장 스마트한 사이클링 및 달리기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더 루프는 건강한 교통수단을 사용하는 300만 명 이상의 주민들에게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주요 서비스 및 위치로 손쉽게 연결하는 도시를 목표로 한다. 이 도시는 새로운 20분 도시 이니셔티브에 따라 걷기와 자전거를 두바이 주민들의 주요 교통수단으로 만들기 위해 일년내내 쾌적한 기후 제어 환경을 제공한다. 목표는 2040년까지 두바이 거주자의 80% 이상이 자전거와 도보를 통해 일상 출퇴근의 주요 교통수단으로 만드는 것이다. 유럽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출근을 한다. 바하라시 바게리안도 두바이의 거주자 80% 이상이 매일 자전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두바이는 현재 주로 자동차 여행을 위해 개발되어 졌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도시를 루프로 다시 연결하고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쾌적한 이동이 이루어지도록 설계되었다. 바하라시 바게리안은 “우리의 목표는 지속 가능한 운송시스템 이상이 되도록 두바이의 미래 모빌리티 인프라를 재설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인프라는 사람을 위한 공간과 유틸리티로서 다양한 레저 및 커뮤니티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이 유형의 인프라는 기상 조건에 관계 없이 지속 가능한 운송 수단이 되어야 한다. 루프를 통한 ‘자동차 중심 인프라에서 사람 중심 인프라로의 패러다임 전환’ 현재 자전거와 대중교통 사이의 연결에는 큰 격차가 있다. 두 가지가 더 많이 통합될수록 두바이 주민들은 장거리 통근 시 자전거와 대중교통을 결합하기가 더 쉬워질 것이다. 그것은 도시 이동성을 통해 두바이 주민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그들을 건강하게 만들 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루프의 특징으로는 93Km의 거리를 하나의 도시로 연결하는 것이며, 제로 배출 운송시스템과 운동력을 이용한 100% 재생 에너지를 사용한다. 또한 관개용 100 재활용수를 사용하며, 식량 안보를 위한 수직농장과 입주민을 위한 건강, 웰빙, 편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이 거대한 더 루프 구조물은 두바이를 감싸도록 설계되어 주민들이 도시를 걷거나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나무와 식물로 가득 찬 차 없는 "녹색 회랑"을 제공한다. ■ 세계 최대의 에코 농업 관광 ‘농업 허브(Agri Hub)’ URB는 더 루프와 별도로 약 40헥타르에 달하는 "농업 허브"(Agri Hub)"를 기획하고 있다. 이곳은 교육 및 연구를 위한 호스트 공간은 물론 에코 롯지, 농장 상점, 농장 직거래 레스토랑 및 카페를 포함하고 있다. 농업 허브는 두바이를 세계 최대의 농업 관광 명소로 변모시킬 것으로 예상하며, 약 10,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여 녹색경제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두바이 사막에 위치하도록 계획된 이 프로젝트는 새로운 농업 관광 경험을 촉진하는 동시에 재미있고 모험적인 서비스와 편의 시설을 제공한다. 농업 관광(Agricultural Tourism)의 줄임말인 농업 관광(Agritourism)은 일반적으로 대중이 교육, 레크리에이션 또는 소매 목적으로 농장을 방문하는 것을 말한다. 농업 관광의 주요 이점 중 하나는 농촌 공동체, 유산 및 문화 경관의 지속 가능성이다. 농업 관광은 녹색 일자리를 제공하여 지역 주민들의 소득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문화를 풍요롭게 한다. URB의 CEO인 바하라시 바게리안은 농업 허브를 ”매우 매력적이고 활동이 풍부한 환경으로 두바이를 세계 최고의 농촌 관광 명소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 농부들이 농장에서 직접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친환경 쇼핑, 식사 및 에듀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두바이의 시골과 광야에서 새로운 관광 경험이 되는 것 외에도 농촌 지역 주민들의 건강, 웰빙 및 번영을 증진할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웰빙을 극대화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되었다. 