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3-1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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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눈이 내린 마을 전경 [사진=ESG코리아뉴스]

 

17일 밤 서울 하늘에서 내린 눈이 도시의 풍경을 새하얗게 바꾸어 놓았다. 몇 주 전까지만 해도 따스한 봄기운이 도심을 감싸고 있던 터라, 이 갑작스러운 설경은 더욱 신비롭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눈꽃은 마치 서울이 하룻밤 사이에 동화 속 겨울 왕국으로 변신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봄을 앞둔 대지, 다시 겨울의 품으로


나무들은 이미 새순을 틔울 채비를 마치고 있었고, 공원 곳곳에서는 노란 개나리가 꽃망울을 터뜨리려던 참이었다. 그러나 한밤에 내린 눈은 그러한 봄의 신호를 잠시 멈추게 했다. 가지마다 내려앉은 눈은 하얀 꽃을 피운 듯한 모습으로 거리를 장식했고, 도심의 도로와 건물 위에도 순백의 담요가 덮인 듯했다. 사람들은 예상치 못한 설경을 반가운 듯 사진으로 담아내며 늦겨울의 마지막 선물을 즐겼다.


이상기온이 만든 이례적인 풍경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눈은 이상기온의 영향으로 발생한 것이다. 최근 봄기운이 완연했음에도 불구하고 찬 기류가 갑작스럽게 남하하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역에 눈이 내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후 변동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 이변의 한 단면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시민들은 갑작스러운 눈 소식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이 특별한 순간을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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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눈이 내린 마을 전경 [사진=ESG코리아뉴스]

 

도시를 덮은 순백의 아름다움


출근길에 나선 사람들은 평소와 다른 서울의 모습을 눈에 담으며 발걸음을 옮겼다. 자동차의 지붕 위에 소복이 쌓인 눈, 고요한 공원을 감싸는 새하얀 나뭇가지, 그리고 한강 위로 내려앉은 아련한 눈발은 서울을 한 폭의 수묵화처럼 만들었다. 아이들은 눈사람을 만들며 웃음을 터뜨렸고, 연인들은 손을 꼭 잡은 채 이 낭만적인 풍경을 함께 걸었다.


봄과 겨울이 공존하는 하루


봄과 겨울이 공존하는 이 기이한 하루는 많은 이들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날이 점차 개면서 오후에는 눈이 녹아 사라질 것으로 보이지만, 하얀 세상이 남긴 감동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자연이 빚어낸 뜻밖의 선물 속에서, 서울은 잠시나마 계절과 시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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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나려는 봄 새싹은 다시 들어가고 흰 눈으로 하얀 겨울이 다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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