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3-12(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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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여객터미널 정관장 제품을 판매하는 면제점 [그래픽=ESG코리아뉴스]

 

최근 인천국제공항 내 면세점에서 홍삼 건강보조식품 브랜드 ‘정관장’ 매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져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문제가 또다시 조명받고 있다. 이번에 발생한 근접 유사 또는 동일 상품 판매는 대기업에 수익의 문제일 뿐이지만, 중소면세점의 경우 생존 문제와 결부되어 그 심각성이 더욱 크다 할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 ‘정관장’ 근거리 매장 중복 오픈은 MD 구성 방식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한정된 공항 면세점 공간에서 높은 임대료를 내고 면세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독점적 상품구성은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동일 상품이 근접 면세점에 동일하게 판매되면 매출에 치명적 손상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번 인천국제공항의 사업자 운영관리체계는 면세점 사업자 선정 및 매장 운영의 투명성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한다. 세계 최고의 공항을 자랑하는 인천국제공항이 면세점 운영 부문에서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투명성의 결여로 지적받고 있다. 


전 세계가 ESG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시대적 상황에서 인천국제공항의 면세점 운영관리 문제는 거버넌스 차원에서 최우선 선결 과제로 받아들여야 할 문제이다. 


대기업의 시장 잠식, 중소면세점 매출 타격 불가피


현재 인천국제공항 내에는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면세점이 운영하는 정관장 매장이 무려 15개에 달한다. 특히 신세계면세점이 최근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에 네 번째 정관장 매장을 개장하면서 중소면세점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근접 오픈된 정관장 매장은 중소·중견 시티면세점 정관장 매장으로 부터 불과 47m 떨어진 곳에 오픈하였다. 이러한 근접 오픈은 해당 면세점의 매출 절반가량을 줄어들게 하면서 경영 위기를 불러일으켰다. 


시티면세점은 신세계면세점이 정관장 매장을 추가 운영한 이후 매출이 52.9% 줄고, 영업이익이 47%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티면세점 측은 “대기업이 자본력을 앞세워 인근에 유사 매장을 개장하면 중소면세점은 고사할 수밖에 없다”며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상생을 위한 조치를 요구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거버넌스의 투명성 문제, 공정 경쟁을 위한 개선 필요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기업으로서 면세점 사업자 선정 및 매장 운영과 관련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서 보듯이 대기업이 무분별하게 매장을 확장하면서 중소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사는 이를 방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출국장에는 대기업 면세점이 7개의 정관장 매장을 운영하는 반면, 중소·중견면세점이 운영하는 매장은 5개뿐이다. 여기에 또 다른 대기업이 제2터미널에 1~2개의 정관장 매장을 추가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소면세점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은 면세점 운영 구조의 불투명성과 거버넌스의 문제를 여실히 드러내는 단편적인 사례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사업자 선정 기준을 명확히 하고, 대기업의 시장 독점을 방지하기 위한 규제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공기업인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고, 중소·중견기업과의 상생을 고려한 정책을 도입해야 할 시점이다.


대기업-중소기업 상생을 위한 방안 마련 시급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경영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대에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에서도 거버넌스의 투명성과 사회적 책임이 요구된다. 대기업이 자본력을 앞세워 중소기업을 몰아내는 구조는 공정한 경쟁 질서를 해치는 동시에, 중소·중견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다음과 같은 조치를 고려해야 한다.


면세점 입점 규정 개선: 특정 브랜드의 과도한 점포 확장을 제한하고,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공정한 사업자 선정 절차 도입: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등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평가 기준을 공평하고 명확히 해야 한다.


상생 정책 강화: 대기업이 중소·중견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공동 프로모션 등을 통해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ESG 경영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거버넌스의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대기업의 독점이 심화되고, 중소기업의 도태는 불가피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정한 시장 환경 조성을 위해 면세점 운영 구조를 재정비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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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면세점 ‘정관장’ 매장... 대기업-중소기업 상생 문제 실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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