반지하 유형의 더 루프는 수동 냉각 이점을 제공하여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생물 기후 내부 공간은 열적 편안함과 웰빙 혜택을 제공하는 동시에 야외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프로젝트의 환경적 특징 중 일부는 100% 재생 에너지, 100% 물 재활용 및 현장 제로 폐기물 관리를 포함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더 루프는 미래의 탈 탄소 농촌 관광 허브를 위한 혁신적인 청사진 역할을 할 것이다. URB는 민간 투자자들이 프로젝트 자금을 조달할 것이며, 현재 농업 허브 개발을 위한 최적의 부지를 구축하기 위해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바하라시 바게리안은 농업 허브의 건설이 2024년에 시작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I 윤재은(Yoon Jae Eun) 예술, 문학, 철학적 사유를 통해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공간철학자이자 건축가이다. 현재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공간디자인학과, 테크노전문대학원 공간문화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 학사, 미국 뉴욕 프랫대학 인테리어디자인 석사,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 LH 이사회의장, LH ESG 소위원회 위원장, 2022년 대한민국 ESG소통 운영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미국의 UC버클리대학 뉴미디어 센터에서 1년간 방문학자로 있었다. 저자는 ‘해체주의 건축의 공간철학적 의미체계’ 박사 논문을 통해 공간철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적 영역을 개척하였다. ‘공간철학’이란 반성을 통해 지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직관을 통해 무형의 공간과 사물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다. 주요 저서로는 장편소설 ‘비트의 안개나라’, 시집 ‘건축은 나무다’, ‘건축은 선이다’, 건축 전문서적 ’Archiroad 1권(Hyun), 2권(Sun), 3권(Hee)‘, 철학 인문 서적 ‘철학의 위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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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2-20
  • [오병호칼럼] 환경교육센터에도 ESG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환경교육의 문제점은 우선순위가 정해지지 않고 교육시스템에 통합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환경교육에 대한 자원과 관심이 부족하고, 학교에서 중요한 과목으로 여겨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일반인들 사이에서 환경문제에 대한 노출과 이해가 제한되어 환경과 시민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선학교의 환경교육의 부족함을 위해 찾아가는 환경교육센터에서도 ESG 프로세스를 적용해서 효율적인 환경교육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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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2-16
  • [민경훈칼럼] 시민을 위한 건축가는 있다!
    미국 동남부 앨라배마(Alamana) 지역에서 활동하는 루럴 스튜디오(Rural Studio, 이하: 스튜디오)는, 건축을 통해 지역에 부족한 주거·복지·교육 공간을 구축하며 사회적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그들의 사회적 헌신은 약 30년간 이어지고 있으며, 소외된 마을 커뮤니티의 개선과 공동체의 결속을 유도하여 지속가능한 공간을 위한 건축적 사회참여를 실천하고 있다. 스튜디오는 미국 앨라배마 서부(West Alabama)에 위치한 오번 주립대학교(Auburn University)의 건축, 계획 및 조경 교육의 설계 프로그램 과정과 프로젝트를 공유 한다. 스튜디오의 창립자인 사무엘 목비(Samuel Mockbee, 1944-2001)는 농촌 빈민의 생활수준을 높이기 위한 건축의 가장 본질적인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평생을 노력했다. 그는 1992년 해당 지역의 오번 대학교의 건축 학과 교수로 임용되면서 그의 오랜 친구인 D.K 루스(D.K Ruth,1944-2009)와 함께 1993년에 스튜디오를 설립한다. 이 프로그램은 오번의 대학 메인 캠퍼스에서 차로 약 3시간 거리에 있는 헤일 카운티(Hale County)의 작은 마을인 뉴번(Newbern)의 오래된 농가에서 시작되었다. 목비는 건축 부분에 사회적인 문제점들이 점점 더 망각되고 있다고 느끼고 스튜디오를 통해 적극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그의 의도는 주택에서 커뮤니티 센터 및 공원에 이르기까지, 시골 지역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는 프로젝트를 학생들과 함께 개발하는 것이었다. 1994년 Alabama Power Foundation 으로부터 $250,000의 운영 보조금을 받은 후 스튜디오는 지역에 거주하는 Shepherd와 Alberta Bryant의 부부를 위해 첫 집을 설계하고 건설했다. 자료에 따르면 Bryant 부부는 수도시설과 난방도 안 되는 판잣집에서 손주 3명과 함께 살고 있었다고 전한다. 주택 프로젝트는 2,3,4학년 학생들이 참여했고, 건축의 가장 큰 특징은 건초더미와 콘크리트를 혼합한 24인치 두께의 벽 구조이며, 남쪽 현관을 구축하는 지붕구조는 건축 전체를 보호한다. 주택의 우측에 자리한 SMOKE HOUSE는 어부인 Shepherd Bryant를 위해 지어졌다. 5학년 학생이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지역 고속도로국이 제공한 부서진 콘크리트로 벽을 구축했으며, 지붕은 도로 표지판과 지역 헛간에서 가져온 들보로 만들어졌다. 벽에 장식되어 있는 유리병은 실내로 빛을 유입하는데, 목비는 이 작은 건축물을 앨라배나의 롱샹성당 [Ronchamp : 르 꼬르뷔지에 (Le Corbusier)가 설계한 노트르담 뒤 오 (Notre Dame du Haut)]라고 묘사했다. 스튜디오의 프로그램은 건축학과 학생들에게 신성화된 현대건축의 배경에 자리한 빈곤과 문제를 드러냈다. 그들은 모든 사람이 즐거운 삶을 살 수 있는 따듯한 공간으로 지속되어야 한다는 공공성의 가치를 목표로 하며, 이를 위해 지역사회에 부족한 공간 커뮤니티 결속에 필요한 다양한 공공공간을 시도했다. 스튜디오의 첫 마을 커뮤니티 구축 프로젝트인 YANCEY CHAPEL은, 매립지에서 회수한 타이어와 오래된 교회에서 수확한 지붕 빔을 활용했으며, 앨라배마주 헤일 카운티의 한적한 절벽에 구축되었다. 해당 프로젝트는 1996년에 3명의 연구논문을 수행하던 5학년 학생들에 의해 아주 적은 예산으로 완료되었으며, 몇 년 후 YANCEY CHAPEL의 모형은 예배당 건축 비용의 두 배의 값을 받고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판매되었다고 전한다. 이처럼 초기 스튜디오의 결과물에서 나타나듯, 건축의 구축에 있어서 기증재와 재활용 및 재사용 소재를 적극 적용하였으며 이는 스튜디오 건축적 언어의 상징이 되었다. 목비는 스튜디오의 창립 목적에서 건축에 대한 철학은 부자와 가난한 사람 모두가 좋은 디자인의 혜택을 받을 자격이 있음을 시사한다. 2001년 창립자 목비의 사망 후, 앤드류 프리어(Andrew Freear)가 그의 정신을 이어받아 현재도 시민 건축가 양성에 힘을 쏟고 있으며, 사회적 윤리를 이행하기 위해 건축 작업의 범위를 다양화 했다. 스튜디오가 2004년에 20K 주택 연구를 시작했을 때, 앨라배마 헤일 카운티 지역뿐만 아니라, 국가 전역의 주거문제에 적용이 가능한 모델을 만들기를 열망했다. 무엇보다 안정된 삶을 위해 주택에 대한 중요한 필요성을 다루고자 했으며, 모든 사람들이 위엄 있고 아름다운 디자인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시골 스튜디오의 사명을 반영해야 한다고 믿었다. 또한 주택이 더 탄력적인 교환 가치의 형태로 주민들에게 경제적 증진의 효과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포부가 있는 젊은 건축가들이, 그들이 설계하고 건설하는 것의 사회적, 정치적, 환경적 결과에 대한 윤리적 책임을 갖추는 것을 권장합니다."_ -ANDREW FREEAR, RURAL STUDIO DIRECTOR- 프리어의 문장을 통해 스튜디오 창립 당시 설립한 건축 철학인 '건축의 윤리적 책임과 사회적 가치의 존중'이 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의 건축 철학에 의해 실천된 공공장소, 학교 및 주택을 포함하는 프로젝트에서 그들은 사용자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지역의 환경과 개인의 조건에 적합한 문화적 요소를 반영하여 건축으로 통합한다. 2004년에 준공한 뉴번 소방서(NEWBERN FIREHOUSE)는 110년 만에 뉴번 최초의 새로운 공공 건물이다. 공간은 소방차 3대를 수용하고 선거, 의회 회의, 자원봉사 소방관 수업, 모금 및 지역사회 모임을 수용할 수 있는 마을회관의 역할을 충족시킨다. 건물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목재를 중심으로 금속 트러스 구조로 지지된다. 외피는 반투명 폴리카보네이트 패널로 둘러싸여 있으며, 삼나무 판으로 햇빛으로부터 보호되고, 아연 도금 알루미늄 지붕으로 덮여 있다. 위 건축은 마을 공동체가 마약 복용과 중퇴율이 매우 높은 애크런(Akron) 아이들의 복지와 보호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를 나타내었고, 이에 스튜디오가 나서서 설계하고 건설했다. 프로젝트팀은 이전의 경험을 통해 배우고 지역사회의 요구를 철저히 조사하여 자금을 조달하고, 설계에 앞서 한 학기 동안 건물을 프로그래밍하여 클럽의 조직 구조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었다. 2004년에 준공한 뉴번 소방서와 2007년 준공된 AKRON BOYS & GIRLS CLUB은, 목재를 활용한 새로운 지역적 건축언어의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 최소한의 장비를 활용해야하는 제한적 조건에서, 목재 구조를 활용한 건축적 시도는, 다양한 기능의 공간을 구축할 수 있는 사회적 자원으로 자리한다. LIONS PARK PLAYSCAPE는 놀이의 구성요소 보다, 더 큰 환경에 대한 생각에 집중함으로써 전통적인 놀이터의 의미를 확장한다. 전통적인 놀이기구가 신체활동을 유발하도록 설계된 반면, 이 더 큰 공간은 상상력과 창의력, 도전과 경쟁을 촉진하고 어린 나이에 아이들이 배우는 색깔, 모양, 소리와 관련된 기본적인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정신적인 자극과 신체적인 발달을 통합한다. 이처럼 스튜디오는 사람들의 요구가 적극적으로 반영된 건물을 세우고 프로젝트 과정을 통해 지식의 상호 전달 및 잠재된 사회 문제들을 완화한다. 현재 스튜디오는 2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구축하고 1000명 이상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시민 건축가’를 교육하여 모든 사람이 좋은 디자인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환경을 개선하는데 노력한다. 그 과정에서 항상 무엇을 만들 수 있는지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지를 반복적으로 질문하는 사고를 지향한다. 마을의 야외 극장은 뉴번의 샹티이 하우스(Chantilly House)의 뒷마당에 구축되어 있다. 야외 극장은 뉴번의 지역 사회 행사뿐만 아니라 스튜디오의 강의, 영화, 모임 등에 사용되며, 스튜디오의 연례 졸업식의 공식적인 장소가 되었다. 스튜디오는 건축의 과정에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존중하며, 독단적인 방법으로 진행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소외된 지역사회와 함께 일하는 과정은 시민 건축가로 성장하는 바탕이 된다. 무엇보다 스튜디오는 공동체의 참여와 소통의 과정을 통해 마을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며, 커뮤니티를 포용하는 건축적 책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 목비의 인도주의적 가치에 중점을 둔 스튜디오의 가치관은, 그들의 프로그램을 수학하는 건축학과 학생들에게 건축의 사회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강조했으며, 모든 인간의 활동 중에서 건축이 가장 직접적인 인간의 조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가르쳤다. 그들에게 건축은, 기능적, 미적 안락함 뿐 아니라, 심리적 안락함도 충족할 수 있는 사회적 예술로서 가치를 제공하는지 확인하고 사고하는 것이 건축가에 부여된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지역의 시민 건축가들은 미학에 대한 우려를 배제하지 않고, 장소의 특수성을 드러내는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그들의 건축적 해결책은 마을 커뮤니티의 모든 사용자들과의 긴밀한 협력과 지역 조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로 이뤄진다. 약 30년간 진행된 그들의 사회적 헌신과 소통의 과정을 통해 학교, 공원, 주택 및 기반 시설 개입을 포함하는 그들의 프로젝트들은 건축가의 역할, 방법, 접근 방식, 책임이 재평가됨에 따라, 건축가와 지역사회 사이의 긴밀한 관계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보여준다. 덧붙이는 글 I 민경훈 (Min Kyeong Hoon) 현재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 실내설계 전공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민대학교 금속공예학 미술학사, 동대학원 실내설계 석사, 동대학원 건축디자인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사회참여건축과 공간정의를 주제로 박사 논문을 연구했으며, 건축과 디자인 분야에서 공간정의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 및 사회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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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2-15
  • [윤재은 칼럼] 지금 당장 ‘탄소배출’을 줄이지 않으면, 세계 ‘빙하’의 절반이 사라질 수 있다.
    빙하는 대륙 위에 두껍게 쌓여 있는 빙상(Ice Sheet)과 바다에 돌출되어있는 빙붕(Ice Shelf)으로 구분되며 그 역사는 수십만 년이 넘는다. 빙하가 형성되는 것은 온도의 영향 때문이며, 눈이 녹지 않고 쌓여가면서 오랜 시간 동안 단단한 얼음층을 형성하며 만들어진다. 빙하학자의 과학적 추정에 의하면, 빙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소실되고 있으며, 이는 해수면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 만약 빙하가 해빙되어 해수면이 높아지면 현재 대륙으로 형성되어 있는 지구의 지형은 많은 변화가 불가피하고, 어떤 곳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재앙’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CNN의 로라 패디슨의 보도에 따르면 지구 기후연구자들은 새로운 위성 데이터의 조사 자료를 통해 다양한 기후 변화 시나리오를 추적하였으며, 그 결과 ‘세계의 야심 찬 지구 기후 목표’가 충족되더라도 세기말까지 ‘빙하의 절반 이상이 소멸’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에는 215,000개 이상의 빙하가 남극, 북극, 고산 등지에 존재하며 기후 안정화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만약 이러한 빙하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았다면 지구는 현재의 온도보다 훨씬 높은 온도 환경으로 바뀌었을 것이며, 생태계에 큰 변화를 가져왔을 것이다. 빙하가 중요한 것은 지구의 온도조절뿐 아니라, 약 2억 명 이상의 인간에게 담수를 제공하며 생명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카네기 멜론 대학(Carnegie Mellon University)의 빙하학자이자 과학(Science) 저널 수석 저자 데이비드 라운스(David Rounce)는 빙하가 다양한 기후 시나리오에 어떻게 반응할 수 있는지에 대한 조사에서 ‘빙하의 위기’를 강조했다. 그는 과거 빙하의 예측기술이 부족한 시기에는 빙하의 형성, 소멸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었지만 최근 위성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빙하를 추적하거나,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새로운 빙하측정 과학 데이터 정보를 이용하여 빙하를 연구하고 있는 연구원들은 섭씨 1~2도의 온도 상승이 발생하면 그린란드와 남극 빙하를 제외한 3~4개의 산악 빙하가 사라질 것이라고 보았다. 하지만 1~2도보다 더 온도가 상승하면 ‘지구의 위기’가 될 수 있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도 상승이 섭씨 1.5도 이내로 유지되더라도 세기말까지 빙하 질량의 26%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근 기후 시나리오 보고서에 따르면 2100년까지 세계 빙하의 최대 절반이 사라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데이비드 라운스는 기후 온난화로 인한 빙하의 손실은 우리 ‘일생일대의 실수’로 기록될 것이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는 기후 위기로 인해 그동안 겪어보지 못하는 기후환경을 경험하고 있다. 지금 당장 탄소배출을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실천하지 못한다면 현재보다 더 끔찍한 기후재앙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지구 온난화의 위기와 경고가 ‘빙하’에서 가장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제 우리는 풍요의 시대가 만들어낸 과도한 생산을 멈추고 자연의 신음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때이다. 만약 ‘지금 당장 탄소배출을 멈추지 않으면 인류는 더 큰 희생을 치러야 한다.’ 인류가 감당해야 할 고통의 무게가 더 커지기 전에 우리 모두 탄소중립을 위해 노력해야 할 때이다. 덧붙이는 글 I 윤재은(Yoon Jae Eun) 예술, 문학, 철학적 사유를 통해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공간철학자이자 건축가이다. 현재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공간디자인학과, 테크노전문대학원 공간문화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 학사, 미국 뉴욕 프랫대학 인테리어디자인 석사,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 LH 이사회의장, LH ESG 소위원회 위원장, 2022년 대한민국 ESG소통 운영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미국의 UC버클리대학 뉴미디어 센터에서 1년간 방문학자로 있었다. 저자는 ‘해체주의 건축의 공간철학적 의미체계’ 박사 논문을 통해 공간철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적 영역을 개척하였다. ‘공간철학’이란 반성을 통해 지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직관을 통해 무형의 공간과 사물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다. 주요 저서로는 장편소설 ‘비트의 안개나라’, 시집 ‘건축은 나무다’, ‘건축은 선이다’, 건축 전문서적 ’Archiroad 1권(Hyun), 2권(Sun), 3권(Hee)‘, 철학 인문 서적 ‘철학의 위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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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2-04
  • [윤재은의 ESG건축산책] 해수면 상승과 폭풍 흡수를 위한 코펜하겐의 인공섬 ‘리넷홀름 (Lynetteholm)’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 해수면 상승과 폭풍 흡수를 위한 약 2.6㎢ 거대 인공 섬 ‘리넷홀름(Lynetteholm)’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인공섬 리넷홀름(Lynetteholm) 프로젝트는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전 총리에 의해 2018년 10월 덴마크 의회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도시와 항구를 보호하는 목적으로 박쥐 날개 모양의 반도 형상을 띄고 있다. 코펜하겐은 바다에 접해있고 운하가 길게 이어져 물난리에 취약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또한 지구 온난화로 기후 위기에 의해 운하의 범람에 취약하다. 덴마크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0년 방파제 역할을 할 인공반도 건설을 구상했다. 인공섬은 폭풍우로 인한 파도를 흡수하고 분산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인공 조성 대지를 만들어 새로운 도시를 만들 수 있다. 이번에 조성될 인공섬은 축구장 약 370개에 해당하는 면적으로 35,000채의 주택이 건설될 예정이다. 또한 이 섬을 건설하는데 약 8천만 톤의 기판이 필요하며, 약 26억 유로(한화 약 3조 5천억 원)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코펜하겐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게 된다. 해수면의 상승은 기후 위기 때문에 발생되며, 덴마크는 그러한 위기에 노출되어 있다. 만약 해수면 상승이 현실화되면 덴마크 인구의 16%가 위험에 노출하게 된다. 현재 덴마크에는 인공섬 건설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상당하다. 이들은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고 주변 수역을 오염시키며, 섬세하게 균형 잡힌 발트해의 염도를 파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2021년 6월 인공섬 프로젝트가 의회를 통과했을 때 시민단체는 분노와 항의를 넘어 법적 조치까지 강행했다. 시위 당시 16,000명의 시위대는 "스탑 리넷홀름(Stop Lynetteholm!)"이라는 플랜카드를 들고 덴마크 의회 밖에서 시위가 벌였다. 2021년 6월 기후 단체인 기후운동(Klimabevægelsen)은 덴마크 정부가 환경 영향 평가를 하지 않아 EU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는 청원서를 유럽 의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유럽 위원회는 9월에 청원서를 기각했다. 프레데릭 롤랑 산드비 덴마크 기후환경운동 총서기(Klimabevägelseni Danmark)는 덴마크 정부가 인공섬 프로젝트의 금빛 전망만을 내세워 그린워싱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 프로젝트로 인해 미칠 환경 파괴가 개발 호재와 이익으로 가려졌다고 지적했다. 환경 파괴에 대한 우려는 공사 과정에서 대형 차량이 대거 투입돼 건설자재, 기계 등을 운반하면서 생겨나는 문제가 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발생 되는 오염 위험과 공사 시작 이후 하루 350여 대의 화물차량이 덴마크 수도를 통해 자재 운반을 하면서 도시를 혼잡하게 하고 환경오염을 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덴마크 정부와 관계자들은 리넷홀름이 해안선을 따라 평지, 임업 및 해변의 혼합을 통해 향후 10~30년 동안 생물 다양성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했다. 이러한 접근 방법은 일시적으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류, 조개류, 해초류들이 자생하는 친환경적 방법으로 진화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2022년 1월 코펜하겐 시장 소피 해스토르프 안데르센(Sophie Hæstorp Andersen), 시 교통부 장관 베니 엥겔브레히트(Benny Engelbrecht), By & Havn CEO 앤 스코브브로(Anne Skovbro)는 리넷홀름(Stop Lynetteholm!)착공식에서 시위대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전 세계 해수면이 산업 혁명 이후 이미 8~9인치(0.20~0.23미터)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2050년까지 9~12인치(0.23~0.3미터) 더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만약 덴마크 정부가 해수면 상승과 폭풍에 대비하지 못한다면 코펜하겐의 대부분 지역이 침수될 것이며, 지하철은 최악의 경우 침수되어 1년 동안 폐업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리넷홀름(Lynetteholm)은 2035년에 착공돼 2070년에 완공되며 완공까지 약 50년이 걸린다. 이러한 현상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전 세계가 기후 위기의 중심축에 들어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세계의 모든 국가는 기후환경을 생각하고 도시를 만들어가는 건축의 새로운 물결에 올라타 있다. 덧붙이는 글 I 윤재은(Yoon Jae Eun) 예술, 문학, 철학적 사유를 통해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공간철학자이자 건축가이다. 현재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공간디자인학과, 테크노전문대학원 공간문화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 학사, 미국 뉴욕 프랫대학 인테리어디자인 석사,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 LH 이사회의장, LH ESG 소위원회 위원장, 2022년 대한민국 ESG소통 운영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미국의 UC버클리대학 뉴미디어 센터에서 1년간 방문학자로 있었다. 저자는 ‘해체주의 건축의 공간철학적 의미체계’ 박사 논문을 통해 공간철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적 영역을 개척하였다. ‘공간철학’이란 반성을 통해 지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직관을 통해 무형의 공간과 사물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다. 주요 저서로는 장편소설 ‘비트의 안개나라’, 시집 ‘건축은 나무다’, ‘건축은 선이다’, 건축 전문서적 ’Archiroad 1권(Hyun), 2권(Sun), 3권(Hee)‘, 철학 인문 서적 ‘철학의 위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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